"개 세 마리 친구되니 층간소음 해결"
"개 세 마리 친구되니 층간소음 해결"
  • 기고 = 김혜린
  • 승인 2015.04.2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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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간의 이해 있으면 해결될 수 있어요

[연재] 층간소음 갈등해결 노하우 공모전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는 국토교통부와 알집매트 후원으로 이웃간의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는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층간소음 down 이웃행복 up 층간소음 줄이기 캠페인을 연중기획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독자들이 직접 이웃과의 층간소음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사례를 접수받아, 층간소음의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층간소음을 원만히 해결한 독자들의 이야기를 싣는다.

 

흔히 층간 소음이라 하면, 윗집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 물건을 끄는 소리, 피아노 치는 소리 등 윗집 때문에 아랫집이 고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 즈음, 아랫집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 오면서 나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새로운 이웃은 중년의 아주머니, 아저씨와 군대 간 아들이었다. 뛰는 아이들도 없는 가족이었지만 문제는 강아지 2마리로부터 시작되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맞벌이 부부로 아침 8시정도 출근하여 저녁 7~8시쯤 퇴근하는 듯 했다. 어떻게 그들의 퇴근시간을 알았나 궁금할 것이다.

 

밤사이 정적을 깨고 아침 8시부터, 개 두 마리가 정말 실성한 듯, 하루 종일 짖어대기 시작한다. 그리곤 거짓말처럼 저녁 시간이 되면 조용해진다. 새집으로 이사하여 모든 것이 낯설어 주인이 없으면, 하루 종일 울부짖고 주인이 돌아오면 울음을 그치는 것이었다.

 

사실,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함께 사는 애견인으로서 처음 며칠은 나의 강아지, 봉순이를 데리고 외출을 하며 참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강아지 두 마리가 짖기 시작하면, 봉순이도 위협을 느껴 짖기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강아지 세 마리가 동시에 실성한 듯 짖기 시작하면 정말 개판이 따로 없을 정도로 아파트가 시끄러워진다.

 

덕분에 나의 윗집에서 인터폰이 오기도 했다. 우리 아파트는 한 층에 세 가구가 사는 계단식 아파트인데 희한하게도 개 짖는 소리는 윗집으로 퍼져나가나 보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랫집으로 찾아갔다. 인상이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가 자긴 몰랐다며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셨다. 그리곤 앞으로 강아지들을 안방에 가둬두고 출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안방에 갇힌 개들은 더 울부짖기 시작했고, 그 소리는 고스란히 안방 화장실을 통해서 더 크게 들려왔다. 그리고 봉순이도 또 다시 짖기 시작했다. 정말 참을 수가 없는 소음이었다. 아무리 봉순이를 짖지 말라 혼내도 소용없었다. 하긴, 말로 타일러서 들으면 강아지가 아니겠지...
 
그 날 저녁, 또다시 아랫집으로 찾아갔다. 인상이 좋으셨던 아주머니는 전날과 다르게 짜증 섞인 목소리와 표정으로 날 맞이했다. 그 표정에 나도 모르게 그 동안 참았던 짜증이 확 몰려나오며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그리곤 약간의 실랑이를 하곤 집으로 돌아왔다.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오자, 신랑이 아랫집과 싸웠냐며 좀 참지 그랬냐는 말에 괜히 신랑에게 화풀이를 하며 한바탕 퍼부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후회가 밀려왔다. 아랫집에 좋은 말로 말할 걸 아주머니의 짜증난 얼굴 때문에 내가 좀 심했나 어제의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초인종이 울렸다. 아랫집 아주머니께서 개 두 마리와 함께, 한과선물세트를 들고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러 오신 거였다. 들어오시라고 하자, 강아지 세 마리가 약간의 탐색을 거치더니 서로 엉켜 놀기 시작했다. 지들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서 빙글빙글 도는 개들을 보니 웃음이 났다.
 

아랫집으로부터 선물받은 한과. ⓒ김혜린
아랫집으로부터 선물받은 한과. ⓒ김혜린


아랫집과 우리 집은 함께 개들이 짖는 것을 멈추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여러 아이디어가 중 서로 친해지게 되면 경계심을 갖지 않아 짖는 것을 그만두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

 

이대로 실행해보기로 하였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예상은 맞아 들어갔고 주말에 몇 번 함께 놀다 보니 개들은 서로의 목소리를 알기 시작했다. 아랫집 개들도 새 집에 적응이 되었는지 더 이상 짖지 않았다

 

이번 일을 통해서 배운 점은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가 있으면 층간 소음도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나도 모르게 짜증을 냈었던 행동을 반성하면서 다른 이의 행동을 탓하기에 앞서 나는 어떤 이웃인가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해결해나가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무조건 상대방을 탓하는 것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노력하는 것이 층간 소음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함께 노력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까지도 얼굴 붉히는 이웃일지도 모른다. 먼저 손을 내밀어 준 내 이웃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층간 소음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나의 경험담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면 좋겠다.


*베이비뉴스가 진행하는 층간소음 갈등해결 노하우 공모전에 당선되신 분들에게는 선물로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알집매트를 보내드립니다. 공모전 참여 안내는 베이비뉴스 카카오스토리채널(http://kakao.ibabynews.com)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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