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릴수록 엄마와 충분히 시간 보내야
소중한 존재, 사랑받는 존재라고 깨달도록 해줘야
[연재] 상담심리전문가 탁윤희의 부모와 아이 사이
○○의 어머니가 육아가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계속 힘들고 어렵다고 하소연하십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이 남습니다. “어릴 때는 몸이 힘들어 빨리 컸으면 해서 매일 밥도 많이 먹여보고,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썼어요. 늘 아이에게 빨리 커라. 빨리 커라하며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랬어요. 그런데 커가면서 몸이 덜 힘들어지니 아이하고 마음이 힘든 일들이 많이 생기더군요. 이게 더 힘든 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나둘씩 월령이 증가하고, ‘나이‘라는 것을 채워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이 스스로 해보려고 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신체적으로 안전한 부분 및 발달을 도모하는 역할의 단짝 친구 모양이 조금은 줄어들기도 합니다.
○○의 어머니는 친정 어머니에게서 충분한 시간이나 따뜻하고 정서가 담긴 양육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필요한 부분(먹고 자고 입히고 하는 등의 의식주)에서의 무리 없는 경험만을 했습니다. 그런데 00의 어머니는 심리적으로 조급하고 뜻대로 안되면 매우 힘들어하고, 안정되지 못한 마음이 엿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양육을 하면서 어머니의 숨어있던 그 감정의 부분이 많이 건들여지면서, 육아가 너무 힘들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친정 모에게서의 겉으로는 별 무리없이 지낸 것 같고, 나이들어 생각하니 이해 못 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무의식적 심정이라는 것이 있어, 어릴 때 이 부분이 아직 성숙되어가지 않았기에, 지금 어른의 뇌처럼 이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쉽게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읽어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감정을 안으로 숨겨버리게 됩니다. 어른이 돼서는 머리로는 이해 되지만, 마음으로 뭔가 이끌림이 적은 경험. 불편한 경험들에 대한 것 들 처럼 말입니다.
○○의 어머니의 친정어머니는 ○○의 어머니를 양육하실 때 정서적인 여유를 두실만한 배경적 여력이 없으셨던 거 같습니다. 일도 하시고, 가정도 돌보시면서 여러 가지를 함께 하셔야 하므로 반드시 필요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의 어머니에게 불필요한 감정이라는 명목 하에 표현도 하시지 않으셨고, 더욱이 ○○의 어머니와의 시간을 충분히 못 보내시기도 하셨습니다.
○○는 엄마가 큰 틀로 보면 무리없이 살펴보아 주시는 거 같은데, 감정적으로 엄마와 갈등을 많이 겪게 되면서 엄마를 멀리 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엄마가 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은 태도나 행동들에 아이하고 갈등이 많아 힘들어 하였습니다. 그러니 심정적으로 양육 할수록 엄마는 더 힘들어지는 시간을 경험하고 있게 됩니다. 그러나 펼쳐놓고 보면 아이가 하는 행동들이 큰 무리가 있지 않는데, 오히려 엄마가 부적으로 지각 경험시키므로, 아이는 그 쪽으로 더 이끌려가는 모양새가 서로에게 힘든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에게 '될 수 있는 소스'를 많이 엄마가 풀어주시면 어떨까요? 즉 대처할 수 있는 소재를 많이 주셔야 아이가 엄마에게서 느끼는 부적 감정 경험을 긍정화하여 대처해나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 ‘나이’따라 서로 소재를 만들어가는 것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서로가 긍정적 상호작용 되려면, 아이가 엄마를 충분히 신뢰하고 믿고 따를 수 있는 양과 질의 시간적 필요를 충분히 어릴수 록 채워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어머니는 “선생님 시간을 어떻게 지금보다 더 보내지요? 다른 아이들은...” 하고 비교의 표현을 바로 하시기도 하시고, “보낸다고 하는데, 어떻게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시간을 함께 하기는 하는데, 제가 아이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등의 묵은 생각을 끌어내시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어머니와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 마음을 조금 더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은 애착을 주요하게 여기는 시기에는 말할 것도 없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어머니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시다시피 주 양육자의 양과 질, 그리고 어머니와의 질적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한 것은 여전히 의미 있은 이야기 같습니다. 아이와의 질적 상호작용에 ‘시간적 의미’를 충분히 두시기를 기억해보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탁윤희는 상담심리전문가로 가톨릭대학교에서 상담심리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 중독심리전문가, 인터넷중독 MBTI 및 학습 진로 전문가 자격이 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원, 한국심리학습연구소책임연구원, (사)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가정법원 가사상담위원, (주)기아자동차, (주)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연구센터, (주)서울상담심리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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