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6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선생님은 몬스터', '외톨이 꼼', '말말말'이다.
◇ '선생님은 몬스터'(피터 브라운 저, 사계절, 2015)
바비는 학교에서 커비 선생님 때문에 힘이 듭니다. 선생님은 발소리도 쿵쿵쿵, 목소리도 쩌렁쩌렁, 성격도 괴팍하거든요. 바비 눈에 선생님은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초록 괴물입니다.
어느 토요일, 바비는 공원에 있는 비밀 기지로 가려다 우연히 커비 선생님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더는 할 말이 없어 어색해지지요.
그 때 바람이 불어 선생님 모자가 날아가 물에 빠지려던 것을 바비가 잡아 드립니다. 그 모자는 선생님께 매우 소중한 것이었어요. 이후 두 사람은 공원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선생님과 헤어질 때, 바비에게 선생님은 더 이상 초록 괴물이 아닙니다.
이 책은 학교에서는 서로를 어려워하던 아이와 선생님이 학교 밖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재치 있게 다루었습니다.
저자 피터 브라운은 '오싹오싹 당근'으로 2013년 칼데콧 아너 상을,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로 2014년 보스턴글로브 혼북 상을 받은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모두 받는 작가입니다."
◇ '외톨이 꼼'(이노루 글, 책읽는곰, 2015)
귀여운 인형들과는 달리 늘 화가 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곰 인형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심술궂은 모습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두려움으로, 어른들에게는 외면받는 천덕 꾸러기가 되어버린 곰 인형, 어느날 진열대 뒤쪽으로 밀려났지요.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로 화가 난 곰은 외로움과 원망으로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집채만큼 커졌습니다. 괴물이 되어버린 곰 인형은 도시를 거침없이 헤집고 다녔고, 사람들은 곰 인형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그러다가 도시 저 편에 살고 있는 한 꼬마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꼬마는 아무리 겁을 줘도 무서워하지도, 피하지도 않네요. 과연 곰 인형과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파스텔톤의 수채화 그림은 글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외톨이 꼼이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 좋은 관계를 갖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 '말말말'(맥 바넷 글, 아이맘, 2014)
재미있는 말 전달 놀이를 연상시키는 '말말말'은 파스텔 톤 하늘 위, 한 가닥 전깃줄 위의 쪼르르 앉아 있는 새들 사이에 이어지는 꼬리에 꼬리로 물고 이어지는 말입니다. 대체 무슨 말 일까요?
피터의 엄마가 피터의 친구 앵무새를 보고 "저녁밥 먹게 집으로 곧장 날아오라"고 말 좀 전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야구 놀이에 열중해 있던 앵무새는 "집으로 곧장 날아와"를 "지붕 위로 공을 날려봐"라고 옆의 있던 비행기 조종사 기러기에게 전달하고, 기러기는 "비행기처럼 공중을 날아봐"라며 하늘의 비행기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옆 친구에게 전달합니다. 과연 엄마의 말대로 피터는 제때 집으로 돌아가 저녁밥을 먹을 수 있을까요?
새들의 말 전달 모습이 엉뚱하고 황당해 보일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또한 최고의 의사소통은 자신의 말만하는 것이 아니라 경청과 소통의 중요성에 있다고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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