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소장 배중권)는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과 함께 오는 5일 오전 11시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淸漪亭)에서 손수 모를 심어보는 모내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창덕궁 모내기 행사는 조선 시대 임금이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가늠하기 위해 궁궐 안에 경작지를 조성해 농사를 주관했던 '친경례'(親耕禮) 의식을 되살린 것이다. 농사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백성의 애환을 궁궐 안에서나마 헤아리려는 군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창덕궁 후원에 있는 청의정은 창덕궁 내 유일한 초가(草家)로,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東闕圖)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관리소는 매년 봄에 심은 벼를 가을에 수확해, 볏짚으로 청의정 지붕을 엮는 벼 베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당일 오전 11시에 입장하는 창덕궁 후원 특별 관람객에 한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모내기 행사와 더불어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다양한 벼 품종과 쌀을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 전시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의 길목, 창덕궁 옥류천에서 펼쳐지는 모내기 행사는 백성을 생각하는 임금의 마음을 떠올리며 정성껏 모를 심어 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점차 잊혀 가는 우리 전통의 농경문화를 도심 안 궁궐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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