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기관에서 학부모 참여수업이 있다고 해서 참석을 했다. 아이가 선생님과 수업을 하는 모습도 보고 가족사진을 선생님이 만드신 영상물과 함께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는데 눈물이 나온다.
노래가사가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목소리에 영상물을 보니 더욱더 감동이 전해져 온다. 뱃속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 기저귀 차고 아장아장 걸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기관에서 제법 의젓한 유아로 학습하고 있다.
영유아기에는 품앗이도 하고 나랑 같이 집에서 홈스쿨을 하다 보니 아이와 나는 둘도 아닌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기관에 다니면서 친구도 알고 선생님도 알게 되면서 아이의 관심사는 넓어졌고 그리고 이제는 의젓하게 무엇이든 독립적으로 자기 일을 수행하고 싶어 하는 아이로 성장하였다.
아이가 갑자기 커진 것 같아서 내면이나 외면모두 급성장함을 느낀다. 그리고 아이에게 쓰는 편지도 작성하는 시간이 있어서 편지를 쓰는데 이내 감동의 마음이 계속해서 벅차 오른다. 가족과 함께하는 미니운동회 시간에도 아이는 의젓하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면서 즐겁게 체육을 하였다. 집에서는 어린기만 했고 그저 아이 같았는데 밖에서 보니 제법 의젓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서 감동이 어렸다.
영유아 때 기관에 보내지 않아서 늘 마음을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남편은 아이를 왜 기관에 보내지 않느냐고 나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의 성향에 맞춰서 품앗이 하고 다섯 살에 기관에 보내기를 너무나 잘했고 의젓한 모습까지 보니 그동안 아이랑 같이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아이가 점점 커져서 이제는 엄마라는 존재감으로부터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를 그리고 싶어하는 사춘기가 올때까지 아이랑 계속 대화하고 절친한 친구로 남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리고 아이가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응원하고 싶어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지금 여섯살 아이와 나에게는 최고의 과제가 한글공부이다. 남의 아이가 한글을 잘 쓴다고 해서 살짝 부러움도 있고 우리아이는 문장 쓰는 것이 왜 힘든가에 대해서 고뇌도 하고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사실 아이의 성장속도를 볼 때에 살짝 느리다가도 엄청난 속도로 빨리 다른 아이들을 따라 잡는 것을 경험했고 아이에 대한 믿음은 깨지지 않을 것이다.
태권도 사범님이 꿈인 아이를 위해서 정성스러운 편지를 쓰고 함께 부모참여수업에 편지 쓴 것을 전시해 놓았는데 지금도 기관 정문 앞에 전시되어 있다. 아이랑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도 또 다시 아이와 함께 그것을 추스리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부모이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 하지 말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자는 것이 나의 신조이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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