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믿느니 차라리 마스크를 쓰자
국가를 믿느니 차라리 마스크를 쓰자
  • 칼럼니스트 박창희
  • 승인 2015.06.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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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위험을 이겨내기 위해서 해야할 것은?

[연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의 살과 사랑 이야기

 

필자의 쌍둥이들이 학교에서 가져온 메르스 예방안내서를 보면 낙타, 박쥐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따른 것인데 이미 많은 비판을 받았으니 더는 논하지 않겠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의 결여는 위기 시 대응 부실로 공식처럼 이어진다. 국가적 재앙이 터질 때마다 깨끗이 세탁된 노란 잠바를 입고 나타나는 장관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국민의 위험을 막아낼 위기관리능력이 있어 보여 뽑아놨더니 정작 본인들의 위기를 관리하는데만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꼼수는 발생 병원의 비공개로 이어지며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정보를 통제하면 의혹은 커지고 자구책을 찾는 과정에서 루머는 양산된다. 정부의 정보 통제로 알 권리를 박탈당한 사회일수록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와 국민 간 불신의 결과는 참담했고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5월 11일 첫 환자 확진 이후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가족과 격리되었으며 감염 의심자가 무려 600명으로 늘었다. 급기야 3차 감염자가 사망하는 사태에 이르자 집권 여당의 대표는 메르스의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초당적 대응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권이 설 자리를 잃는다고 했다. 정치권이 설 자리를 잃는 것이 두려워 당·정·청이 단합해야 한다는 논리로 들리는데 이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정치적 계산을 한 것 같아 영 마음이 불편하다.

 

지금은 메르스 감염자가 가족과 인사도 못한 채 병원으로 향하거나 음압실(공기의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 압력을 낮춘 방)에서 외로이 죽어가는 상황이다. 여야를 떠나 아무런 계산 없이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정치인이 진정 그립다.

 

그러나 이제 누굴 원망하고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우리의 힘으로 바이러스와 싸워나가야 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몇 백만 명이 길거리 응원을 해낸 저력의 민족이다. 과연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으니 우선 바이러스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감기>라는 영화를 보면 바이러스가 무서운 전파력과 함께 가공할 살상력을 지닌 위협적 존재로 그려진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감기, 에이즈 등 주요 질병의 원인임과 동시에 면역체계의 중심인 방어시스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세균보다 훨씬 작으며 평상시에는 휴면 상태를 유지한다. 단백질 껍질 안에 유전 물질이 들어 있는 매우 단순한 유기체인 바이러스는 적당한 숙주(인간)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시작한다. 바이러스의 증식은 자신의 핵산을 숙주인 인간의 몸속에 옮기는 일이다.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밀집한 상황에서는 인간 역시 나쁜 바이러스의 숙주 역할을 한다. 의도하지 않은 숙주 역할을 맡지 않으려면 무조건 공공의 장소를 피해야 하지만 우리 생활이 어디 그런가. 감염자가 누구인지 모르면서 숙주끼리 밀폐된 공간에 갇히는 상황을 극복하는 일등공신의 역할은 마스크가 맡는다.

 

유전자 분석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공기 중으로 빠르게 전파하는 변종일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바이러스는 날개가 달려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므로 보균자의 호흡기를 통한 비말(튀거나 날아올라 흩어지는 침방울)로 대부분 감염된다. 재채기를 하면 비말의 거리는 4~5m,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으며 뿜어져 나온 비말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확산을 막는 것이 관건인데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은 나를 지키는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된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의 옆으로 가라! 최소한 그들은 서로의 입에서 튀는 침이 서로를 향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을 나무랄 수만도 없다. 그 사람 역시 몸속의 바이러스 및 나쁜 물질 등을 기침 등을 통해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채기가 나올 경우 최선을 다해 손수건이나 손 등으로 막아 준 후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손 씻기 역시 마스크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하다. 접촉이 많은 우리의 손은 바이러스나 세균투성이에 다름없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는 눈, 코, 입 등으로 옮겨지거나, 그 사람이 만진 물건 등에 남겨져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손 씻기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필자는 당분간이라도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우리 몸의 자가면역능력이다. 우리가 마스크와 손 씻기로 내 몸에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막아주면 부담이 줄어든 우리 몸은 용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바이러스들을 무자비하게 싹쓸이하여 정리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40억 년을 진화하며 견뎌 온 경이로운 생명체이다. 우리는 모두 그러한 유전적 형질을 모두 갖춘 채 끝까지 살아남은 강인한 생명력의 소유자이다. 마스크와 손 씻기, 그리고 면역력을 저하하는 일체의 행위, 즉 금주, 흡연,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자제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면역의 중심이 되는 적당량의 단백질과 비타민이 충분한 과일, 채소로 식사한 후 N95 마스크가 아니라 침방울 정도만 막을 수 있으면 어떠한 마스크라도 좋으니 반드시 착용하고 일터로 가자.

 

과도한 공포에 질 일이 아니다. 치사율 40%라 하지만 현재는 10% 이하의 사망률에 불과하지 않은가. 우리가 면역력만 제대로 유지한다면 증상이 아예 없거나 감기몸살 정도로 지나갈 일이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조장된 측면이 있는 과도한 공포이다. 분열하지 말고 온 국민이 합심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말이다.

 

*칼럼니스트 박창희는 전산과 체육학을 전공한 다이어트 전문가로서 다이어트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리는 강사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만사회운동가로서 비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비만을 야기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광고대행사와 방송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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