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접종, 이번 달엔 뭘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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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바른 식습관? 부모하기 나름입니다

부모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는지가 아이에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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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이를 살리는 밥상 멘토링

 

나라가 온통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문제로 뒤숭숭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지, 메르스에 걸리지 않을 비방(秘方)은 없는지 저도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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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답은 참으로 간단해서 특별한 노하우를 기대했던 사람들한테는 별반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로 평상시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줄여 면역력으로 무장한 건강한 몸을 만들어 두라는 것인데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이되며 숙주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대처하려면 우리 역시 스스로 적합한 항체를 잘 만들어 대항할 수 있도록 군비를 갖추는 것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위생에 주의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은 메르스 유행과 무관하게 중요한 생활습관입니다.

 

그럼, 어떻게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일까요?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잘 먹이고’ 싶은 엄마들에겐 매일매일 세끼 상차리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닐 텐데요,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다’는 식생활의 기본 원칙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그 한 가지만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공급해주지는 못하니까요.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혼자서 세상의 모든 일을 완벽하게 다 잘 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과거의 영양문제가 주로 영양결핍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영양문제는 대부분 ‘영양불균형’에 기인됩니다. 키 크는 데 좋다고, 면역력에 좋다고 특정 식품만 고집하다보면 어떤 영양소는 너무 많아서 또 어떤 것은 너무 적어서 영양불균형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면 적어도 낯선 바이러스에게 대항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은 갖출 수 있습니다.

 

밥을 잘 먹지 않거나 편식이 심한 아이들을 보면 그 원인이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한테는 채소를 많이 먹어라, 골고루 먹어라, 편식하면 안 된다 하고 말하면서 정작 부모는 음식을 가려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사실 아이들은 그들의 밥상에 책임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먹건, 어떻게 먹건 그것은 전적으로 부모(또는 교사를 비롯한 보육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는 부모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밥상을 차리게 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새롭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합니다. 혹은 아이들을 위해 신경을 써서 음식을 마련했다고 해도 부모가 그 음식을 즐기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 역시 그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무엇을 먹느냐만 아니라, 어떻게 먹는지도 중요합니다. ‘따라쟁이’인 아이들은 모방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를 흉내 내고 닮아가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부모의 일상적인 식습관은 물론, 밥상머리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이나 표현도 아이들에게는 그대로 학습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체중을 줄인다고 일 년 내내 다이어트를 하며 음식을 골라먹는다거나, 늘 TV를 켜 두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식사를 할 수는 없겠지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부모 자신이 먼저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잘 차려진 밥상을 준비하고 있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그렇게 잘 먹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다양한 음식으로 균형 있게 차려진 밥상은 비단 아이들의 신체 건강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의 다양한 재료, 색, 모양, 질감, 맛 등 오감을 자극하는 밥상 앞에서 아이들은 창의력까지 쑥쑥 자라납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때는 먹을 때와 대화할 때라는 조사 결과가 있답니다. ‘균형 있게 차려진 식단을 부모와 행복하게 대화하면서 먹는 삼시 세끼’가 메르스뿐 아니라, 마구 들이닥치는 여러 질병으로부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지켜줄 가장 훌륭한 예방법이 아닐까요?

 

*칼럼니스트 남기선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영양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과 연구교수 역임 후 현재 (주)풀무원 식생활연구실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저염밥상>, <맛있는 다이어트>, <똑똑한 장바구니>, <아이를 살리는 음식 아이를 해치는 음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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