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급락하고, 국제 금값은 급등하는 이 시대. 결혼자금으로 모아놓은 펀드는 뚝뚝 떨어지고, 결혼 예물을 해야 할 금값은 쭉쭉 올라가 예비부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감 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길 기다릴 수는 없는 일. 결혼 예물 시장에 고금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결혼 예물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 화이트 골드 인기
금 함유 율에 따라 14k, 18k 색깔이 구분되는 옐로우 골드보다 육안으로 14k, 18k 구분이 안 되는 화이트 골드가 결혼 예물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결혼예물로 선호되는 보석 다이아몬드는 옐로우 골드보다 화이트 골드가 다이아몬드의 영롱하게 빛나는 반짝임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진짜 고가 파인 주얼리 경우 다이아몬드 세팅시 금보다 단단한 은색의 백금을 쓴다. 백금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화이트 골드에 세팅하는데 다이아몬드의 투명한 빛이 옐로우 골드보다 더 화려하게 빛난다"고 전했다.
▲ 예물은 간소화 하되, 실용성은 높게
금값 상승으로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된 것은 결혼 예물의 간소화이다.
과거 다이아몬드와 진주를 기본으로 평소에도 착용 할 수 있는 루비 등 유색세트까지 신부의 취향과 예산에 따라 몇 세트씩 추가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한 두 세트로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딱 보아도 '나 결혼 예물' 이라고 느껴지는 화려하고 큼지막한 디자인 보다 한 두 세트를 하되 평소에도 착용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심플한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봄 결혼한 한 신부는 "6년 전 결혼한 친구는 금 1돈 당 12만원 선에 4세트를 했고, 3년 전 결혼한 친구는 금 1돈 당 16만원 선에 3세트를 했다. 올 초 19만원 대에 예물을 한 나는 2세트를 했는데 각각 예산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금값 상승에 따라 변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차라리 순금으로 투자
이렇게 금값이 상승하면서 아예 금에 투자하는 예비부부의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예 커플링 정도만 간단하게 결혼예물을 하고, 나머지 금액을 모두 순금으로 묶어두어 금값 상승에 따른 재테크를 하는 것도 대안이다.
이달 결혼 예물을 계약할 예정인 예비신랑 김아무개 씨는 "코스피가 떨어져 펀드 투자도 불안하고, 뉴스의 경제전문가들이 하나같이 모두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하니 이제라고 금을 사서 투자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 금 거래소 최은규 부사장은 "미국 금융회사 JP 모건은 올해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전했다.
JP 모건의 예측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의 22일 순금 1돈에 팔 때 23만3,000원을 기준해도, 연말이면 1돈에 30만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의 국제 금값은 지난 9일 온스당 1,700달러를 시작으로 열흘 만인 19일 온스당 1,85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금을 좀 더 사라는 엄마 말씀을 안 들었더니 이렇게 후회를 하네요..ㅋㅋ
그때는 13만원정도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