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행동 아이, 어떻게 보육하면 좋을까요?
문제행동 아이, 어떻게 보육하면 좋을까요?
  • 김은실 기자
  • 승인 2015.07.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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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교사 대상 교육 시행

【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15일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신겅강의 이해 및 바람직한 직무스트레스 관리' 강의를 열었다. 김은실 기자 eunsil.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15일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신겅강의 이해 및 바람직한 직무스트레스 관리' 강의를 열었다. 김은실 기자 eunsil.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영유아 시기는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뇌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달하고, 이때 경험한 정서적 교류가 평생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의 첫 선생님인 보육교사가 중요한 이유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시형, 이하 생명보험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육교직원 정신건강 상담(심리상담 및 직무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지난 2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삼성·교보·한화 등 19개 생명보험회사가 기금을 내 사회 공헌 사업을 하기 위해 2007년 설립한 재단이다. 그동안 ▲자살 예방 지원사업 ▲희귀난치성질환자 지원사업 ▲어린이집 건립 및 보육사업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사업 ▲저출산 해소 및 미숙아 지원사업 ▲사회적 의인 지원사업 ▲건강증진 지원사업 등 사회 각계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지원해왔다.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 역시 사회 공헌 활동 중의 하나로 광명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보육교직원 정신건강 상담(심리상담 및 직무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은 크게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한 강의와 집단상담 두 가지로 진행됐다. 강의는 보육교사가 영유아의 정신건강을 살필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였고, 집단상담은 보육교사들의 정신과 심리 안정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었다.


◇ 어려움을 겪는 아이, 보육교사 도움 필요


강의는 15일 저녁 경기도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평일 저녁임에도 60여 명의 보육교사가 참석해 강의실이 가득 찼다. 강의 주제는 '영유아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보육교직원 교육'이었으며 강사는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는 박은진 전문의였다.


강의는 실제 사례를 위주로 진행됐다. 뇌 발달이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특성을 정리하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박은진 전문의가 소개한 점검이 필요한 대표적인 문제행동은 ▲발달 지연 ▲불안·긴장·우울 ▲행동 조절 장애 등이다.


발달이 늦은 아동은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이해력이 떨어지며, 불안·긴장·우울 상태에 있는 아이는 분리 불안이 극심하거나 자주 우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행동 조절 장애가 있는 아이는 난폭하게 굴거나 특이한 행동을 반복한다.


트라우마도 문제행동을 일으키는데, 전에 하지 않던 행동을 보이면 트라우마가 원인일 수 있다. 자주 놀라거나 잠을 못 자고, 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두통·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갑자기 생기면 트라우마를 의심해야 한다. 박 전문의는 "실제로 영유아기에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들은 외상이 없어도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문제행동이 생기는 사례가 많습니다"고 전했다.


어린아이가 문제행동이 생기면 보육교사가 적절히 도와주어야 한다. 박 전문의는 "만3~4세에 뇌가 가장 많이 발달해요. 이때 잘 성장하지 못하면 그 여파가 계속되죠. 문제를 발견하면 빨리 처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 아이를 돌본 보육교사이시니 자신의 판단을 믿고 접근해도 됩니다"고 말했다.


문제행동을 관찰한 이후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부모에게 아이의 상태를 전달하는 일이다. 부모 대부분이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면 불쾌해 하거나 교사의 의견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문의는 "부모들은 의사의 말도 듣지 않아요.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하죠. 아이들의 모습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관찰한 결과를 담담하게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설명했다.


반복해서 말해도 부모가 듣지 않거나 아이를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을 때는 설명하는 강도를 높이는 게 좋다. 대화를 통해서 부모가 문제를 수용한 뒤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안내하면 된다.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는 대처 방안이 다르다. 보육교사는 학대를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아동이 있으면 관계 기관에 신고할 법적 의무가 있다. 박 전문의는 "육체적 학대는 발견이 쉽고 경찰의 대응 속도도 빠릅니다. 반면 정서적 학대는 알아차리기 어렵고 수사기관도 수사를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걸리죠"라며 이 점을 고려해서 신고 절차를 밟으라고 조언했다.


◇ 자신을 사랑하는 보육교사가 아이도 사랑한다


문제행동이든, 발달 지연이든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돕는 데는 보육교사의 애정이 필요하다. 가족과 애착 관계를 건강하게 맺지 못했더라도, 단 한 명의 어른과 건강한 애착 관계를 맺거나 좋은 정서적 경험을 하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학습지 교사와 긍정적인 감정을 교류한 아이가 치료를 빨리 받아들인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보육교사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박 전문의는 이에 관해 네 가지 원칙, RICH를 소개했다. 즉 아이의 행동을 존중하고(Respect),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Information)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고(Connection) 아이가 꿈꾸는 삶을 일깨워 주는(Hope)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유아의 정신건강을 위해 박 전문의가 강조한 것은 보육교사 자신의 정신건강이었다.

 

"우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합니다. 우리가 우울하면 가족도 알고 어린이집의 아이들도 알아요. 행복하려면 마음을 놓아야 해요.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거든요. 여러분들은 아이들을 위해 중요한 분들임을 잊지 마세요. 건강하고 행복하셔야 합니다."


참석자들은 강의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키즈마루어린이집 황현정 씨는 "실제 사례를 듣고, 우리가 겪은 일을 직접 물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라며 만족했고, 같은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김영화 씨는 "치료 사례를 어린이집에 접목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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