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우리 아기 피부에 직접 바르고 닿는 화장품인 만큼 엄마들은 인터넷도 찾고 꼼꼼하게 따져본 후 선택한다. 아이를 위해 선택한 화장품 성분, 과연 믿을만 한걸까? 화장품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하고 살펴도 보지만 성분보다 광고에 현혹되기 십상이다.
직접 피부에 바르는 로션뿐만 아니라 샴푸, 물티슈, 세정제, 향수 등 모든 것이 화장품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용하게 된다는 화장품,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까?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대한민국 좋은 화장품 나쁜 화장품> 저서를 내고 건강한 화장품 사용을 연구하는 NIC화장품연구소 이은주 대표는 23일 오후 베이비뉴스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현대아울렛 가산점에서 개최한 제171회 맘스클래스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내 아이의 건강한 화장품 선택'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이은주 대표가 전하는 건강한 화장품 선택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신생아 피부의 특징은?
신생아 피부의 특징은 7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피부장벽 역할이 상대적으로 적고 피부두께가 얇다. 아이들 화장품 만드는 광고가 피부장벽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즉 아기피부의 특징을 정확히 알아야 광고를 정확히 이해하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아이들은 땀샘 기능이 저하돼 있다. 아이가 땀을 흘린다고 땀띠가 난다고해서 에어컨 온도를 확 낮추면 안된다. 세포 사이의 접착력이 약하고 피지선 기능이 저하돼 있음은 물론 멜라닌 세포기능도 저하돼 있다.
멜라닌 세포는 기미, 잡티를 생기게 해 안 좋다고만 생각하지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있다. 하지만 신생아들은 멜라닌 세포기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줘야 한다.
신생아들은 세균감염도 어른보다 잘된다. 당연히 외부균에 대해 어른보다 빨리 피부반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엄마가 꼭 기억해야할 것은 ‘피부장벽’이다. 피부는 맨 위에 있는 표피, 진짜피부라고 일컫는 진피, 피하지방으로 이뤄져 있다. 피부장벽은 각질층에 있다. 보통 ‘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각질이다.
각질은 피부수분이 날아가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균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어른들은 잘 발달돼 있지만 기능이 저하돼 있는 아이들은 수분손실과 균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보습이 중요한 이유다.
2. 우리아이에게 꼭 필요한 화장품은?
▲ 보습제, 어떤 보습제가 좋은 보습제일까?
각종 추출물을 포함한 많은 성분이 들어간 보습제와 최소한의 성분으로 이뤄진 보습제 중 어느 것이 더 아이에게 좋을까? 각종 추출물이 들어간 화장품은 식물성 추출물 20여 가지 들어가 있고 가격은 그만큼 비싸다고 가정할 경우에 말이다. 엄마들은 화학성분이 적게 들어간 최소한의 성분으로 이뤄진 보습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엄마들이 알아야 할 건 모든 식물이 피부에 모두 이로운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잘못된 식물성 추출물은 아토피를 불러올 수도 있다.
화학성분이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이 자리잡다보니 자연스레 식물추출물이 안전하다는 생각도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근거 없는 식물추출물은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화장품 성분을 들여다보면 향료나 색소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보습제에 향료나 색소가 들어가 있다고 해서 보습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향수나 방향제도 모두 치우자. 아이의 호흡기로 들어와 기관지가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화장품에 들어가 있는 페녹시에탄올은 방부제다. 파라벤 대신 등장했지만 아이에겐 위험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들어가 있는 제품은 피하자.
그렇다면 연령에 맞게 보습제를 바꿔야 할지도 엄마들은 궁금해 한다. 화장품법은 만 3세 이하 영유아, 영유아용 샴푸, 린스를 쓰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영유아용 화장품에는 ‘유해하니 들어가면 안 됩니다’라고 정해놓은 명백한 기준이 없다. 엄마가 철저하게 성분을 살피고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어른들이 많이 쓰는 화장품일지라도 안전한 성분이 들어가 있다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써도 좋다.
▲ 자외선 차단제, 아이용으로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하시겠어요?
SPF는 보편적으로 몇 시간 동안 자외선을 차단 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로 알고 있다. 숫자가 높은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SPF15로 예를 든다면 자외선 100이 내려쬐면 100을 1/15로 줄여준다는 뜻이다. 집에만 있는 아이라면 SPF15도 충분하다. 아이가 밖을 돌아다닐 나이가 되면 SPF30을 사용하면 된다. 엄마로서의 최선이다. 호주사람들은 SPF30이상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상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 때 중요한 건 양이다. SPF50을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된 양을 쓰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발랐을 때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발라주고, 2~3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것은 기본이다.
3. 아이는 언제부터 화장품을 사용해야 할까?
이런 실험도 없고 결과도 없었다. 영국에서 한 실험을 참고하면 생후 6개월까지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한다. 몸에들어온 화학물질들이 혈액을 타고 뇌로 가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혈뇌장벽’이다. 아기는 생후 6개월까지 혈뇌장벽의 기능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생후 6개월 전이라면 샴푸, 선크림, 보습제 사용보다는 물세안, 보습제 대신 호호바, 올리브 오일 등으로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목욕 너무 자주 씻기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일주일에 2, 3번 정도가 적당하다. 요즘 같은 날씨에 아이가 더워서 땀띠가 났다면 물로 한번 헹궈준다 생각하고 씻기자. 너무 지저분하다면 가제손수건으로 꼼꼼히 닦아주자.
4. 임산부가 반드시 피해야 할 4가지 화장품 성분
▲ 염색제품
임산부라면 쓰지도 말고 가까이 하지도 말자. “첫째 아이 때는 염색 안했는데 둘째 아이는 그냥 해요. 괜찮던데요?”라고 말하는 임산부들 많다. 하지만 모르는 일이다.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갈 때도 주의해야 한다. 옆자리 손님이 펌이나 염색을 할 경우, 휘발성이기 때문에 냄새가 임산부 코로 다 들어온다. 엄마 몸 속으로 들어온 성분은 아이가 그대로 접한다.
▲ 합성계면활성제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을 반드시 끼자. 꼭 껴야 한다. 이 밖에도 향수 및 방향제품은 임산부라면 가급적 집에 두지말자. 코로 들이마셔서 호르몬 교란을 시킨다.
특히 딸을 임신한 엄마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 환경호르몬은 모든 임산부들에게 치명적이지만 뱃속에 있는 딸 아이는 난자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엄마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만들어진 난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자아이들은 사춘기를 거치면서 정자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괜찮다.
▲ 네일케어
임신 기간에는 네일아트의 취미도 잠깐 멈추자. 아이가 태어나서도 3살까지는 참자. 요리하면서, 이유식을 만들면서 네일에 바른 화학물질의 성분이 알게 모르게 들어갈 수 있다. 아이가 아무도 모르게 화학물질을 접하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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