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검사와 진단, 어떻게 이뤄지나요?
난임 검사와 진단, 어떻게 이뤄지나요?
  • 칼럼니스트 이희준
  • 승인 2015.08.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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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전문병원에서 실행되는 검사의 종류

[연재] 이희준 교수의 난임클리닉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결혼 후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이유 없이 임신이 되지 않으면 약간의 조급함과 불안감도 생기지만 언젠가는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조기에 난임 전문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는 부부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난임의 정의에 따라 임신을 시도한 지 1년 내에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에 난임에 대한 평가와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1년의 난임 기간이 절대적인 검사의 지표는 아니다. 부부의 나이와 이전 임신 및 출산력, 기타 동반질환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1년 이전에도 바로 난임 전문 병원을 방문하여 평가 및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겠다.

난임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시행해야 하는 평가 및 검사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병력청취와 진찰, 둘째는 영상학적 검사, 셋째는 혈액검사이다. 이러한 평가 및 검사를 위해 병원을 처음 방문할 시에는 월경 2일째 또는 3일째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여성의 월경 주기에 따라 영상학적 검사와 혈액검사 소견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평가 및 검사를 위해서는 월경 2일째 또는 3일째 방문하는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난임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같이 병원에 내원하여 상담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 방문시 먼저 병력청취를 통해 난임의 원인을 찾기 위한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월경력(주기, 기간, 월경통), 체중(체질량지수), 불임기간 및 이전의 임신 또는 출산력, 생활습관 및 성생활의 빈도, 기타 내과적 질환의 유무, 골반 장기 수술의 기왕력, 흡연 및 음주습관 등을 물어보게 된다. 그 다음에는 진찰을 통해 난임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골반장기의 압통 및 이동성, 종괴의 유무 및 성상 등을 진찰하게 된다.

영상학적 검사로는 대표적으로 질초음파 검사와 자궁난관조영술을 들 수 있다. 질초음파는 골반 장기 구조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간편하고 유용한 검사이다. 특히 자궁이나 부속기의 종괴 유무, 자궁기형 등을 관찰하는 데도 유용하다. 뿐만 아니라 월경 불순의 대표적 원인 질환인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진단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진단 기구이다. 그리고, 동난포 (antral follicle) 수와 난소의 부피를 측정하여 난소 예비능을 측정하게 된다. 동난포는 난포기 초기에 관찰되는 2 - 10 mm 크기의 난포를 말하며 이러한 동난포의 숫자는 여성의 난소 기능을 예측하는 임상적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자궁경부를 통해 조영제를 투여하면서 난관 및 자궁내강을 관찰하는 영상검사이다. 여러 형태의 자궁기형이나 자궁강 내의 질환(용종, 자궁근종, 자궁내막협착 등)을 확인하는데 유용하며 특히 양쪽 난관(나팔관)이 막혀있지는 않은지를 평가하게 된다. 만약 자궁난관조영술에서 양쪽 난관이 막혀있다면 자연 임신이 불가능하므로 난관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는지 또는 바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혈액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유즙분비호르몬(Prolactin), 난포자극호르몬(FSH), 에스트라디올(Estradiol), 항뮬러리안호르몬(AMH) 등의 혈액내 농도를 검사하게 된다. 혈중 난포자극호르몬은 여성의 나이 증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며 항뮬러리안호르몬과 함께 난소기능의 평가지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나이의 증가에 따른 난소기능의 저하는 에스트로겐 생성을 감소시키므로 난포자극호르몬의 분비는 지속적 높게 유지된다. 이외에도 항뮬러리안호르몬(AMH)은 난소의 과립막세포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으로 난소예비능의 평가로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으며 매우 높은 예측도를 보인다. 난포자극호르몬과 달리 혈청 AMH 수치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며 폐경 이후에는 거의 검출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이상은 여성에서 난임 검사 항목을 살펴보았으며, 여성뿐 아니라 난임의 원인은 남편 쪽에 있는 경우가 전체 난임환자의 40~50%에 이르므로 난임 검사를 위해서는 꼭 남편의 정액 검사도 함께 시행해야 하겠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정상 검사치의 기준은 양 1.5 ml 이상, 정자수 1,500만 마리/ml 이상, 운동성 40% 이상, 정상 형태 4% 이상을 말한다. 정액검사는 2~3일의 금욕 기간 후에 실시하며, 1차 정액 검사에서 비정상으로 나온 경우에는 2~4주 후에 다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정액 검사상 비정상이라는 사실이 남성에게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부부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하고 본인도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난임 검사를 처음 받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만 조언하자면,

첫째, 난임 검사는 난임을 전문으로 하는 난임 전문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난임 전문 병원이란 시험관 아기 (In vitro fertilization, IVF) 시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병원을 말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병원이어야 난임의 구체적인 원인 진단과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난임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미루지 말자.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찾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능력은 나이가 많을수록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난임 검사는 부부가 함께 받는 것이다. 임신은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이희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생식내분비(불임) 임상강사 수료 후 현재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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