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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사회상 반영…북한은 농민, 미국은 스파이더맨?

yj.lee@ibabynews.com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시대와 사회적 분위기 등에 따라 늘 변화하기 마련이다. 한국만 봐도 1970~80년대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였던 '대통령'은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다면 오늘날 아이들이 바라는 직업은 무엇일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한국 교육업체 '와이즈캠프', 일본 인력파견회사 '아데코', 베이징청소년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와 서적 '북한 아이들의 비밀일기'(이은서, 국민출판, 2012) 등을 참조해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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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이들이 바라는 직업은 무엇일까. ⓒ베이비뉴스
오늘날 아이들이 바라는 직업은 무엇일까. ⓒ베이비뉴스

 

◇ 한국…"연예인, 운동선수"

 

와이즈캠프가 지난해 상반기 초등학생 23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장래희망 1위가 '연예인'(891명, 38%)이었다.

 

연예인 다음으로는 '운동선수'(415명), '교사'(325명), '의사·간호사'(280명), '판사·변호사'(211명), '공무원'(211명) 순이었다.

 

아이들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화려한 직업을 원했고, 교사를 제외하고 모두 고수익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화려한 모습을 갈망하는 동시에 억눌린 욕구를 발산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일본…"파티쉐"

 

일본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는 '파티쉐'(patissier)다. 파티쉐는 프랑스어 '파티스리'에서 유래한 용어로, 케이크, 쿠키, 과자, 타르트 등 각종 제과류를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리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TV, 잡지 등 각종 매체에서 장인정신이 깃든 유명 빵집, 케이크 전문점이 소개되는 경우가 빈번하고, 디저트만 다루는 요리 프로그램들도 많이 방영되기 때문이다. 또 드라마 주인공으로 '파티쉐'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파티쉐의 인기 요인에 한몫한다. 

 

이밖에도 선생님, 의사, 축구선수, 야구선수 등이 아이들의 인기 장래희망으로 뽑혔다.

 

◇ 북한…"외교관, 농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어린이들이 가장 되고 싶어 하는 직업은 군인이었다. 군대에 가면 배를 곯지 않을뿐더러 군 복무 중에 당원이 될 수도 있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량 사정이 나빠지면서 아이들이 꿈이 바뀌고 있다. 외교관이나 외화벌이꾼처럼 돈도 많이 벌고,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직업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농민을 꿈꾸는 아이들도 많다. 끼니를 때우기 힘든 아이들은 농민이 되면 직접 수확을 해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북한 아이들은 자신의 목숨이 달린 밥 한 끼 때문에 꿈이 바뀌고 있다.

 

◇ 미국…"히어로, 소방관"

 

미국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참 흥미롭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히어로'가 꿈이기 때문. 특히 미취학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스파이더맨'이 압도적으로 장래희망 1위를 차지했고, 미취학 여자 아이들은 '공주', 만화 캐릭터 '스폰지밥'이 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국에 아이언맨, 베트맨, 어벤져스 등 히어로물이 많고 어릴 적부터 이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초등학생들은 장래희망으로 소방관, 경찰관을 많이 꿈꿨다. 미국에서 유달리 소방관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될 수 있고, 직장보험, 퇴직연금 등의 보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 중국…"CEO"

 

중국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는 기업 CEO다. 초등학생 5명중 1명은 '크면 CEO가 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어 2, 3위로는 연예인, 과학자가 꼽혔다. 반면 가장 되기 싫은 직업으로는 농민, 노동자, 교사 등이 순위에 올랐다.

 

중국 아이들이 CEO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중국의 거대한 자본주의 시장, 책임을 지고 관리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아이들 성향 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되기 싫은 직업에 관해 중국 기술학교의 일부 교원들은 "지금 사회에 노동자에 대한 편견이 있고 보수도 낮기 때문에 노동자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없을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 홍콩·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의사"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는 모두 '의사'다. 대만. 싱가포르 아이들의 장래희망도 '의사'(2위)가 많았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싱가포르 아이들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을 돕고 싶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태국 아이들의 장래희망 2위가 '군인'이라는 것이다. '군인'이 장래희망 5순위 진입한 것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태국이 유일하다. 이는 군사 정권과 거리가 가까운 태국 특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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