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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갈 날 생각하며 열심히 수련해요"

우리 아이에게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은?

gagnara@hanmail.net

[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작년 가을에 태권도를 배워서 이제 빨간띠가 된 아이는 국기원에 품새 시험을 보러갈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다섯 살부터 시작해서 일년 넘게 시작했는데 태권도 학원에 거의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다녀서 최우수 모범상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에 학원 승품심사기간에는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발표에서 “수영장 사장님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주변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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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태권도 관장님, 올해는 수영장 사장님 등 아이의 장래희망은 무궁무진하다. 사실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성공하기보다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기를 희망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창의적이고 개인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독려하고 공부만을 강요하는 것은 지양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이가 놀다가 집에서 발톰에 멍이 들어서 얼마 전에는 발톱이 빠지는 위기가 있었는데 그러한 때에도 도장에서 참관하면서 수업을 했고 아이가 정말 아픈날을 빼고는 열심히 다녔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열정적으로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승품심사에서 최우수 모범상에 뽑혀 받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 ⓒ박수영
승품심사에서 최우수 모범상에 뽑혀 받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 ⓒ박수영

 

아이가 빨간띠가 됐고 지금은 국기원에 갈 수 있지만 품새를 열심히 외워서 오차없이 완벽하게 준비됐을 때 가겠다고 사범님에게도 이야기했다. 지금 국기원에 가도 되지만 느릿해도 꾸준히 완벽하게 준비해서 내년에는 국기원에서 열심히 품새시험을 보고 있을 아이를 그려본다.

 

요즘에는 아침마다 “유치원에 안가면 안 돼?”라고 이야기를 한다. 사실 단체생활, 정해진 시간 안에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되는 것이 유아기에 아이들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달래본다.

 

“학교에 들어가면 가기 싫어도 다녀야 되고 힘든 것도 참고 인내하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 한번 즐겁게 마음을 바꿔보자.”

 

그리고 아이에게 금요일이 되면 한주간 수고했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문구점에서 다양한 문구류도 구경도 하고 꼭 필요한 것 한 가지만 사주기로 약속했다. 그랬더니 조금은 효과가 난다. 유치원에 가기 싫어도 또 가서 즐겁게 공부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는 즐거움을 생각하면서 한 주간을 열심히 다닌다.

 

아이가 자라면서 넘어야 될 역경과 고난의 순간도 있고, 또 아이가 헤쳐나가면서 배워야 될 다양한 지혜들이 많다. 부모들은 그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개입을 해서도 안되고 아이가 스스로가 터득하고 주관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응원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느낀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늘 그러한 것을 느끼고 응원하는 조력자가 되어야지 지휘자가 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아이를 응원해본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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