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니페스트가 우리에게 특별한 이유
가족 애니메이션, 전시회, 만화제작 체험 등 풍성
"에휴!"
화가 아빠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말고, 짧은 한 숨을 내뱉는다. 개구장이 딸이 아빠의 파스텔을 함부로 만지는가 하면, 아빠의 엉덩이를 부둥켜 안는 등 도통 일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하기 때문이다. 작업실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딸을 저지하기 위해 아빠는 딸을 안고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상영된 '인디애니페스트' 영화제 작품 '파노라마2-집으로' 속 'Like Dad'(아빠가 좋아!) 섹션의 한 장면이다.
이 섹션은 그림을 너무나 그리고 싶은 뚱땡이 화가 아빠와 이런 아빠가 정말 좋은 미운 5살 딸이 펼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이지만 가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감동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 작품을 제작한 정지연 감독은 "한 애니메이션 행사장에서 본 퉁퉁한 일러스트 작가와 그의 귀여운 딸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된 가족용 단편 애니메이션"이라며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는 내내 그리운 가족들과 사랑스러운 조카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파노라마2-집으로'는 'Like Dad'와 같이 가족이라는 관계를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낸 11개 섹션들로 꾸며져 있으며, 어린 아이부터 부모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 유일의 독립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인디애니페스트'가 17일 개막해 22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CGV명동역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11회를 맞는 인디애니페스트는 한국의 독립애니메이션 감독들이 '독립', '실험', '열정', '비전'의 가치를 안고 관객과 소통하며 더 나은 애니메이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축제다.
특히 올해 인디애니페스트는 '활주로'라는 슬로건으로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가능케 할 다양한 작품들과 특별한 섹션들이 가득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기획전시, 감독과의 스페셜 토크,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국내·외서 관심 받은 화제작들 풍성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내 및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화제작들이 상영되고 있다.
먼저, 앙시 영화제와 국내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차례 상영되며 작품을 인정받았던 김승희 감독의 '심경'과 영화제뿐만이 아니라 칸 국제 광고제에서도 주목한 우경민 감독의 '자니 익스프레스'가 상영되고 있다. 자그레브영화제에서 학생부분 '스페셜멘션'을 수상한 오서로 감독의 'Afternoon Class'도 관객들을 맞고 있다.
이외에도 '파노라마2-집으로'를 비롯해 톰 무어(Tomm MOORE) 감독의 '바다의 노래 : 벤과 셀키 요정의 비밀',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 등을 아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소중한 날의 꿈'으로 유명한 '안재훈 감독 스페셜 토크'도 준비돼 있다.
◇ 4명의 여성 작가가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
다음달 11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전시실에서 4명의 여성 작가가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 기획전시도 진행된다. 기획전시는 해마다 인디애니페스트 영화제 기간과 맞물려 진행돼 영화제를 방문하는 관객들에게 더 큰 볼거리는 물론,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나'와 '기억'를 테마로 총 4명의 여성 작가들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나'의 이야기와 제작과정을 풀어낼 예정이다.
전시될 작품으로는 작년 앙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단편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다희 감독의 '의자 위의 남자', 인디애니페스트2014에서 인디의 별을 수상한 황보새별 감독의 '디스크조각모음' 그리고 강민지 감독의 'Souvenir Animation'과 정주아 감독의 '귀신의 나쁜 기억' 등이 있으며, 각각의 작품 모두 나의 대한 질문을 하거나 혹은 나의 기억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 체험 마당
아울러 이번 영화제에는 온 가족이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는 '날애니 스튜디오' 프로그램도 있다.
19~20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1층에서 진행되는 '날애니 스튜디오'는 보드와 소마트로프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체험 프로그램으로,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제작기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영화제 관객 누구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5인 이상인 경우에는 사전접수가 필요하다.
영화제와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www.ianifest.org/2015)에서 확인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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