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12세 관람가인 줄 몰랐는데요?"
5, 7살 두 아이의 아빠 김세현(가명·38·서울) 씨는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 '터닝메카드'가 12세 관람가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아이들이 12세 이상 관람 가능한 만화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김 씨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김 씨는 "폭력적인 장면이 있긴 한데, 그렇다고 이제와 안 보여 줄 수도 없다"며 "또래 친구들은 다 보는데 우리 아이들만 못 보면 소외가 된다.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요즘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 중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은 '12세 이상 시청가'다. 하지만 실제로 이 만화는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어린이집에서 통합보육 시간에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아이 연령보다 높은 등급의 만화, 자녀에게 보게 해줘도 괜찮은 걸까. 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허그맘의 오지희 부원장이 알려주는 '만화 시청 지도 가이드'를 살펴보자.
◇ 12세 이상 시청가의 의미는?
대한민국의 모든 방송사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매겨 방송시 등급을 의무적으로 고지하고 있다. 현재 영상물 등급은 ▲전체 관람가 ▲7세 이상 ▲12세 이상 ▲15세 이상 ▲19세 이상 시청가로 나눠지고 있다.
'12세 이상 시청가'는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시청하기 부적절한 프로그램을 뜻한다.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폭력적인 장면 등 정신적·육체적으로 유해한 표현이 있어 보호자의 시청지도가 필요하다.
◇ 아이 연령보다 등급이 높은 만화를 보게 될 경우?
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가 이들 만화를 시청할 경우, 현실과 가상의 세계에 대한 혼동이 올 수 있다. 특히 자신과 만화속 주인공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일 수가 있는데, 이같은 모습이 지나칠 경우, 만화 장면의 위험한 행동을 따라하거나 부적절한 언어 등을 사용할 우려가 있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몸이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화를 보면서 커진 지나친 경쟁욕구와 공격성이 또래와의 놀이에서 과하게 표출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또래관계에 있어 싸움의 원인이 된다.
또 아이는 만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해, 줄거리를 따라가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 올바른 시청 지도법
만화의 화려한 색감과 변신 장면 등은 아이들이 지나치게 몰두할 수 있는데, 이 때 부모가 아이의 반응에 부응하고, 통제해주지 않는 경우 더욱 문제가 발생된다.
부모는 지나치게 아이들이 만화에 몰두하며 반복적으로 시청하는 것에 제한을 둬야하며 제한 연령보다 훨씬 어린 경우에는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되도록 12세 이하 자녀들이 시청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경우에는 아이와 함께 시청하고, 대화를 통해서 아이가 이 만화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떤 느낌을 갖게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부적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과감히 시청을 중단시키야 한다.
◇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 등급은?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의 등급을 부모가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청 연령을 제대로 파악해 아이 연령에 맞는 만화를 보여주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다.
먼저 아이들이 많이 보는 만화를 지상파 기준으로 시청연령을 살펴보면, 전체관람가는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로보카폴리 ▲코코몽 ▲부릉부릉브루미즈 등이 있다. 7세 이상 관람가는 ▲요괴워치 ▲또봇 ▲포켓몬스터 ▲파워레인저다. 파워레인저는 시즌마다 관람가가 달라 전체관람가일 때도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는 ▲터닝메카드 ▲나루토 ▲명탐정코난 ▲짱구는 못말려 ▲헬로카봇 등이 있고, 15세 이상 관람가로는 원피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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