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10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우리가족 납치사건', '처음 만나는 수학 그림책', '호랑나비와 달님'이다.
◇ 우리가족 납치사건(김고은 저, 책읽는곰, 2015)
하루라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즐길 수는 없을까요? 매일 아침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아빠는 야근과 회식으로 항상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옵니다.
맞벌이를 하는 엄마는 오늘도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워 밥을 먹이고, 그릇을 치우고, 그제서야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학교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가지 못하고 이 학원, 저 학원을 옮겨 다니다 엄마 아빠의 퇴근 시간에 맞춰 늦게 집에 돌아옵니다.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하던 주인공의 가족은 무언가에 이끌려 하늘로 날아오르고 납치된 것처럼 아무도 없는 한적한 바닷가에 남겨집니다.
언제나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쯤 해보게 되는데, 이 책은 이러한 상상이 모티브가 돼 만들어졌습니다. 바쁜 일상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좀더 넉넉한 삶을 즐기며 살자는 메시지가 익살스러운 그림과 함께 잘 나타나 있는 그림책입니다.
◇ 처음 만나는 수학 그림책(미야니시다쓰야 글·그림, 북뱅크, 2015)
모래밭에서 세 아이가 놀고 있습니다. 꽃삽도 세 개, 공도 세 개, 모래 구덩이도 세 개, 나비도 세 마리입니다.
갑자기 온 몸이 온통 숫자로 뒤덮인 괴물이 나타나 아이들의 꽃삽을 빼앗아 버립니다. 숫자 괴물은 아이들이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꽃삽을 전부 가지고 가겠다고 하네요. 소중한 꽃삽을 지키기 위해서 숫자 괴물이 내놓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볼까요?
'처음 만나는 수학 그림책'은 '고녀석 맛있겠다'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작가 미야니시 다쓰야의 '수'이야기 그림책입니다.
귀여운 캐릭터들로 가득한 재미있는 그림 속에서 숫자 괴물이 던져주는 문제를 풀어가다 보면 '수'의 의미와 읽고 쓰는 법, 수에 대한 감각과 수를 사용하는 법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며 놀이처럼 수의 기초를 익힐 수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유아교육 연구의 전통이 깊은 아오야마가쿠인대학의 쓰보타 고우조 교수가 들려주는 해설이 들어있습니다. 수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주면서 그림책 각각의 페이지를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 호랑나비와 달님(장영복 글, 이혜리 그림, 보림, 2015)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야 하는 호랑나비가 달님에게 기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호랑나비는 자기가 낳은 알들이 잘 자라 나비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달님은 걱정 말라는 말밖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난처해합니다.
바로 그때, 사마귀가 호랑나비를 낚아 채면서 호랑나비는 달님의 말도 듣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하게 됩니다. 호랑나비의 알은 엄마 없이 홀로 남겨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랑나비가 남긴 알에 대한 달님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달님은 엄마를 대신해 호랑나비의 알들을 지켜보며 마음의 응원을 보내지만, 무서운 새와 곤충, 궂은 날씨까지 알이 나비가 되는 과정은 만만치 않습니다. 들리지 않는 달님의 응원과 따뜻한 사랑이 닿아 모든 알들은 호랑나비로 자라날 수 있을까요?
나비의 성장과정과 생태계의 이치를 통해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생명을 향한 사랑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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