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관절염은 호랑이에게 물린 것처럼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 관절염은 습하고 차가운 기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교차가 크고 찬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 통증이 심해 활동 범위도 제한이 됩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쉬기만 하는 것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절을 조금씩 움직여서 더 굳어지거나 뻣뻣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관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수영, 물 속에서 걷기 등도 좋습니다. 관절을 자꾸 움직여주면 유연성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관절을 감싸고 있는 근육을 강화할 수 있으며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에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신 운동 전후에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하며, 운동으로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바로 중단해야 합니다.
관절염이 있을 경우에는 음식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육류나 기름진 음식, 화학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가공 식품 등은 삼가야 합니다.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 제거에 도움이 되며 염증 완화에 효과적인 채소,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의 섭취는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은 관절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체중이 증가하면 관절이 받는 부담 또한 커지면서 통증이 심해집니다. 또한 비만은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관절염이 있다면 적절한 체중 관리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관절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율무는 차로 마시거나 쌀과 섞어서 밥을 해 먹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염증 해소와 통증 완화에 좋습니다. 관절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열과 풍, 습 등의 나쁜 기운들을 몸 속에서 몰아내주며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도록 돕습니다. 소변과 대변의 소통도 촉진해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서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두충차도 좋습니다. 두충차의 경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에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 허리나 무릎이 약해지고 통증이 생겼을 때도 좋고, 갱년기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체내 습한 기운을 몰아내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해소에 좋습니다.
물고기의 비린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어성초는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항염 및 소염, 살균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관절염에도 좋지만 알레르기나 여드름 같은 피부 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소의 무릎’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슬차도 관절염에 도움이 됩니다.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관절의 염증 완화, 통증 개선에도 좋습니다. 기를 아래로 내리는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를 내리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관절염 증상을 개선하는 것도 좋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손가락의 손톱 뿌리 부분에 위치한 상양, 중충, 관충, 소충 부위와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지점, 양손을 모두 합해서 총 여덟 개의 팔사 부분을 지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염증 및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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