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워 주세요"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워 주세요"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10.2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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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준비 첫 번째, 자립심 키우기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유치원에서 졸업사진을 찍기 시작할 시즌이다. 이맘때쯤이면 부모들은 아이가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해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할까'하는 걱정이 산더미처럼 쌓이기도 한다. 우리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준비,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 현직 교사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 하는 자세를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공미디어 누리놀이(www.nurinori.com)에 교육 칼럼을 연재하는 곽지순 인천소양초등학교 교사의 도움말을 들어보자.

 

초등학교는 정해진 교육과정과 수업 시간에 따라 수업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단체 활동을 하면서 규칙과 예절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베이비뉴스
초등학교는 정해진 교육과정과 수업 시간에 따라 수업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단체 활동을 하면서 규칙과 예절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베이비뉴스

 

곽지순 교사는 "1학년을 가르치다 보면, 이미 8살이나 됐는데도 아직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1학년 교실을 살펴보면 어떤 아이는 아침마다 등교하면서 학교 가기 싫다고 엄마에게 떼쓰며 울곤 해서 복도나 교문까지 담임 교사가 나가서 데리고 와야 한다. 또 어떤 아이는 점심 시간이 끝나가도록 혼자 밥을 먹지 않고 놀고만 있기도 한다.

 

또 다른 아이의 경우, 자기 물건을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이 전혀 돼 있지 않아 항상 자신의 물건을 교실 바닥에 떨어뜨리고 줍지도 않을 뿐 아니라, 책상 서랍이나 사물함 등도 정리하지 않아 교과서가 다 찢어지거나 물건들을 항상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초등학교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더 이상 보육기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초등학교는 정해진 교육과정과 수업 시간에 따라 수업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단체 활동을 하면서 규칙과 예절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곽지순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들은 유치원 교사와 달리 일일이 아이들을 챙기며 돌보는 보육의 관점에서 교육하기보다는 1학년답게 스스로 행동하며 올바르게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며 "아직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은 엄격한 학교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 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고 잘 지내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흔히 부모들은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 아이가 뒤처지지 않도록 한글, 수학 등 학습 면에서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곽 교사는 "1학년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칭찬을 받는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아니라 1학년답게 스스로 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 친절하고 자신감이 있는 아이"라고 조언했다.


곽 교사의 말에 따르면 1학년 아이들은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친절한 친구, 다른 친구들에게 물건을 잘 빌려주고 배려도 잘 하는 친구, 화를 내지 않고 양보도 잘 하는 상냥한 친구, 스스로 자신이 할 일을 잘 하는 친구 등을 인정하고 칭찬한다.


곽 교사는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내 자녀가 제 나이에 맞게 스스로 행동하고 있는지, 예의 바르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객관적인 눈으로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부모인 나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자녀이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내 자녀는 제 나이에 맞게 제대로 행동할 수 있는가에 따라 칭찬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최고의 선물은 자식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가 없어도 혼자 살 힘을 키워 주는 것이 진짜 부모의 사랑이다."

 

부모는 흔히 아이가 넘어지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마땅히 옆에서 일으켜 세워주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아이의 '자립심'을 꺾는 것이다. 오히려 아이가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그대로 지켜 보며 격려해줘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곽 교사는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대한, 민국, 만세가 대중의 관심을 끌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삼둥이가 이쁨을 받는 이유는 귀엽기 때문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도 서로를 배려할 뿐 아니라 스스로 밥을 먹고 그릇을 정리하며, 스스로 샤워를 하는 등 어린 나이에도 기특하게 행동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좀 늦게 움직이거나 서툴게 행동하며 실수를 하더라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느긋하게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아이는 실수를 통해 스스로 하는 법을 배우고 자존감을 높여가며 누구에게나 칭찬받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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