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힘과 의미, 배우러 떠나볼까
한글과 힘과 의미, 배우러 떠나볼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11.08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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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놀이터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한글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자 중 가장 창의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찬사를 받은 우리 고유의 문자다. 하지만 우리는 한글을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다 보니 한글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말을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인 한글. 아이에게 깨우치게 하는 것만큼이나 우수성과 가치를 알려주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보다 쉽고 재밌게 한글의 힘과 의미를 일러줄 방법을 무엇일까?

 

한글의 가치를 놀면서 습득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학습 공간이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에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지난해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 내 한글놀이터다. 이 곳은 아이가 한글이 만들어진 원리를 쉽게 배우고 한글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즐겁게 놀면서 한글이 가진 힘과 의미를 경험할 수 있어 부모와 아이들에게 늘 인기다. 다른 체험시설과 달리 사전예약 없이 입장 가능하고 무엇보다 체험비가 없어 부담도 없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지난달 한글놀이터는 두 번째 어린이 특별 전시로 '한글 숲에 놀러 와!'를 열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아이들이 사계절 동요 속 아름다운 노랫말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6일 오후 찾아가본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놀이터는 동요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경쾌함이 흘러 넘쳤다. 이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조목조목 살펴봤다.

 

한글놀이터 입구.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놀이터 입구. ⓒ국립한글박물관

 

◇ 쉬운 한글

 

먼저 한글놀이터는 한글의 원리를 깨치는 '쉬운 한글', 한글로 생각을 표현하는 '예쁜 한글', 한글과 관련된 문학과 예술을 만나는 '한글문예동산' 등 크게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쉬운 한글은 한글놀이터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구역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가 적힌 벽과 한글이 들리는 숲을 지나면 자음과 모음, 합자 등 한글의 체계를 터득할 수 있는 놀잇감이 한가득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음 글자의 탄생'. 화면에 제시된 노랫말을 읽으며 화면에 커다랗게 나타나는 자신의 입 모양을 관찰해볼 수 있는 체험이다. 녹화된 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어 아이들의 이목을 끈다.

 

푹신한 모음, 자음 형상물이 넓게 깔린 '몸으로 쓰는 한글'도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 중 하나. 신체를 이용해 모음과 자음 구조물을 직접 따라해 보는 체험이다. 천장에 부착된 거울을 통해 몸이 구조물에 잘 맞춰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명이 다함께 글자를 만들어보는 것이 훨씬 재밌다.

 

요즘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추억의 게임 'DDR'과 유사한 놀이도 있다. '도래미 모음 노래' 코너로 가면 소리가 나는 발판이 준비돼 있다. 화면에 보이는 모음을 보고 발판에 그려진 모음을 찾아 하나하나 밟으면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너무 어린 아이가 발판을 밟을 경우, 체중을 감지하지 못해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부모가 함께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어두운 소리와 밝은 소리를 비교해보는 음양의 원리 체험, 모음과 자음을 짝지어 단어를 맞추는 퍼즐, 단추 게임, 대형 책 등이 다양하다.

 

◇ 예쁜 한글

 

한글의 원리를 배웠다면 이번엔 한글을 바르게 써보자. 예쁜 한글은 한글을 바르고 곱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체험 공간이다.

 

길다란 돌림 종이에 자신의 꿈이나 편지를 적어 하늘에 띄우거나, 스크린에 마음 속 생각을 적어 이메일로 보내는 체험은 '한글이 없었다면 어떻게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만든다.

 

한글놀이터 중앙에 위치한 노란색 방은 '긍정의 방'으로 '너 정말 잘하는 구나', '넌 멋져', '그거 굉장하구나!' 등 아이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들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아이들은 방에 들어가 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직접 써보며 자존감을 키운다.

 

이와 함께 점, 선 등으로 이뤄진 한글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한글로 꾸미기' 등이 아이들 흥미를 끌고 있다. 스탬프, 콜라주판 등 다양한 미술도구가 준비돼 있어 아이의 미적감각과 상상력을 쑥쑥 키워줄 수 있다.

 

◇ 한글문예동산

 

. ⓒ국립한글박물관
.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문예동산은 기획전 형식으로 만나는 공간으로 지난달부터 '한글 숲에 놀러 와!'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나타내는 동요를 통해 아이들이 의성어, 의태어, 색체어 등 아름다운 한글 표현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교과서에 수록된 친숙한 동요들로 꾸며져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곳곳의 체험코너에서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오며 특히 노래에 맞춰 북과 같은 타악기를 마음껏 연주할 수 있는 체험이 돋보인다.

 

'삐뚤빼뚤 꼬마 눈사람'에서는 한글을 닮은 눈사람이 아이들을 두 팔로 반기고 있다. 이곳에서는 꼬마 눈사람의 얼굴을 꾸미고 눈사람의 모양에 맞춰 시를 지어볼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벽면에 전시돼 있어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울러 '노랗다', '누렇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노르스름하다' 등 색에 관련한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공간과 노래를 부르면서 씨, 물, 싹, 꽃잎 등 가사에 나오는 단어를 맞춰보는 체험들이 있다.


한글놀이터 관계자는 "개관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영유아 가족들이 많이 찾아오고 좋은 반응을 보인다"며 "아이 교육은 물론 만지고 느끼고 직접 체험하는 활동이 키즈카페보다 많아 아이 감각발달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는 사계절을 콘셉트로 아이들이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부모님들이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체험을 도와주고 함께 즐기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글 숲에 놀러 와!'의 '삐뚤빼뚤 꼬마눈사람'. ⓒ국립한글놀이터
'한글 숲에 놀러 와!'의 '삐뚤빼뚤 꼬마눈사람'. ⓒ국립한글놀이터

 

'한글 숲에 놀러와!의 '자연을 담은 색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 숲에 놀러와!의 '자연을 담은 색깔' ⓒ국립한글박물관

 

. ⓒ국립한글박물관
. ⓒ국립한글박물관

 

◇ 관람안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개인 관람객은 사전예약 없이 자유관람이 가능하다. 30명 이상 단체 관람은 반드시 하루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한다.

 

◇ 편의시설

 

냉·온수기, 기저귀 교환대, 수유 침대 등이 구비돼 있는 수유실이 박물관 내 2층 아름누리 옆에 위치하고 있다. 수유실 옆에는 물품보관함이 있으며, 1층 출입구 옆과 2층 화장실 앞에서는 유모차와 휠체어를 대여할 수 있다.

 

◇ 교통 및 주차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 '박물관 나들길'을 이용하면 된다. 버스를 이용할 때는 400번, 502번을 타고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에서 하차하면 된다.

 

국립한글박물관 건물 지하 1층에 주차장이 있다. 2시간(기본)에 2000원이고, 기본시간을 초과하면 30분마다 500원씩 부과된다.

 

◇ 식사

 

음식은 별관 '한글 나눔 마당가'에서 먹을 수 있다. 물을 포함해 음식은 내부에서 먹을 수 없다.


◇ 인근 가볼만한 곳

 

아이가 조금 크다면 2층, 3층 한글박물관 상설 전시, 기획 전시실을 같이 봐도 좋다. 한글의 역사, 원리, 쓰임새, 문화적 가치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오른편으로는 총 33만여 국보급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다. 두 박물관 앞으로는 산책하기 좋은 용산가족공원도 넓게 펼쳐져 있다.  

 

*관람문의: 02-2124-6203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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