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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음식 안 먹기, 과연 쉬운 일일까?

우리 식탁을 지배한 밀가루 음식의 위협

hankookjoa@hanmail.net

[연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의 살과 사랑 이야기


밀가루 음식이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밀가루 음식이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일본에서 개발한 도정기술 덕분에 흰 쌀밥을 주식으로 삼은 우리는 벗어버리기 힘든 지방 벨트를 찬 채 덤으로 고콜레스테롤 혈증이나 당뇨병을 얻게 되었다. 대체 우리가 먹는 주식의 개념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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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은 간단하여 끼니때 마다 기본적으로 먹는 음식, 즉 밥이나 빵, 고기 따위를 의미한다. 미국 생활에 젖은 한국인이 베이글에 에스프레소를 즐기면 그것이 그의 주식이다. 북극의 이누이트들은 물개 고기가 주로 먹는 음식일 것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연명의 수단으로 선택한 음식이 곧 주된 식량이 되는 것이므로 특정 식품을 고집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주식으로 굳어져 내려왔으므로 그 식습관이 건강에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한국 사람이 쌀밥을 안 먹으면 그럼 뭘 먹느냐 할 것이다. 그러나 흰 쌀밥을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이 얼마 전까지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쌀을 주식으로 여길 만큼 넉넉하게 먹어 오지 못했다는 방증이 된다. 우리의 몸에 각인된, 즉 유전자에 적합한 음식이 쌀밥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고기나 밀가루가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쌀이 우리 몸에 적합할 것이라는 사실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흰쌀밥은 그 자체로 독극물이며 현미식이 좋다한들 아주 적은 양을 의미한다. 음식이 잘못됐던, 운동이 부족했던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불룩하게 배가 나오면 체형은 이미 무너진 것이 된다. 모래시계와 같은 허리선은 자취를 감추게 되는데 이때부터 우리는 갖가지 핑계를 갖다 붙인다. 달라붙은 뱃살만큼 이름도 다양하다. 누구는 나잇살이라 하고 술을 즐기면 술배라 칭한다. 소식하는 여성이 배가 나온다면 십중팔구 밀가루를 즐기는 밀가루 똥배다.


밀가루는 인류의 배고픔을 해결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식품이다. 다수확 육종연구를 한 많은 이들은 기아를 해결했다는 대의를 훈장처럼 지니고 살 것이다. 키가 늘씬한 재래종 밀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소출이 좋은 왜소종 밀들이 자리를 잡았다. 농촌에서 자란 탓에 왜소종이란 개념을 필자는 잘 안다. 나락이 열리는 부분이 지상과 가까워 쓰러지지 않으므로 촘촘히 심을 수 있는데 이것은 단위 면적당 소출을 올리는데 아주 중요하다. 키가 작아진 것이 왜 나쁜가에 대한 의문은 다음 호에 언급할 것이다.


어쨌든 음식을 구하기 쉬운 환경 속에서 좌식생활을 하는 탓에 배가 날씬한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간다. 평상시 철저히 몸 관리를 하는 필자이긴 하지만 특정 음식을 완벽하게 꺼리지는 않는다. 식구들이 피자를 시키면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 두 조각 먹으며 성분 분석표가 붙어있는 식품들을 지뢰 피하듯 하지만 어쩌다 밟을 수 도 있다.


결국, 마지못해 먹는 밀가루 음식을 한시적으로 완벽하게 끊어볼 결심을 했다. 그러나 30일간 밀가루를 끊기로 작정한 필자의 결심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지 파악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독자들께서 모든 제품의 성분분석표를 살펴보면 필자의 말이 실감이 날 것이다.


싱싱한 회 한 점조차 초고추장에 찍을 수 없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같은 장류인 된장국도 먹을 수 없다. 모두 밀가루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면이나 빵, 과자 등의 간식거리만 피하면 될 거라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했다. 현미식을 하고 외출 시 현미밥을 조금 담아 나가는 것으로 해결되는 흰 쌀밥 끊기는 차라리 쉬운 편에 속했다.


이미 밀가루는 우리의 식탁을 철저히 지배하고 있었으므로 밀가루를 끊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햄이나 쏘시지 역시 밀가루 제품이므로 김밥을 먹더라도 그 안의 맛살, 햄 등은 젓가락으로 밀어내야 한다. 심지어 번데기 통조림도 먹을 수 없다. 성분분석표에 밀가루가 적혀있기 때문이다. 믿기지 않는 독자는 직접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간장 역시 밀가루로 담았기 때문이다.


밀가루의 해악과 더불어 30일간 밀가루 끊기 체험담을 다음 호에 좀 더 얘기해보자.


*칼럼니스트 박창희는 전산과 체육학을 전공한 다이어트 전문가로서 다이어트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리는 강사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만사회운동가로서 비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비만을 야기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광고대행사와 방송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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