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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VS 대학등록금, 당신의 선택은?

"미래의 교육비 미리 미리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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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최고 관심사는 '자녀교육'이다. 특히 '영어유치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어유치원은 수업비와 교제비를 합해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비싼 학원비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아이를 위해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투자하는 사교육비도 중요하지만, 15년 후 아이의 대학등록금 등 먼 미래의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에듀머니(www.edu-money.co.kr)에 칼럼을 연재하고 강사로 활동했던 이지영 칼럼니스트의 조언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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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VS 대학등록금 당신의 선택은? ⓒ베이비뉴스
영어유치원 VS 대학등록금 당신의 선택은? ⓒ베이비뉴스


◇ 한달 100만 원 영어유치원, 정말 효과는 있는 것인가?
 

'언어는 일찍 배울수록 효과가 있다'는 말은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교수는 "일찍 시작할수록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다는 주장은 실증적 증거가 없으며, 일부 학자와 사교육 업자들이 만들어 낸 일종의 '신화'"라고 이야기한다.
 

이 교수는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를 한두 시간 더 배우면 누구나 영어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어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일상생활에서 영어에 노출되지 않고 학교에서 영어를 배워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는 데는 1만 1680시간이 걸린다. 매일 하루에 2시간씩 배워도 16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남의 나라 말을 배운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좀 더 어릴 때 배우기 시작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영어조기교육의 이론적 배경은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언어를 배우기가 어렵다는 '결정적 시기'라는 가설이다. 학계에서는 이 결정적 시기를 대체로 사춘기(12살 안팎)로 잡고 있다. 여기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결정적 시기 가설은 모국어(첫번째 언어) 습득과 관련된 이론이라는 점이다… .
 

그렇다면 모국어를 습득한 뒤, 다른 언어(두번째 언어)를 배우는 데에도 결정적 시기가 있을까? 이 교수는 "두번째 언어의 경우 어느 시기를 지나면 배울 수 있는 능력이 확 떨어지는 결정적인 '전환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첫번째 언어 습득 때처럼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학교와 학원에서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의 수업을 통해 영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에선 언제 시작하느냐 하는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외국 논문들을 보면 교실에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울 때는 오히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 영어 유치원에서 과연 아이는 즐거운가?
 

강남 대치동에 살고 있는 지인 중 한 명은 그 동안 보내고 있던 영어유치원을 중단시켰다고 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외국에서 살다 오지 않은 이상, 영어만 쓰게 끔 되어 있는 유치원에서 아이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어린 마음에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다. 더 이상 영어유치원을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아이는 엄마한테 너무 고맙다고 했단다.

 

어쩌면 고가의 영어유치원은 아이들이 원해서라기 보다는, 여기에 보낸다는 사실만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엄마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의 영어실력을 핑계로 실상은 부모들이 남들에게 나는 이정도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과시와 허영을 채우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 눈 앞의 사교육비 VS 15년 후 대학등록금
 

사람들은 바로 내 눈앞에 것, 하고 싶은 것에 돈을 쓰기 쉽고, 반드시 써야 하는 돈임에도 먼 미래 일이라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막상 그 돈을 써야 할 시기가 오면 지금의 돈 없음을 한탄한다. 문제는 돈 문제에 대해서는 늘 이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비도 마찬가지다. 바로 눈앞의 사교육비에는 쉽게 돈을 쓰지만, 막상 15년 후 자녀대학등록금에 대해서는, 눈앞의 사교육에 돈을 써버렸기에 대비할 여유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달 100만 원인 영어유치원을 2년 동안 보냈을 때 들었던 총 2400만 원의 돈을 대학등록금을 지금부터 저축하면 어떻게 될까? 원금은 2400만 원이지만, 15년 후에는 약 6000만 원이고, 20년 후에는 8000만 원이 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학등록부담을 상당부분 덜어줄 수 있는 금액이다.


결국 그 효과가 검증되지도 않은 영어몰입교육,영어조기교육에 돈을 쓴다는 것은 실상 자녀의 미래대학등록금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가져다가 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는 것을 꿈꾸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 최고의 환경과 조건을 제공해 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든 부모들은 슈퍼맨이 아니며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어떤 것들은 포기를 해야만 한다. 어릴 때 2~3년 동안의 영어교육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그러나 대학교육은 다르다. 반드시 써야만 하는 돈이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막상 그 때가 닥쳐서 마련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다. 

과거 '인생극장'이라는 코미디 프로를 보면 선택의 순간에 A와 B중 어는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은 극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여줬다. 영어유치원과 대학등록금 과연 어떤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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