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는 것이 '물'입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물 섭취만 잘 해도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갈증을 느낄 때 물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지만, 물 부족 상태가 오래 지속이 될 경우 배고픔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허기가 지고 식욕이 늘어날 때는 물 섭취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갈증이 없더라도 수분이 부족한 식사를 하고 활동량이 많은 상태이며, 소변을 드물게 보는 경우라면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물이 부족한 상태를 오래 방치할 경우에는 ‘만성탈수증’이 올 수도 있는데 만성피로, 두통, 비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뇨제나 변비약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이나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녹차나 커피 등을 수시로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만성탈수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물을 충분히 마신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보통은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더한 값을 100으로 나눈 것이 하루 섭취량이 되며, 그렇게 계산해보면 2리터 이상의 물을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본적인 섭취량일 뿐이며 체질이나 식습관, 활동량, 계절, 환경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했다면 물 섭취량을 좀 줄여도 되고, 강도 높은 운동을 해서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우리 몸에서 물이 1% 부족하면 목이 마릅니다. 3%가 부족해지면 혈액 순환이 둔해지게 되고, 15% 정도가 부족해지면 신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물 섭취가 중요한데, 나이가 들수록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아기일 때는 체내 수분량이 90%에 달했다가 나이가 들면서 차츰 수분량이 줄어들어서 노인이 되면 체내 수분 보유량이 50% 정도에 그치게 됩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물을 더 자주 마셔야 합니다.
우리 몸에서 물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섭취한 영양소를 분해하고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체내 불필요한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에도 반드시 물이 필요합니다. 만약 물이 부족해서 빠져나가야 할 독소가 몸 안에 쌓인다면 노화 속도도 빨라집니다. 따라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고 노화를 예방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물이 부족하면 변비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시면 장 운동을 촉진해서 변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몸에 열이 많아서 체내 수분을 말려버리는 경우에도 변비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셔서 열을 식히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환경 오염이 심한 날에는 물을 좀 더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기가 건조할 경우 오염물질들이 점막에 달라붙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고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오염이 심할수록 물을 잘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마실 때는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물을 마시기 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 대신 커피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한방차로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몸이 차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물을 과도하게 마실 경우 오히려 몸이 더 차가워지고 부종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데 좋은 생강이나 계피를 연하게 달여서 물처럼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몸에 열이 많이 피부가 자주 붉어지고 트러블이 잦은 사람들이라면 국화차나 솔잎차가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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