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맞이하는 워킹맘의 마음가짐
3월을 맞이하는 워킹맘의 마음가짐
  • 칼럼니스트 김신희
  • 승인 2016.02.16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시작과 함께 선택과 집중을!

[연재] 워킹맘의 일과 육아 저글링, 어떻게 할 것인가  

 

3월,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조금씩 해가 길어지는 것을 보며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새 달이다. 달력으로는 새해의 시작이 1월이지만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누구나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진정한 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길고 추웠던 겨울을 끝내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으며 다시 새로운 다짐을 하는 또 다른 시작. 그리고 이제는 나의 새 학기가 아닌 아이의 새 학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더욱 긴장되는 달이기도 하다. 나는 14년 차 직장인이지만 엄마로서는 이제 겨우 3년 차인 초보이다. 결혼 7년 차였던, 삼십 대 중반에 아이를 낳은 지라 나의 엄마경력은 사회경력에 비해서 매우 짧고 요령도 부족하다.

 

게다가 이제 조직에서는 중간관리자로 책임이 늘어나 위아래로 챙겨야 하는 샌드위치의 입장에, 외국계회사에서 일하며 분기에 한번 꼴로 있는 해외출장으로 더욱 고전하고 있다. 더군다나 나는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어린이집 및 파트타임 씨터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육아독립군이기도 하다.

 

이런 나에게 아이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더욱 더 긴장되는 출발점이다. 아이가 6개월 때부터 다닌 어린이집에서 어느덧 세 번째 새 학기이지만 새로운 선생님과 잘 지낼지, 이제 어린이집에서는 가장 높은 반인데 아직 떼지 못한 기저귀가 맘에 걸리며, 떨어지지 않은 감기는 일하는 엄마가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한 탓은 아닐지 조금은 더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하게 된 3월이기도 하다.

 

직장에서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새 프로젝트, 인사 발령 등은 설 연휴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스트레스와 긴장감과 함께 다시 한번 힘을 내야 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 3월의 워킹맘, 그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새학기 어린이집 가방을 준비하며. ⓒ김신희
새학기 어린이집 가방을 준비하며. ⓒ김신희


올해는 ‘워킹(Working)’도 ‘맘(Mom)’도 둘 다 잘 해보겠다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가는 채 여름도 되기 전에 나가떨어질지 모른다. 새 출발점에 서며 올해에는 아이는 최신 유행하는 유기농소재의 천을 사다 직접 만들어 옷을 입히고, 남편에게도 최고의 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인정받으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며느리이자 딸이 되어보자고 새 계획을 세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그 계획은 당장 다시 세우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보았노라고 그래서 그녀가 롤모델이라고 한다면 이 많은 롤들을 위해 열성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거나 또는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그러는 척하고 속으로는 스트레스와 체력적으로는 에너지 고갈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일 것이다.

 

워킹맘은 이미 업무와 육아(플러스 가사)에 인간이 지닌 평균 에너지를 초과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나는 특별한 존재야, 나는 다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세상에 특별한 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를 위한 특별한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음을 이내 절절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워킹맘의 키워드는 우선순위에 따른 선택과 집중일 뿐이다.


그렇다면 일과 육아 이 둘 사이에서도 우선순위를 매겨야 할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렇다. 육아만큼 똑같이 일도 중요하다 생각하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 엄밀히 따져보면 이 둘 사이에도 엄연히 우선순위가 있다. 아이가 아직 어리고 새로운 원 또는 학교에 입학하여 엄마의 손을 좀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때에는 일과 육아를 4대 6의 비율로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패턴이 잡혔다면 다시 일과 육아의 비율을 6:4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이후에, 분기마감, 주요 프로젝트와 보고, 아이의 방학과 개학 등 각각의 중요이슈에 따라 1안과 2안을 번갈아 가며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2의 경우에는 아이를 돌봐주시는 분 (씨터이모님 또는 양가부모님 등의 기타 가족 서포터)께 일치감치 양해를 구하고 이 부분에 대한 초과수당은 물론 이외의 감사의 표시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다음에 다시 1의 시기가 돌아왔을 때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가족의 서포트를 받는 경우에도 반드시 이렇게 뭔가의 보상은 필요하다. 어쩌면 가족이 아이를 돌봐주시는 경우 같은 가족으로서 아이에게 가장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준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자칫 소홀하면 감정적인 앙금이 쌓일 수 있다는 치명적인 리스크도 함께 안고 가야할 수도 있다. 육아독립군으로 가족의서포트가 부러운 면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족은 평생 같이 가야하는 존재이기에 한번 아쉬움이나 오해가 생기면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새 봄, 새 학기, 그리고 새 업무의 시작 앞에서 3월의 워킹맘! 올해의 최우선순위를 먼저 매겨보고 이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계획과 마음가짐을 새기는 것이 좋겠다. 또 다른 출발점에 선 3월의 워킹맘, 건투를 빈다!


*칼럼니스트 김신희는 올해 서른 여덟의, 14년 차 직장인이자 네 살 된 딸을 키우는 엄마다. 일하느라 결혼 7년 만에 아이를 낳고 다시 복귀하여 치열하게 일하고, 치열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스스로도 성장하고 싶은, 그래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괴롭기도 한이 시대의 전형적인 워킹맘. ‘워킹(Working)’으로는 오랫동안 경영 컨설턴트였고, 지금은 외국계 소비재 회사의 디지털마케팅팀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맘(Mom)’으로서는 꿈이 엄마이자, 육아좀비, 그리고 동네 아줌마이다.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8길 111 우명빌딩 2~4층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일 : 2010-08-20
  • 일반주간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10138
  • 등록일 : 2011-01-11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 (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Copyright © 2020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