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9가지
아빠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9가지
  • 칼럼니스트 권성욱
  • 승인 2016.02.29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국 아빠의 자리는 아빠가 만듭니다"


[연재] 일 가정 양립을 꿈꾸는 워킹대디의 육아칼럼


1.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의 권위를 깎아내리지 마라


우리의 독특한 문화 중의 하나가 장유유서 문화입니다. 원래 유교에서 말하는 장유유서(長幼有序)는 단순히 순서와 질서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왜곡되면서 상호 존중은 사라지고 수직적인 관계만 강요하는 악습으로 전락하였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함부로 대하고 부모는 자식을 소유물로 취급합니다.


화가 난다고 아이들 앞에서 아내에게 "당신 닮아서 아이들이 그 모양인 거야" "당신이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 "멍청한 여편네"라고 함부로 얘기한다면 가정의 위계질서는 무너집니다.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가정이 똑바로 서기 위해서는 위계질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는 아내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아이들더러 엄마를 존중하고 효도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아이들은 아빠가 엄마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를 무시하게 되고 나아가서 아빠 또한 무시합니다. 내가 아내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내도 나를 존중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가정의 위계질서는 무너집니다.


가정의 위계질서는 강요가 아니라 존중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주세요. 엄마의 자리를 만드는 것은 아빠입니다. 내 권위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아내의 권위를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2. 훈육과 폭력은 다르다

아이가 뭔가를 잘못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손부터 올라가는 성미 급한 아빠들이 있습니다. 가정 폭력은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는데 자기가 어린 시절에 그렇게 당한 사람들이 부모가 되어서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재현합니다. 자신은 아이의 잘못을 가르치겠다고 생각하지만 훈육과 폭행은 엄연히 다릅니다. 본인만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훈육의 목적은 아직 미숙한 존재인 아이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가르쳐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주먹이나 몽둥이로 아이를 마구 때리는 것은 아이를 인격체가 아니라 강자와 약자의 개념에서 보는 것입니다. 아이는 그 순간 공포심을 가지며 부모를 두려워합니다. 어린 시절의 공포심은 평생 트라우마로 작용하면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떨어뜨립니다. 심할 경우 타인에 대한 기피와 성격 장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는 자기보다 더 약자에게 그대로 되돌려 줍니다. 평소 부모에게 많이 많은 아이일수록 친구나 동생을 때립니다. 자란 뒤에도 자기 절제력이 부족하여 남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쉽게 흥분합니다. 자아존중감도 낮아서 소극적이거나 학습된 무기력증에 빠집니다.


꼭 손찌검이 아니라도 "나가 죽어" "이 쓸모없는 새끼야"라는 욕설이나 소리를 지르는 것 역시 아이에게는 폭력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혼낼 때에는 체벌보다는 무엇을 잘 못 했는지, 해도 될 행동과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스스로 반성케 해야 합니다. 매를 때리더라도 몽둥이나 따귀를 때리는 대신 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몇 대 때리는 선에서 멈추어야 합니다.

내가 아이를 혼내는 것이 정말로 아이가 큰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나의 삶이 힘들다는 이유로 가장 만만한 존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내가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혹시 성격 장애는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나의 불행한 감정은 주변 사람들까지 불행하게 만드는 법입니다.

3. 남들 앞에서 혼내지 마라


아이가 잘못했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혼내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혼내는 것은 모욕을 주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직장 동료들 앞에서 상사에게 혼이 난다면 내가 잘못했다는 사실보다 수치심만 기억할 것입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의기소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의 자존심만큼은 존중해 주세요. 특히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에게 야단맞는 것만큼 아이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야단을 칠 때에는 남이 보지 않는 장소에 아이를 따로 불러서 꾸중해야 합니다.


4. 아이가 오줌을 쌌다고 놀리지 마라


아이들은 보통 4, 5살이 되면 자연스레 소변을 가리지만 늦게까지 밤에 오줌을 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야뇨증은 주로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그 나이 되도록 오줌을 싸냐" 고 나무라거나 놀린다면 아이는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다고 격려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야뇨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수치스러워하는 일은 장난으로라도 놀려서는 안됩니다.

5. "어렸을 때에는 똑똑했는데"라고 하지 마라


아이가 어릴 때에는 뭘 하더라도 부모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해 보입니다. 딱히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한글을 빨리 익히거나 말을 잘 한다거나 디지털 기기를 쉽게 다루면 영재가 아닌가,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들어가면 다른 아이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예전에는 정말 똑똑했는데"라고 말합니다.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진짜 영재는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아이는 평범합니다. 아이의 한 부분만 보고 영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그런 게 아니라 그랬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희망사항입니다. 또한 영재는 특정한 부분에서 뛰어난 것일 뿐이지, 반드시 공부를 잘한다거나 모든 부분에서 골고루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이는 영재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사람은 성장기에 두뇌가 골고루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쓰는 영역만 발달합니다. 게다가 그 영역만 즐겨 쓰게 되면서 다른 영역의 발달은 더욱 늦어집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영재성을 키워주겠다는 명목으로 특출난 부분만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미취학 시기나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영재성에 주목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부분의 발달이 늦지 않은지 관심을 가지면서 뇌를 골고루 발달시켜 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어렸을 때는 똑똑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핀잔이자 아이를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부모가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느끼는 아이는 더욱 노력하는 대신 좌절하고 자신감마저 상실합니다.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이미 수포자(수학 포기자), 형 포자(영어 포기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이 포자(인생 포기자)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부모의 과도한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는 아닐까요.


6. 우리 아이가 제일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대체적으로 아빠들의 눈높이는 높습니다. 스스로는 그렇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왜냐하면 평소 아이에 대해서 엄마만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1년에 한번 하는 유치원 재롱잔치나 초등학교 공개 수업에 모처럼 귀한 시간을 쪼개어 참석하는 아빠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만 있습니다. "내 아이가 얼마나 잘하는가 한번 보자"

아무리 많은 아이들이 있어도 아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딱 두 사람, 내 아이와 제일 잘 하는 아이입니다. 아빠는 내 아이가 가장 잘하기를 바라지만 마음처럼 될 리 않습니다. 만약 아이가 쭈뼛거리거나 실수하면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내 자식이 가장 못났다"고 아내에게 화풀이하고 아이에게도 직접적으로 나무라거나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가 얼마나 노력했는가는 보지 않고 당장 내 눈에 들어오는 결과만 보기 때문입니다. 일부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무리한 연습을 강요하다 물의를 빚는 것도 이런 결과만 중시하는 문화 때문입니다.

아이는 미숙한 존재입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부모들은 망각합니다. 부모가 실망하면 아이는 좌절하고 포기합니다. 잘하건 못하건 어른의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 열심하는 모습을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어느 아이도 완벽하게 잘 할 수도 없고 그게 아이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아이를 평가하지 말고 지금 아이의 모습 그 자체를 인정해 주세요. 그게 아이를 한 단계 성숙시킵니다.

7. 아이들 앞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마라

"남자는 평생 세 번 울어야 한다" "여자가 셋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부모는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성차별을 주입시킵니다. 남자는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 여자는 겸손해야 한다는 식으로 고정된 성 역할을 강요하고 남자가 해야 할 일, 여자가 해야 할 일을 나누었습니다. 남자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여자아이가 로봇을 가지고 놀면 "뭔가 이상한 아이"라고 취급합니다.

특히 아빠들은 아들에 대한 기대심이 높다 보니 '강한 남성성'을 억지로 강요합니다. 눈물을 흘리거나 리더십과 자신감이 부족하다 싶으면 "남자답지 못하다"면서 호되게 질책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개개인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전통 사회가 규정한 성의 역할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떨어뜨립니다.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남성성이 강한 아이는 지배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여성성이 강한 아이는 소극적이면서 남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성성을 갖춘 아이들은 남녀를 떠나서 양쪽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단점을 보완합니다. 또한 매사 적극적이고 리더십을 갖추면서 지배가 아닌 존중과 배려심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남성성과 여성성을 골고루 키워주는 것이 아이의 다양성과 잠재 능력을 발달시켜줍니다. 이 점이 구미 선진국에서 일하는 엄마, 설거지하는 아빠의 모습이 보편화된 이유입니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식으로 구태의연한 성 역할을 억지로 주입하기보다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부족한 점은 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아이를 위하는 길입니다.

8. 아이 교육에 무관심하지 마라

​​

엄마들더러 지나치게 팔랑귀라고 한다면, 아빠들은 교육에 별 관심도 없으면서 막연한 편견과 경험만으로 자신만의 육아 철학을 고집합니다. 저희 집에 오는 홈스쿨링 선생님에게 언젠가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남편이 "아이가 몇 살이나 되었다고 벌써 공부야?"라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아내가 몰래 숨어서 교육을 시킨다고 하더군요. 남편의 꽉 막힌 고집불통은 아내를 서운케 하고 부부간의 골을 깊게 하여 가정불화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빠들의 이런 태도는 과거 공부에 찌들었던 학창 시절의 경험 탓입니다. 지겨울 만큼 공부 소리를 듣고 자랐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반드시 성공과 학벌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따라서 나는 내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아내가 아이에게 뭔가를 시키면 벌써부터 달달 볶는다느니, 덮어놓고 돈 낭비라느니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의 가능성을 스스로 좁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어떤 아빠들은 말로는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막상 아이가 입시를 앞두면 은근히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성적이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면 으쓱해하고 그렇지 못하면 노력하지 않는다면서 온갖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교육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비로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기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와 수준에 맞추어 적절한 교육을 시킬 때 아이의 두뇌는 발달합니다.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는 단순히 아이의 노력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학습 동기와 집중력, 공부 방법의 차이입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기에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방임하다가 나중에야 성적표만 가지고 나무라는 것은 책임 회피일 뿐입니다.

부부 싸움의 상당 부분은 자녀 성적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엄마는 늘 아이의 장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합니다. 주변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팔랑귀가 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이 교육을 아내에게만 맡긴 채 나 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항상 아내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로 귀를 기울이되, 중심은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만약 "남편이 차라리 무관심한 쪽이 낫다"라면서 아내가 입을 다문다면 전적으로 아빠의 잘못입니다. 자녀 교육은 아내 혼자의 몫이 아니라 부부 공동의 책임입니다.

​우리 어린 시절과 지금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공부라고 해서 아이를 억지로 책상머리 앞에 앉혀서 단순 무식하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육 커리큘럼도 훨씬 전문적이고 과학적이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있고 다양한 교육 방법들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얘기도 들어보면서 지금 내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9. 아이에게 과도한 욕심을 가지지 말라


아이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조바심을 내고, 똑똑하면 똑똑한 대로 욕심을 부리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학습지 공부는 정말 재미없는 일이고 왜 해야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나름대로 노력합니다. 그렇게 해야 엄마 아빠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 합니다. 부모는 노력했다는 사실보다 결과만 가지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아이를 닦달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의 자신감만 더욱 떨어뜨리고 아예 마음을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유난히 똑똑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고 기억력도 이해력도 높습니다. 이 경우 부모는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힙니다. 계속 뭔가를 주입해야 영재로 자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선행 학습은 아이의 두뇌에 과부하만 줄 뿐입니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유아기의 교육은 남들보다 빨리 배운다고 먼저 뗀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시킬 때 비로소 가장 큰 효과를 봅니다.

부모의 욕심만 앞세워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너무 앞서나가려고 해서도 안되며, 평범한 적기 교육이 가장 아이를 위한 길입니다. 어차피 어린 시기에 배운 것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쉽게 잊어버립니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서 선행 학습에 열을 올려도 아이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일 뿐입니다. 다만 그때의 감정과 기분은 해마 속에 저장되어 평생토록 기억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을 부모와 함께 하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보낸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며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삶에 만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부터인가 아빠들은 스스로 '돈 버는 기계'라고 자조하면서 가정에서의 자리가 없다고 한탄합니다. 우리 사회가 아버지에 대해 매긴 점수는 겨우 56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자라면서 점점 아버지를 '꼰대'로 봅니다. 늘 늦게 들어오던 아버지가 일찍 들어오면 무슨 잔소리를 늘어놓을지 몰라서 좌불안석입니다. 강남 엄마들은 우스갯소리로 자녀를 명문 대학에 보내려면 엄마의 정보력과 할아버지의 재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아빠들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자녀들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야 다가가려고 하지만 방법조차 모릅니다. 자신도 모르게 직장에서 부하 직원들을 다루듯 자녀들을 똑같이 대합니다. 아버지의 권위만 앞세울 뿐 솔직하게 마음을 열지 못 합니다. 이는 오랜 권위주의와 가부장적인 문화의 탓이지만, 시대는 급변하여 서구 문화에 익숙한 자녀들은 권위적인 아빠가 아닌 편안하고 친구 같은 아빠를 원합니다. 뭔가를 가르칠 때에도 "내가 어릴 때에는 말이야..."라면서 고리타분한 훈계를 늘어놓는 대신,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듯, 우선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빠의 자리는 아빠가 노력할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권성욱은 울산 토박이이면서 공무원으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36살 늦깎이 총각이 결혼하자마자 아빠가 되었고 집사람의 육아 휴직이 끝나자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 휴직계를 던져 시한부 주부 아빠로서 정신없는 일 년을 보냈다. 현재 맞벌이 집사람과 함께 가사, 육아를 분담하며 고집 센 다섯 살 딸아이의 수발들기를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화목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