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포기세대'라 낙인 찍는 사회
"포기세대라고? 열심히 사는 우리한테 왜들 그러십니까!"
[연중기획]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
'청년'의 사전적 의미는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청년은 성장하거나 무르익기는커녕 도망치거나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연애와 결혼, 출산 등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세대, 즉 'N포세대'라 불리면서. 과연 청년들도 자신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이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제1기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이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포기한 적 없습니다. 기회조차 얻지 못했는데 무슨 포기란 말입니까?"
나는, 또는 우리는 학업·연애·결혼·미래 등 어떠한 것도 포기한 적 없다. 하지만 나는, 또는 우리는 사회로부터 포기를 당했다. 사회는 청년들에게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도 선택 할 기회조차 주지않았다. 다만 포기를 강요할 뿐이다. 왜 우리에게는 선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일까? 밝은 미래가 아닌 어두운 현실만을 알려주는 것일까?
◇ 미래가 두려운 청년
나를 비롯한 청년들은 자신이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당장 앞으로의 생활을 걱정하기 급급하다. 아니 걱정할 틈조차 없다. 다만 현재의 생활에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사회의 시선은 차갑고, 매섭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지친 일상 속에 열정 없이 살고 있는 청년들과 이런 생활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내 모습에 먹먹함을 느낀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과연 이 길에 끝은 있는 걸까? 많은 의문들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청년들의 삶을 좀 먹고 있다.
◇ ‘포기세대’라 낙인찍는 사회 속 청년들
3포 세대는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 5포 세대는 대인관계, 내 집 마련이, 7포 세대는 희망, 꿈이 더해졌다. 그리고 이젠 하다하다 ‘N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N포 세대'라는 기성세대가 만든 낙인. 한 사람에게 낙인을 찍게 되면 사회적 압박으로 결국 사실이 되고 만다는 낙인이론처럼 사회는 자라나는 우리 청년들에게 '포기세대'라는 낙인을 찍어버렸다. 당사자인 청년은 N포 세대에 속해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말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는데, 낙인 찍혀버린 'N'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사회가 청년들에게 '포기'라는 단어를 낙인 찍은 후 낙인 찍힌 청년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떤 것을 버리고, 선택해야 하는 지 조차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주어진 길대로 가야 하는 압박감. 그리고 그 압박감으로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앞만 보며 전진하는 우리. 내가 바라는 것, 가고자 하는 길을 가지 못하고 정해져 있는 길을 택해야 하는 우리 현실은 너무나 절망적이다.
◇ 청년들이 기성세대에게
그럼에도 우리들은 찬란하다. 그리고 우리들은 꿈을 꾼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커다란 무언가가 아니다. 단지 정해져 있는 답안지가 아닌 내 삶을 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다. 포기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 그것은 절대 포기가 아니다. 자신의 목표 성취를 위해 잠시 미루어놓았을 뿐이다. 그러니 부디 우리에게 ‘포기세대’란 말을 삼가 달라.
기성세대여, 우리를 당신들이 살아온 세대와 동일시 하려 하지 말라. 우리와 당신들의 청춘은 다르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정해진 틀 안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던 당신들의 인생이 정답은 아니다. 좋은 직장, 학벌만이 인생의 성공도 아니다. 또 성공을 위해 남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만이 청춘은 아니다.
아무리 그 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길을 걸어야 하고,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져야 하는 삶이라고 해도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가 정해 줄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걱정과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다. 결코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요구가 아닌, 빡빡하고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살고 있는 청년들이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상은 두렵지 않은 곳이라고,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 그리고 그대여! NEVER GIVE UP
우리에게 지금은 어쩌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미래를 위한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자. 그 선택이 고난의 연속일지라도 훗날 도움이 될 거라 믿고, 힘차게 나아가자. 절대 자신을 ‘포기세대’, ‘N포세대’라 칭하지 말자. 쉽게 변하지 않는 현실에 좌절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자.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이지만, 한번 사는 인생 좌절보다는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자. 그리고 그대여.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NEVER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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