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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아빠가 즐거워하면 아이도 따라해요

집안일 거들기, 아이도 훌륭한 파트너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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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심리학자 아빠의 행복한 육아


집안일은 양육일까? 집안일 자체를 양육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넓은 의미에서보자면 양육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일, 함께 놀거나 책을 읽어주는 것처럼 아이와 직접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와 사후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할 정도로, 자녀양육과 관련된 집안일은 정말 많다. 집안일을 하느라고 아이와 함께 얼굴을 맞대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이의 출산과 함께 늘어난 것은 식구 수만이 아니다. 빨래와 청소, 설거지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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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양육에 참여하려는 아빠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기를 돌보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은 익숙하지 않다면 잘 못할 수 있지만, 집안일은 다르다. 누구나 익숙해지기만 하면 금방 잘 할 수 있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보통의 남자라면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맞벌이인 우리 부부는 신혼 때부터 집안일을 고르게 나누었다. 요리는 아내가 설거지는 내가 맡았다. 빨래를 돌리는 일은 아내가, 개서 정리하는 일은 내가 맡았다. 그리고 청소는 함께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태어난 후 청소를 내가 맡게 되었다. 아내가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집안일은 아이들이 잠든 후에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지만, 청소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아이에게 물었다. 문득 아이가 나를 어떤 이미지로 그리고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빠 직업이 뭘까?”


“아빠? 청소대장!”


아이의 대답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 아이의 눈에는 내 청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나는 아이의 대답이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이 엄마와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내가 즐겁게 한다는 것을 아이가 알아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겐 아빠가 하는 일이 멋있어 보이는 법이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에겐 아빠가 하는 일이 멋있어 보이는 법이다. ⓒ베이비뉴스


내가 즐거워한다는 것을 아이들 눈에도 보였는지, 우리 두 아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일찍부터 집안일을 거들었다. 아내와 내가 수건을 개고 있으면 자기도 수건을 개겠노라고 말하고, 청소기를 돌리면 자기고 하겠다고 떼를 쓴다. 수건으로 바닥을 닦고 있노라면 어느새 물티슈 한 장을 가져와서 바닥에 문지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귀엽고 예쁘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집안일을 거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서 대근육과 소근육, 협응능력이 충분히 발달하면 정말 좋은 파트너가 된다.


아이들은 아빠가 집안일을 할 때 관심 있게 지켜본다. 그리고 집안일에 보다 즐겁게 참여할 수도 있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권위의 상징이기 때문에, 아빠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멋있게 보이는 법이다.


이렇게 아빠로 인해서 집안일에 즐겁게 참여하기 시작한 아이가 집안일을 통해 보석처럼 값진 선물을 받으려면 꾸준하게 해야 한다. 그저 한번 재미로 시작했다가, ‘이거 재미없네. 귀찮고 힘들기만 해’라는 생각과 함께 집안일을 거부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에게 적합한 집안일을 계속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발달상황에 적합한 집안일을 찾아 아이에게 제시하고, 아이가 집안일을 통해서 계속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학령 전 아이들에게 수건과 빨래를 개고 정리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설거지는 그릇이 깨질 수도 있으니 위험하다. 자신이 놀던 장난감이나 읽던 책을 정리하는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능하지만, 이부자리를 펴고 개는 일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아이에게 적합한 집안일은 집마다 아이들마다 다를 수도 있으니 부모가 아이와 함께 정할 필요가 있다.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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