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한방에서 봄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계절이라고 해서 ‘발생지절(發生之節)’이라고 부릅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깨어나고 에너지를 얻는 계절이지만 그런 역동적인 기운을 따라가느라 우리 몸은 지치기 쉽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봄철 아토피 관리에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봄철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은 모두 아토피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 증상이 호전되는 중이었다고 해도 봄철 피부 자극이 심해지면서 가려움이나 발진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 면역력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감기나 천식, 비염 등의 질환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철 아토피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를 자극하는 요인을 최대한 차단해주는 것입니다. 바람이 강하고 미세먼지나 오염 물질이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 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긴 팔 겉옷을 하나 준비해서 오염물질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마스크나 모자 등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가루나 동물의 털이 아토피 악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수목원이나 동물원 같은 곳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철 아토피 피부에 좋은 한방차로는 오미자차가 있습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오미자는 봄철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체력을 회복하는 데 좋습니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염증의 완화에도 도움이 되므로 아토피 피부염은 물론이고 알레르기 질환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아토피는 피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간에 열이 많은 경우 그 열이 독이 되어 아토피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간의 기능이 저하되어 해독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독소나 노폐물 배출이 둔해지면서 아토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은 우리 몸의 양기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건강할 때는 균형 있게 잘 조절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과도하게 양기가 생성되어 아토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간에 쌓인 열 때문에 아토피가 발생했을 때는 붉은 발진과 열이 주로 나타나는데, 간 기능을 정상화 시켜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내서 열을 배출시켜주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기 문제도 아토피와 밀접합니다. 섭취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고 흡수되어야 하는데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어서 노폐물이 남으면 독소가 됩니다. 소화불량을 자주 겪고 늘 배가 볼록 나와 있거나 가스가 많이 차는 아이들은 피부 상태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소화기 건강부터 되찾아야 합니다. 불규칙한 식습관, 과식과 폭식 등을 반드시 바로 잡고 밀가루, 육류, 가공 식품 등 소화가 잘되지 않고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는 '폐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폐의 건강 상태 역시 아토피와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폐에 진액이 부족해서 메마른 경우에는 피부가 심하게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아토피 피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건조함인데,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지면 상처가 생기기 쉽고 반복적으로 상처가 생기다 보면 피부 색이 변하고 코끼리 피부처럼 두꺼워지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토피가 심해지지 않도록 평상시 잘 관리해줘야 하는데, 폐 기능이 약하다면 맑은 공기를 자주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폐활량을 늘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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