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먹고 살기 위해 N포자 되는 세대
"N포 막으려면 청년들의 당연한 권리부터 지켜주세요"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 임지연 기자】
[연중기획]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
‘바늘구멍 통과하기’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청년들은 현재 최악의 취업세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어렵게 직장을 구하고 한숨 돌린다고 해도 또 다른 벽이 청년들을 가로 막습니다. 또 하나의 벽 '돈' 말이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그것 역시 ‘돈’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설령 금전적인 부분은 준비되더라도 과연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을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지, 소중한 내 아이를 내 손으로 직접 키울 수 있을지, 그로 인해 혹여 직장을 잃게 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집니다.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정말 평범한 일임에도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청년이라면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청년들이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음에도 사회는 연애, 결혼, 출산, 모두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청년들은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그것들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사회가 우리를 지켜줄 자신이 있는지요. 내 일자리와 육아 휴직에 대한 권리를 동시에 지켜줄 자신이 있는지 말입니다.
◇ 육아와 직장,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내 인생에 '포기'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혼도, 아이도, 직장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것들을 동시에 갖고자 하는 마음 조차 욕심이 되버리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 ‘N포 세대’라는 낙인도 찍어버렸습니다. 한국 사회의 어려움을 지옥에 비유한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청년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N포’는 순전히 청년들의 탓일까 묻고 싶습니다.
◇ 법이 보호해주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대한민국 청년으로 취업이라는 높은 문턱 앞에 서있지만, 취업보다 더 높고 험난한 벽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 또 한 사회의 일원이 된다고 해도 꼭 한번은 겪게되는 '육아'라는 벽입니다. 저는 취업, 연애, 결혼 등 어떠한 문제들보다 출산과 육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이 고쳐져야만 청년들이 안심하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출산 시대, 여기저기서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과연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준비가 되있는 것일까요? 현 정부는 부모의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 사회와 기업 모두 이와 같은 생각일런지요.
누군가를 해고시킨다는 것은 법적으로 많은 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회사는 직원을 함부로 해고시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직원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다면 회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때문에 회사는 이 점을 이용해 반강제적인 퇴사를 자발적인 퇴사로 포장하곤 합니다. 퇴직 거부자에게 인권 침해적 조치가 취해지는 것을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여성가족부의 통계에 따르면 2~30대 기혼 여성이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 ‘조직 분위기상 신청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 24.2%를 차지했고, ‘직장 동료와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가 12.6%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해고 통보’보다는 눈치를 주고, 결국 자신이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자발적으로 나와버리게 됩니다.
◇ 눈치 정도야 조금 참으면 된다는 말도 말아주세요
직무상에 불이익이 없다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육아휴직을 신청하라고 합니다. 그냥 이 악물고 버티라는 말도 하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습니다. 여성가족부의 통계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 불리한 고용상의 변동 내용으로 '승진지연'이 54.4%를 차지할만큼 실질적으로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직무상의 불이익이 돌아옵니다.
이처럼 나의 권리, 미래 아버지, 어머니가 될 청년들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사회가 먼저 나서 이 장애물로 인해 포기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청년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청년들 역시 그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는 청년들에게 ‘N포 세대’라고 낙인 찍기 전에 우리가 왜 포기하게 되었나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사회가 먼저 변화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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