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발달을 알면 유아 수학 제대로 할 수 있다
뇌발달을 알면 유아 수학 제대로 할 수 있다
  • 칼럼니스트 조경희
  • 승인 2016.04.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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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자극하는 수학활동이 아이의 영재성 개발해

[연재] 조경희 소장과 함께하는 유아 사고력 키우기


유아기에 꼭 수학 학습을 해야 할까? 벌써 수학을 시키면 수학을 싫어하게 되지는 않을까? 놀이로 수학을 하면 그냥 놀기만 하고 수학 학습은 제대로 안 되는 것은 아닐까? 혹시 우리 아이가 영재성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잘못해서 발현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유아기 엄마들은 걱정이 많다. 수학을 꼭 해야 하는 것인지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시키는 것이 바람직한지 헷갈리기 때문. 아이들의 뇌 발달 단계를 한번 살펴보며 유아기에 수학 학습이 중요한지에 대해 도움이 된다.


뇌 발달 단계에 의하면 0세부터 만3세까지 영아기 뇌의 신경세포는 천억 개가 넘지만 아직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외부로부터의 적절한 자극이 뇌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시켜 활성화되게 해주기 때문에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만약 이 시기에 방치되거나 충분한 자극을 받지 못하면 지능이 떨어지고 정서에 문제가 생겨 이후 치료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영재성을 키운다는 명목아래 일정한 자극만은 주게 되면 오히려 언어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학습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유아기에 해당하는 만 3세부터 6세까지는 어떨까? 이 시기는 전두엽이 발달된다. 인간의 뇌는 여러 영역으로 나눠지는데 그 중에서도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대뇌의 전두엽이다. 전두엽은 대뇌반구의 앞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고력을 주관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판단력이나 감정조절, 집중력조절, 기획능력, 기억력 등을 주관하는 역할을 하고 노화도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만 6세부터 만 12세까지는 두정엽과 측두엽이 가장 발달한다. 두정엽은 공간입체적인 사고 능력을, 측두엽은 언어와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다. 뇌 발달로 본다면 유아기는 회화 중심, 초등학교 입학 전에 글자를 익히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런데 사춘기가 시작되는 12세를 전후해서 전두엽에서는 다시 대규모의 리모델링이 일어난다. 이 때는 네트워크 시스템뿐 아니라 연결망인 시냅스의 형태와 숫자 등이 완전히 변화하는데 전두엽은 이 과정에서 쓸모 없다고 판단된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없애 버리기도 한다.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 게임만 하려는 아이 등 문제 행동은 전두엽이 제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쁜 버릇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마음껏 갖고 놀게 방치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지 못하게 되고, 전두엽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그 기능을 삭제해 버린다.


이러한 뇌 발달 단계를 수학학습에 적용해보자. 전두엽 발달이 최대치가 되는 만 3세부터 6세까지는 사회성과 인성을 바탕으로 하는 수학 학습이 필요하다. 따라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수학활동은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수학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수학에 대한 포지티브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두엽은 어떤 사물이나 개념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같은 수학이어도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영재성으로 발달될 가능성이 많다.


수학에 대한 이미지는 이후 수학 학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학에 대한 이미지가 두 세 개 밖에 안 되면 수학이 들어갈 자리가 매우 좁다는 것이고, 수학에 대한 이미지가 열 개 이상 형성되어 있다면 수학이 들어갈 자리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유아기에 뇌에 많은 수학의 방을 형성에 놓으면 이후 어떤 내용이라도 수학과 연결시켜 낼 수 있는 힘이 된다. 즉 이 시기의 수학적 경험이 초등 수학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아이에게 억지로 수학 학습지를 풀게 하거나 별로 재미없는 수학동화를 읽게 하기 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자극을 준다.


활동은 단지 게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방식이 게임일수도 있고, 블록일수도 있고, 심지어 학습지 일수도 있다. 학습지 조차도 힘든 공부나 숙제를 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재미있는 퍼즐을 풀듯이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것이라면 바로 수학 활동이 될 수 있다. 유아기에 뇌를 자극하는 수학 활동은 아이의 영재성을 개발하고 수학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즉, 유아수학은 아이에게 절대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경험이 되어야 한다.


* 칼럼니스트 조경희는 사고력 수학 전문 교육 기업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으로 위니매쓰, 뉴기프티드, 상위권수학960, 생각하는 유아수학 등 다수의 수학교재를 개발을 주도 했다. 올바른 수학 교육에 대한 일간지 논평과 수학 교육 방송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학 교육 멘토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수학적 사고력 계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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