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모가 자연출산 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자연출산 세 번째 편

유도분만과 제왕절개로 대표되는 우리의 출산 현실,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약물의 도움 없이 아이를 출산할 수는 없는 것일까? 신생아실 없는 산부인과로 유명한 ‘메디플라워산부인과·자연출산센터’(www.mediflower.co.kr) 정환욱 원장의 도움을 받아 자연출산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봤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는 매회 새로운 주제로 찾아온다.
Q. 모든 산모가 자연출산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연출산이 되지 않는 산모는 어떤 산모입니까?
임신중독증이나 전치태반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연출산이 힘든 경우입니다. 이외에 산모가 질병이 있어 합병증의 우려가 있거나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37주 이전에 아기가 조산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부분의 경우들은 산전 검사를 통해서 대부분 판별되고 관리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대로, 아기 머리가 너무 크다든지, 엄마 골반이 작다든지, 아기가 거꾸로 있다든지(breech)는 자연출산의 장애요소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노산도 자연출산을 방해하는 요인이 아닙니다. 산모의 물리적인 나이보다 자궁과 난소의 나이가 중요하고, 산전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에 있지 않는 산모라면 대부분 자연출산을 잘할 수 있습니다.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고 둘째를 질식분만을 하는 VBAC(Vaginal Birth After Cesarean Section)이나 둔위도 위험 요인이지만 모든 경우가 자연출산이 불가능 것은 아닙니다. 자연출산과 병원 분만, 제왕절개 등 다양한 경우를 경험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하여 산모와 아기에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쌍둥이(다태아) 산모도 자연출산이 가능한가요? 하나만 날 때와 차이가 무엇인가요?
쌍둥이는 아이의 수가 하나냐 둘이냐의 차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의학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일란성이냐 이란성이냐에 따라서 태반의 형성과 쌍둥이의 형성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출산에서 고려할 사항이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만일 쌍둥이가 이란성이고, 태반과 양막이 서로 분리돼 따로 갖고 있고, 36주 이후까지 두 아이 모두 발육이 정상 범위이고 머리가 아래로 있는 정상 위치이고, 산모에게 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충분히 자연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란성이라도 태반과 양막이 따로 돼 있다면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란성인 경우의 상당수의 아기들은 태반이나 양막을 두 아이가 같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두 아이의 발육 과정을 면밀히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출산 여부는 신중하게 의학적 자문을 받고 결정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쌍둥이는 조기 진통이 오곤 합니다. 따라서 아기의 발육과 산모의 건강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자연출산 가능 여부를 개별적으로 상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쌍둥이의 경우 위험요인이 단태아 보다 더 많다고 생각하고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자연출산을 시도하지도 않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자연출산을 한 산모와 일반 병원에서 분만을 한 산모는 출산 후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회복 속도가 가장 차이 납니다. 약물 사용이 거의 없고, 자르고 꿰매는 의료 행위가 없으므로 병원에 오래 머무를 필요도 없습니다.
둘째로는 모유수유 성공률이 아주 높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평온한 상태로 아기가 나오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안정이 많이 돼 있어, 대부분의 자연스러운 탄생을 경험한 아기들은 모유수유를 잘하게 됩니다.
셋째, 위에서 말한 산후풍이나 산후우울증이 적어 이후 육아나 양육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됩니다.
Q. 아기가 나오고 태맥이 사라질 때 까지 탯줄을 가능한 한 늦게 분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첫째는 아기의 편안한 호흡을 위해서입니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과 산소입니다. 산모는 폐로 숨을 쉬고 혈액이 폐의 허파꽈리를 지나면서 산소를 공급받지만, 아기는 태반과 탯줄을 통해 엄마로부터 산소를 공급 받습니다. 즉 태반과 탯줄은 아기의 폐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로 탯줄을 바로 자르지 않으면 남아있는 피를 아기와 엄마와 자연스럽게 나누어 갖게 돼 빈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나오자마자, 엄마의 가슴과 배위에 아기를 올려 주면 엄마의 태반과 아이의 심장이 서로 뛰고 호흡하면서 탯줄 안에 있는 혈액을 적절하게 나누어 갖게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갓 태어난 아기를 엄마의 자궁보다 낮은 곳에 오래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지나치게 많은 혈액이 아이에게 가는 것은 오히려 아기에게 좋지 않고 심한 경우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태맥이 없어지기 전까지 탯줄을 자르지 않고, 태어난 아기를 엄마의 가슴과 배에 올려 주는 것이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좋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에서 탯줄을 빨리 자르는 의료 관행이 생긴 것은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폭력 없는 출산>의 저자 르봐이에 박사는 “뛰어난 이성을 가진 이성적 동물이라는 인간이 어째서 그토록 중요한 순간에 그렇게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빨리 탯줄을 잘라서 아기를 계측하고, 바구니에 담아서 신생아실로 보내고, 엄마는 빨리 태반을 나오게 하여 출산을 마무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출생의 순간 엄마와 아기가 자연스러운 교감을 나누고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아닐까요?
Q. 우리나라에서 자연출산을 할 수 있는 조산원이나 병원 등의 시설을 찾아 정할 때 반드시 살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현재 한국 상황에서 자연 출산에 가까운 출산을 할 수 있는 곳은 조산사와의 가정 출산, 조산원에서의 출산, 메디플라워와 같은 자연주의 출산을 지지하는 병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조산원이나 병원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출산을 담당한 의사나 조산사의 철학입니다.
상담에서는 자연출산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실제 출산 환경이 자연출산을 지지할 수 없고, 의료진이 진정으로 산모가 원하는 자연출산을 지원할 의지가 부족하다면 본인이 원하는 출산을 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의료진과의 충분한 대화를 하고 출산 장소를 직접 둘러보고 내가 원하는 출산을 할 수 있는지 아래와 같은 사항과 질문들로 꼼꼼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점검사 담당자가 출산할 때 들어오는지, △담당의사의 제왕절개율은 얼마나 되는지, △수술을 한 주된 이유는 무엇인지, △양수가 터지고 어느 정도까지 자연 진통을 기다려 줄 수 있는지, △그 기간을 정한 근거나 이유는 무엇인지, △약물 사용과 회음 절개나 제왕 절개와 같은 의료적 처치를 받을 때 그 이유를 충분히 듣고 최종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지, △진통이 길어져도 충분히 호흡와 이완을 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지, △출산 후 모자동실하여 부부가 아기를 돌볼 수 있는지, △아기가 태어난 후 태맥이 사라지기 전까지 탯줄을 자르지 않고, △아기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려 줄 수 있는지, △태반이 안나와도 성급하게 약물을 사용하거나 태반을 잡아당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지, △아기와 산모의 건강이 안 좋아지는 상황이 생기면 진료 협력을 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인근 병원이나 대형병원과 긴밀한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Q. 둘라와 조산사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둘라는 비의료 출산 전문가로 산전 출산 준비와 진통을 같이하는 출산의 동반자입니다. 미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10년 전 만에도 병원 분만이 98%대에 이르던 미국에서 자연출산 운동의 확산으로 현재 자연 출산율을 8%때까지 올린 주역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둘라 양성 단체인 DONA(Doula of North America) 소속의 둘라는 7 천 여명으로 지금도 전 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연출산 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않는 한국 에서는 둘라와 조산사, 간호사의 역할이 혼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둘라는 전문 의료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출산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로 주사나 투약과 같은 의료 행위를 할 수 없고 산전에 산모와 미팅을 갖고, 필요한 출산 교육이나 출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진통 기간 내내 혼자 혹은 팀으로 산모와 남편 옆에서 지켜주며 마사지나 호흡, 이완을 지원하면서 진통을 경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의료진과 산모 가운데서 의사소통을 돕고, 의료진의 의료적인 처치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정서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반면 간호사, 병원 근무 조산사는 간호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일반 병원에서 수련을 거친 의료 전문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병원 차원에서의 산전 교육은 있을 수 있으나, 개별적인 교육이나 출산 준비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진통시 교대 근무로 움직이며 한 산모의 진통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의사의 지시에 따른 약물을 사용하여 진통을 경감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통상 의사의 의료 행위에 대한 간단한 답변을 해 주기도 합니다.
Q. 자연출산이라는 단어를 생소하고, 무서워하는 산모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연출산을 하며 제가 가장 많이 배운 것이 인내와 기다림입니다. 자주 밤새 아기를 기다리며 의사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의 저의 삶을 돌아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철학적일 수 도 있지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의 고통의 총량은 변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용기 있게 조금씩 나누어 감당하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항상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고통의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고통을 미루어 두면 그 고통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누적돼 한 번에 터지게 됩니다.
진통의 고통을 피하려고 약물을 쓰거나 의료 개입을 많이 받게 되면 나중에 몸이 안 좋아지거나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유수유가 고통스럽고 힘들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분유만 먹이면 처음에는 편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소아과 신세를 많이 지고 병약한 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사랑과 정성으로 돌봐주는 것이 힘들어 학원에만 의존하면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상실할 것입니다.
언제가 겪게 될 고통이라면 내게 지금 닥쳤을 때 조금씩 나누어서 감당하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요? 현재 병원 분만이 하나의 문화가 된 상황에서 자연출산에 도전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생각만 하지마시고, 직접 저희 병원에 와보고, 저희 카페에 와 보셔서 자연출산을 경험하신 분들의 음성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자연출산을 통하고 얻은 것과 회복한 것이 무엇이고 왜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출산 경험을 나누고 강력하게 자연출산을 권하는지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베이비뉴스 · pr@ibabynews.com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14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pr@ibabynews.com
얌****이2011.10.24 12:47
자연분만 대단한 일이에요
저도 진통만 10시간 넘게 하다가 혈압상승으로 수술했는데,
희**맘2011.10.24 11:18
오홋 출산을 앞둔 엄마들에게 정말 좋은소식~
저도 출산전에 정말 이런저런 것들이 궁
깡****맘2011.10.23 22:54
자연분만
열심히 관리하고 꼼꼼하게잘
리*2011.10.23 14:04
쉽지않더라는..
당연히 자연분만하리라 생각
창***맘2011.10.22 17:07
넘 해 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동경으로 끝이 나고 평생 다시 경험 해 보지 못할 자연분만 ㅠ.ㅜ
두 아이 모두 수술로 낳고 나니 후회만 생기고 수술자국에 속
힘****맘2011.10.22 15:01
자연분만을 꼭 하시는게 몸에 좋아요.
저는 수술을 햇지만, 아기한테나 산모한테나
플*워2011.10.22 11:25
좋은정보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어요.
자연
o*****o2011.10.22 08:45
자연분만!!
첫째때 자연분만했는데 회복도 빠르고 좋
수*이2011.10.22 01:56
홧팅~
모든 산모들 화이
호**맘2011.10.21 23:51
자연분만 화이팅!
저두 자연분만 했는데 제왕절개보다는 엄마나 아
세***망2011.10.21 23:48
특별하지 않으면...
엄마의 용기도 중요할듯 해요...
너무 겁먹지 말고... 자연분만
레**32011.10.21 23:29
꼭 자연분만 하고 싶어요
잘 읽어보고 갑
신*루2011.10.21 20:52
자연분만 할수 있는데 제왕절개를 권유하지 않아도..
충분한 운동과 정보를 통해서 관리를 한다면 자연분만 할수 있을 것도 같아요
이러한 정보들을 많이
승**미2011.10.21 18:59
잘 읽어봐야 겠어요
출산을 앞둔 예비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