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아기 감기에 관한 Q&A 1탄
[칼럼] 서대문 함소아한의원 김한빛 대표원장
초보 엄마들은 아기의 작은 움직임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평소보다 많이 뒤척이거나 울면 혹시 어디 아픈 것인 아닌지 걱정을 합니다. 그러다 아이가 첫 감기라도 걸려 열이 오르거나 기침을 하면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 모릅니다. 우리 아이 집에만 있었는데 왜 감기에 걸린 걸까요? 항생제나 해열제는 꼭 먹여야 하는 걸까요? 실제로 진료실에서 많이 질문하시는 아이 감기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드리겠습니다.
Q. 아이 체온이 37.3~4도 정도인데 감기인가요?
A. 보통 성인의 체온은 36.5도가 정상입니다. 하지만 돌 이전 아이들은 빨리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 체온이 조금 높으므로 감기에 걸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는 고속주행을 하는 자동차의 엔진이 뜨거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보통 37도 초반 정도의 체온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37.5도를 넘어선다면 미열이 나는 것으로 이때부터는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몸 상태를 지켜보셔야 합니다.
Q. 그럼 37.5도가 넘으면 바로 해열제를 먹여야 하나요?
A. 열이 난다는 것은 아이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과 이제 막 전투를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첫 감기를 앓는 아이들은 아직 제대로 싸우는 법을 터득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2~3회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감기와 싸워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열이 난다고 해열제를 꼭 먹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고 단순 감기가 아닌 중이염, 편도염, 모세기관지염 등 다른 질환의 경우 필요에 따라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병원에 갈 수 없는데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는 아이, 해열제 사 먹어야 하나요?
A. 아이가 열이 난다고 해서 아무 해열제나 먹이면 안 됩니다. 특히 생후 6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부루펜(성분명: 이부프로펜)이나 맥시부펜(성분명: 덱시부프로펜)이 아닌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만 먹이셔야 합니다. 세토펜, 챔프시럽 같은 약이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입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난 아이들은 부루펜이나 맥시부펜 같은 해열제를 먹이셔도 됩니다. 단, 아이의 체중에 맞는 적정량은 꼭 지키셔야 합니다.
Q. 타이레놀, 부루펜, 맥시부펜… 어떻게 다른가요?
A. 타이레놀은 진통, 해열 효과만 있고 소염작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루펜이나 맥시부펜은 진통, 해열 효과와 함께 소염작용을 합니다. 보통 아이들이 열이 날 때는 염증반응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부루펜이나 맥시부펜이 널리 쓰입니다. 하지만 생후 6개월 이전의 아이라면 덱시브로펜 계열의 해열제는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시켜야 합니다.
Q. 외출도 많이 안 하고 아이가 잘 먹고 잘 노는데 왜 감기에 걸린 걸까요?
A. 아기가 첫 감기에 걸렸을 때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감기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꼭 걸리는 질환입니다. 보통 첫 감기는 생후 6개월~돌 사이에 앓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면역력이 생후 6개월쯤 고갈되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스스로 감기를 이겨내야 하는 시기로 아이의 면역력을 챙겨주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항생제, 해열제의 도움 없이 첫 감기를 현명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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