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 조유진 기자】
[연중기획]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
'청년'의 사전적 의미는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청년은 성장하거나 무르익기는커녕 도망치거나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연애와 결혼, 출산 등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세대, 즉 'N포세대'라 불리면서. 과연 청년들도 자신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이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제1기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이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요즘 20대들은 과거 그 어떤 세대보다 고학력, 고스펙을 자랑한다. 그런 그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넘어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N포세대라고 불린다. 경쟁이 없던, 또 문제가 없던 사회도 없었다. 그럼에도 왜 우리 사회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이토록 심각한 수식어를 붙이며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일까.
◇ 과거와 다른 우리 사회의 모습
문제는 우리 사회가 과거와는 너무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4년제 대졸자가 고졸자 평균 임금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비율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대학원까지 졸업해 대기업에서 일하셨던 아버지가 희망퇴직을 권고 받아 당장 대학등록금을 걱정하는 친구를 비롯해 철학과, 국문과, 사회학과 등의 인문학과 인원을 줄이고 공대를 세우는 현실은 이를 너무나 잘 나타낸다.
◇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 사회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은 나오지 않는다. 설사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 하더라도 넌 ‘진짜 용’이 아니라는 뜻의 ‘개룡이’라 부른다. 결국 개천에서 용이 나와도 작년에 등장한 ‘수저론’은 이 잔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로 인한, 즉 물고 태어난 ‘수저’로 인해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교복을 입고 비슷한 패턴의 생활을 하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오면, 비참할 만큼 온몸으로 수저론을 느끼게 된다. 가난이 싫어서, 벗어나고자 이 악물고 공부해 명문대에 들어왔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지하, 옥탑 거주 청년만 49만 4631명, 서울 청년 인구의 21.6%를 차지한다. 여전히 지옥고(지하, 옥탑, 고시 원) 생활하며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지만,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현대 사회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청년들에게 무력감, 회의감을 준다. ‘열심히 살아봤자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
올해 7급과 9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시험에만 8만 9631명이 몰렸다. 1689명이 선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경쟁률은 무려 53대 1이었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린 아이들 입에서 더 이상 대통령, 과학자는 나오지 않는다. N포세대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 입에서 조차 '공무원'을 꼽는 사회다. 공무원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도 모르는 아이들마저 안정적인 직업을 꿈꾸는 사회가 됐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정상이다’, ‘비정상이다’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다. 어느 시대나 사회 문제는 있었다. 하지만 이시대의 청년으로서 흘러가는 사회에 비판의식 없이 맞춰나가기만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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