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주기를 이용한 자연임신법은?
배란일을 예상할 수 있는 4가지 방법
[연재] 이희준 교수의 난임 클리닉

생리 주기란 생리 시작 첫날부터 그 다음달 생리 시작 전날까지를 말하는데 보통은 28~30일 주기가 가장 흔합니다.
생리 주기는 두 가지의 단계로 나누는데, 자궁내막이 증식하는 증식기(follicular phase)와 임신준비를 위해 자궁내막을 유지하는 황체기(luteal phase)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증식기와 황체기를 나누는 기준은 배란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생리 주기가 28일인 경우에는 생리 14일째 배란이 일어나는데(28일에서 14일 빼기), 배란일을 기준으로 앞의 14일 기간이 증식기, 뒤의 14일 기간이 황체기입니다.
만약 생리주기가 30일인 경우에는 배란일은 생리 16일째(30일에서 14일 빼기)이고 앞의 16일이 증식기, 뒤의 14일이 황체기입니다. 나이가 들면, 난소기능이 떨어지면서 생리 주기도 점점 짧아지는데, 이는 생리 주기의 앞의 14일인 증식기의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증식기가 짧아지면서 전체 생리 주기가 24~25일 이하로 지속적으로 짧아진다면 난소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자연임신을 위해서는 배란일을 기준으로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언제 배란이 되는지 예측하는 것이 도무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배란일을 예상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궁경관 분비물로 예측하는 법 입니다. 배란일이 다가오면 자궁 경관(입구) 점액이 증가하는데, 어떤 사람은 배란일 쯤에 맑은 분비물이 증가하여 속옷에 묻을 정도인 분도 있습니다. 이 때가 배란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기초체온(basal body temperature, BBT) 측정을 통해 예측 가능한데, BBT 라는 것은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움직이지 말고 바로 구강내 체온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배란이 되면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체내 농도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이 체온을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배란 전과 배란 후의 기초체온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배란일을 짐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BBT는 미리 배란일을 예측하지 못하고, 배란된 후에야 배란된 것을 후향적으로 알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요즘 많이 이용하는 배테기(배란테스트기)를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 LH (luteal hormone, 황체형성호르몬) kit 라는 것으로 배란이 다가오면 LH 호르몬 급증(LH surge)이 일어납니다. 우리 몸 속의 배란이라는 것은 LH 호르몬 급증 후 정확히 36시간 후에 일어나게 됩니다. 즉 이 검사는 배란 36시간 전부터 LH라는 호르몬이 급증하는 것을 이용한 검사법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 배란 초음파 검사가 있는데,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포의 크기를 측정합니다. 난포의 크기가 20~26mm 정도가 되면 곧 배란이 일어나게 되므로 초음파로 난포의 크기를 측정하여 배란일을 짐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배란일을 알게 되면 언제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가장 임신율을 높일 수 있을까요? 난자는 배란되면 체내에서 하루 정도, 정자는 부부관계 후 자궁내에서 2~3일 정도까지 생존하여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임신율을 높일 수 있는 적기는 배란되기 2~3일 전부터 배란일 일어난 후 다음 날까지입니다. 결혼 후 1년간 정상적인 부부관계 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불임)이라는 진단이 받습니다. 결혼 후 자연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위와 같은 방법을 이용해 보는 것도 빠른 임신 성공을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칼럼니스트 이희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생식내분비(불임) 임상강사 수료 후 현재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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