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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에 빠진 남편, 아내들의 속마음은?

"어처피 그림의 떡인데 뭐", "나도 좋아하는 배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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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걸그룹 전국시대다. 하루가 멀다하고 소속사들은 신입 걸그룹을 만들어 쏟아내고 있다. 올해 들어 데뷔한 걸그룹만 해도 10팀을 가뿐히 넘길 정도.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피에스타 등 수많은 걸그룹이 활발히 활동하는 하는 만큼, 이들을 응원하는 남성 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 남편도 예외일 수 없을 터. 만일 남편이 걸그룹에 푹 빠져 있다면? 아내들은 서운할까, 아무렇지도 않을까? 육아 커뮤니티에서 아내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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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한다, "나도 좋아하는 연예인 있다 이거야!"

먼저 남자 연예인에 빠진 척하며 똑같이 대응한다는 아내들이 가장 많았다.

한 아내는 "'쟤랑 결혼하지 그랬어?'라며 장난치거나, 잘생긴 배우나 보이그룹이 TV에 나오면 똑같이 '와, 쟤 귀엽다. 잘생겼다'고 말하며 복수한다"고 전했다.

핸드폰의 주소록에 남편 이름을 송중기로 저장하고, 배경 사진도 송중기로 해놓으며 남편에 대응하는 아내도 있었다. 한 아내는 "남편에게 '너한테 전화오면 송중기로 뜬다. 대리만족한다'고 말해버렸다. '나도 좋아하는 연예인 있다' 이거야!"라며 통쾌해 했다.

다른 아내는 "젊은 남자 연예인들이 나올 때 아주 TV 속에 들어갈 것처럼 연기하면 된다. 똑같이 당해봐야 안다"고 푸념했다.

◇ 화를 내버린다, "분노가 치민다!"

그때 그때 화를 내며 감정을 표출한다는 아내들도 있었다.

한 아내는 "남편에게 '와이프 있는데 그러냐!'고 째려보면서 화를 낸다. 남편의 행동이 알게 모르게 제 마음에 쌓이는것 같다"고 넋두리를 했다.

다른 아내는 "임신초기에 엄청 싸웠다. 나한테 반해서 미쳤던 남자가 이제 같이 사니 TV 보고 '누구 예쁘다', '쟤는 왜 저리 나이가 먹어도 예쁘냐'고 말한다. 이해하면서도 기분나쁘고 속상해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아내는 "'SNL코리아'에 나온 전효성의 가슴보면서 내 가슴을 만지는데 기분 나빠서 '손 치워라. 대리만족하냐?'고 화냈다. 제가 예민한 것도 있겠지만 여자에 환장한 놈 같이 보이고 한심스럽다. 성질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예 TV를 꺼버린다는 아내도 있었다. 한 아내는 "우리 신랑은 홍진영을 좋아하는데 TV에 나올 때마다 재수가 없어서 끈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 서럽다, "눈물이 난다"

무엇보다 서운한 감정이 제일 먼저 든다는 아내들이 많다.

한 아내는 "남편이 나보고는 '덩치 커졌다'고 농담하는데, 핸드폰 배경에 설현 몸매 사진 넣어둔 거 보고 왜 이렇게 서러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아내는 "신랑 핸드폰에 설현 사진이 한 장 있는걸 봤는데,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사진 한 장에 호들갑 떠는 것 같기도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서럽고 눈물도 난다"고 털어놨다.

◇ 무시한다, "어처피 그림의 떡인데"

쿨(?)하게 무시하는 아내들도 있었다.

한 아내는 "남편이 원더걸스 사진을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해놨는데 그냥 '예쁘긴 하네'하고 말았다. 다른 모르는 여자 사진이 아닌 연예인 사진 한 장 정도는 웃고 넘어 갈 수 있을거 같다"고 말했다.

다른 아내는 "어차피 갖지도 못할 그림의 떡인데, 질투도 나지 않고, 못보게 할 것 까진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아내는 "실컷 보라고 한다. 그래봤자 자기 여자도 아닌데 부질 없다. '너보다 더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의 아내될 여자들 마음껏 쳐다나 봐라'라고 말하며 대응한다"고 말했다.

◇ 남자본능, "어쩔 수 없어"

남자의 본능을 이해한다는 아내들도 있었다.

한 아내는 "전 신랑 볼꼬집고 '좋으냐'하면서 괴롭힌다. 장난만 치지 잔소리하거나 뭐라고 하진 않는다"며 "그런 낙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남편을 이해했다.

다른 아내는 "오히려 관심 없는 것도 이상하다. 그냥 본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본능 없는 게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아내는 "나이 먹은 남자들도 걸그룹 좋아하고, 짧은치마 입고 지나가는 여자는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보는데 남잔 어쩔 수 없다"고 단념했다.

◇ 같이 보자, "걸그룹으로 태교"

오히려 남편과 같이 즐긴다는 아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 아내는 "질투해봤자 나만 손해고 시간낭비다. 전 걸그룹 보면서 태교한다"며 "그냥 같이 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아내는 "남편이랑 둘이 같이 TV보며 평가 한다. '쟤는 이번에 또 고쳤네', '아, 쟤 예쁘다'하면서 같이 즐긴다"고 말했다.

오히려 시기나 질투로 남편을 통제하면 부부관계가 불안전하다는 지적이다.

안종화 희망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한편, 만족감을 느끼고 또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며 "아내들이 단지 질투, 시기로 무조건 통제하고 구박한다면 남편은 오히려 '아내와의 관계, 우리 부부 관계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아내는 남편에게 '저 연예인의 어떤 모습이 좋으냐', '어떤 것이 마음을 채워주느냐' 등의 질문으로 부부 대화의 물꼬를 트는 기회로 삼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면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부부간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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