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잘 사는 나라의 기준은 무엇일까? 혹자는 선진국의 척도를 일하는 여성의 비율로 들곤 한다. 경제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사회에서의 여성인력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결혼 후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그만 두는 여성이 유독 많다. ‘경력단절여성’이란 신조어가 그 증거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와 취업포털 커리어가 발표한 ‘2015년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무려 47.4%가 경력단절의 주된 이유는 ‘출산·육아’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출산·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사회적 인식도 잘못됐지만, 무엇보다 대부분의 기업이 ‘엄마’ 근로자를 위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일반 근로자와 엄마 근로자들의 차이는 겨우 육아휴직 준수 여부와 지급 기간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런 와중에 경력단절 여성을 ‘배려’해주는 차원의 직장이 아니라 3045 워킹맘을 위해 특화된 직장이 있어 화제다. 유연한 근무시간, 자녀 보육비, 장학 지원까지 해주는 곳, 바로 ‘삼성생명 리젤지점’이다.

◇ 여성 재취업이 필요한 이유

100세 시대, 불안한 노후를 대비하게 위해 부부가 함께 일하는 가정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구정목 삼성생명 서초타워 리젤지점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리젤 설명회에서 “65세 은퇴후 95세까지 아무 일도 안하고 5000원짜리 설렁탕만 먹고 산다고 해도 부부 밥값만 3억 3000만 원이 든다. 30년 노후생활비로 월 270만 원씩 쓴다고 하면 10억 원이 은퇴자금으로 필요한데, 45세부터 65세까지 20년간 저축을 한다면 월 380만 원씩 저축해야 하는 금액이다”라고 여성재취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영섭 삼성생명 경인 리젤지점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설명회에서 “출산율 1.21명, OECD 국가중 노인빈곤율 1위에 100세 시대가 눈앞이다. 30년간 10억이 있어야 적정수준의 은퇴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충분한 노후자금이 준비된 가정은 몇 없다. 안 쓰고 아끼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여성도 함께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엄마에게 딱 맞는 '리젤 FC'

삼성생명 리젤지점은 일반 보험영업점과는 달리 30~45세 경력단절 여성만이 일할 수 있으며, 전국에 단 네 곳 밖에 없는 특별한 곳이다.

‘리젤 FC’는 기존의 보험설계사와는 달리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 펀드와 투자 등 종합적인 재무설계를 할 수 있는 전문금융컨설턴트다.

리젤FC로 선발되면 한 달 근무 후 급하게 업무에 투입되는 일반 보험회사와는 달리 약 500만 원의 교육비를 받으며 4개월 금융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1년 내에는 펀드투자상담사를 취득하게 목표로 삼고, 원하는 사람은 고급과정인 AFPK, CEP과정도 지원해 주는 장점도 있다. 영업 실적이 우수한 사람에게는 이화여대, 성균관대 MBA 석사도 지원하고 있다.

생전 영업을 안 해 본 사람이 교육 후 바로 발로 뛰며 고객을 발굴하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 리젤지점의 리젤FC는 삼성생명의 ‘호텔 세미나’, ‘골프세미나’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고객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 엄마 맞춤인 이유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이 빠른 출근시간이다. 삼성생명 리젤지점은 다른 지점과는 달리 육아를 위해 출근시간을 10시까지 맞출 수 있다.

또한 일정 요건을 갖춘 직원에게 0~7세 미취학 아동 보육비가 지원되며,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자금, 대학 등록금도 일부 지원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복지혜택이 풍성하다. 500~1000만 원의 입원 의료비 실비지원, 활동 중 재해 상해 발생시 최고 1억 원의 보험도 지원된다.

회사기준 달성 시 전국 38개 종합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건강검진, 연 1회 특급호텔 이용권, 경조사지원, 명절 선물, 장기 활동 축하금, 장기 정착 축하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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