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공공도서관, 아이들이 행복한 그곳
유럽,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것들
[연재] 아이와 떠는 여행, 그 트렌드를 잡다
네덜란드에서 한달간 지내면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건 정말 많았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중 하나가 바로 공공도서관이다. 네덜란드 방문했을 때 아이와 함께 꼭 가봐야할 네덜란드의 공공도서관을 소개해 본다.

네덜란드 각 도시에는 공공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는데, 각 지역의 규모에 따라 도서관의 규모 역시 차이가 많다. 도심 중심부로 갈수록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는데 도시 자체가 크지 않고, 교통이 잘 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또한 별도의 회원증이 없어도 출입이 쉽고, 관광 중심지에 도서관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관광 중 잠깐 아이와 들리기에도 좋았다.
특히 내가 있었던 헤이그 지역, 그리고 헤이그와 30분 정도 떨어진 로테르담 중심지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시설은 매우 뛰어났다. 어린이 놀이방 같은 시설도 마련되어 있었고, 마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책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반문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뛰어난 도서관 시설이 많고,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데, 굳이 네덜란드가 더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충분히 설득력있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가장 우리나라 도서관,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차이가 있었던 점은 분명히 있다. 바로 "아이만의 공간"이 아닌 "아이와 부모의 공간"이란 점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 특히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니 도서관도 아이들의 코너라고 하더라도 부모도 함께 있는 공간이어야만 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공공도서관에서는 충분히 부모도 편안한 마음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네덜란드 공공도서관에는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다. 인형도 있고, 게임기도 있다. 물론 부모들이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비가 갑자기 쏟아지기도 하는 네덜란드 날씨를 생각할 때 실내에 이렇게 편하게 있을만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네덜란드 언어로 된 책과 영어로 된 책들이 마련돼 있는데, 아이들은 다양한 책을 접하고, 또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 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보니, 공간의 배치도 특이하다. 둘러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또 창문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 소파에서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등 흥미가 순간순간 바뀌는 아이들을 생각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으로 언어 발달 부분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난 막 3살이 된 아이(25개월)와 함께 네덜란드로 가게 되었고, 아이가 막 한글을 언어로 인식할 시기였다. 이제 우리나라 말을 조금 알아들어서일까 영어로 된 책을 읽어주면 거부감을 보였던 아이가 네덜란드에서의 경험 이후 영어로 또는 다른 언어로 된 책을 읽어주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물론 도서관에서의 짧은 경험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진 않았겠지만, 한글을 쉽게 찾을 수 없는 그곳. 그리고 나의 부모가 아닌 다른 부모가 아이들에게 다른 언어로 읽어주는 환경은 분명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런 꽤 괜찮은 이유로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꼭 아이와 함께 퍼블릭도서관에 가보길 추천한다.
*칼럼니스트 김영은 과거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들이 보는 여행 관련 전문지 취재부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문유학 및 어학연수 업체인 유학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에서 경험한 세계 곳곳의 여행지,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uhakcompany)를 통해 더욱 많은 칼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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