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영의 MOM대로 육아] 난 몇 점짜리 엄마일까?
엄마라는 존재만으로도 100점짜리 엄마!
[연재]정가영의 MOM대로 육아
지난달 아기의 첫 생일, 돌을 맞았다. 1년 동안 많이도 컸다. 몸무게는 4배 늘었고 혼자 숟가락질을 하며 밥도 먹는다. 가만히 누워 잠만 자고 울고를 반복하더니, 이젠 신발 챙겨들고 놀이터 가자고 징징댄다.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스무 고개하듯 하나를 넘어가면 또 하나의 고비가 찾아왔다. 아기를 안는 것, 목욕시키는 것, 손톱 자르는 것. 엄마가 처음인지라 모든 게 어려웠다. 모유 수유는 진짜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젖은 왜 안 나오는지, 또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아기는 왜 이렇게 세게 빠는지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유식 전쟁도 만만치 않았다. 내가 지금 아기 이유식을 만드는 건지 소꿉놀이를 하는 건지…. 아기에게 겨우 몇 스푼을 떠먹이기 위해 몇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한 입만~”을 외치며 아기 입안에 이유식을 넣기 위해 동요를 몇 곡이나 불렀는지 모른다. 엄마만 찾는 아기 때문에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보고 샤워도 해야 했다.
육체적인 힘듦보다 더 크게 다가왔던 건 ‘지금 잘 키우고 있는 걸까?’하는 물음표였다. 임신했을 때 군것질을 해서 아기 피부가 아토피성 피부가 된 건 아닌지, 이유식을 든든하게 못 만들어서 새벽마다 깨는 건 아닌지. 다 나 때문인 것 같았다. 아기 몸무게가 또래보다 적다는 걸 알고는 정신없이 마트로 달려가 소고기며 달걀, 우유, 치즈를 왕창 사 왔다. 다른 엄마는 더 잘할 텐데 난 잘못하는 건 아닐까? 내가 덜 노력하는 것 같은 불안함에 그렇게라도 해야 했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밤이면 밤새 핸드폰을 붙잡고 맘 카페를 뒤지며 같은 걱정을 하는 엄마들을 찾아다녔다. 원하는 글을 찾으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안도하고 스스로를 토닥였다. 엄마가 처음이기에 모든 게 겁이 났고 잘 하고 있는지, 나는 몇 점짜리 엄마인지, 빵점은 아닌지 묻고 또 물어야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육아에 지칠 때마다 힘이 됐던 것도 아기였다. 아기는 엄마가 화장도 안한 맨얼굴에 내복만 입고 있어도 엄마에게 오겠다며 손을 뻗었다. 엄마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다며 무릎이 시커멓게 되도록 기었다. 짜증을 내도 언제나 엄마. 엄마. 엄마. 내가 어떤 모습이든 아기만은 나를 사랑해주고 힘을 줬다. 나를 최고의 엄마로 생각해주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은 최고의 위로였다.
육아 경력 1년인 초보 엄마지만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감히 말해주고 싶다. 지금 잘 하고 있다고, 잘 키우고 있다고 말이다. 다른 엄마만큼, 얼마나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엄마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기들은 행복하다고 말이다. 세상 최고의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아기에겐 이미 최고의 엄마, 100점짜리 엄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베이비뉴스 ·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