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치료에 항생제 꼭 필요할까?
중이염 치료에 항생제 꼭 필요할까?
  • 칼럼니스트 김기훈
  • 승인 2016.11.0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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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중이염인 경우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칼럼] 마포 함소아한의원 김기훈 대표원장

ⓒ함소아
ⓒ함소아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이번 주도 강추위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아이들은 밤마다 훌쩍거리고 기침을 하는데요, 그러다 갑자기 열이 심하게 오르면서 귀가 아프다고 엉엉 울어 병원에 가면 중이염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아이가 중이염에 걸렸다고 하면 무조건 항생제를 먹어야 낫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중이염 치료에는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중이염은 특히 만 0~3세 아이들 중 90%가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코와 목에 번식한 바이러스나 세균이 귀와 연결된 관을 통해 전달되며 귀 안쪽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코감기, 목감기에 이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합병증이라고 생각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중이염은 쉽게 설명해서 ‘귀에 걸리는 감기’ 정도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어린아이일수록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이유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이 넓고 곧게 되어있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데요. 다른 아이들보다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이유도 구조적인 원인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관의 형태가 바뀌면 중이염에 걸리는 횟수도 적어집니다.

아이가 중이염에 걸리면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키워드는 크게 ‘항생제’, ‘수술’, ‘청력저하’입니다. 중이염을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는 편견에 대해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을 살펴보면 의원이 89.15%, 병원 86.35%, 종합병원 49.94%로 규모가 큰 병원일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큰 병원일수록 치료 원칙에 맞게 항생제를 처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이염에 대한 엄마들의 걱정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일부 소아과 병원에서는 항생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 원칙상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는 ‘귀 통증이 심각하거나, 38.5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생후 6개월 이하인 아이’ 이 3가지 경우에만 우선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이런 급성 중이염 증상이 아니라 ‘귀에 물이 찼네요’라고 하는 삼출성 중이염에는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중이염 걸렸을 때 항생제를 더 자주 먹이는 원인 중 하나가 아이 청력 문제인데요, 중이염이 생기면 고막 뒤에 물이 차서 고막이 진동을 잘 하지 못하고 그 결과 소리를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보통 청력 저하는 3개월 이상 귀에 물이 차 있고 낫지 않는 만성 삼출성중이염의 경우에는 걱정할 수 있지만 흔히 열이 나고 귀가 아픈 급성중이염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증상입니다. 즉, 중이염으로 청력 저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청력 저하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가 중이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이염 수술도 3개월 이상 중이염이 오래가거나 청력 저하가 나타날 때 고려되는 치료 방법입니다.

아이가 중이염에 걸리면 워낙 고생을 많이 하니 중이염 안 걸리는 예방법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중이염 예방법은 감기 예방법과 동일합니다. 잘 먹고, 물 많이 마시고, 마스크나 스카프 착용하기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관리가 핵심입니다. 다만, 이런 기본 관리를 지켜도 중이염에 자주 걸린다면 코랑 목에 있는 세균이 귀에 가지 않도록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선 코를 너무 자주 풀지 말고, 가능하면 물로 풀로, 한 쪽씩 푸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라면 공갈젖꼭지는 가능한 덜 써야 하고요.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으로 지켜주셔야 합니다. 또한 날씨가 추워질수록 자외선 흡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타민D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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