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출산 후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평생 간다는 말을 임신 전부터 들었던 터라 출산준비를 하며 바로 예약한 것이 산후조리원이었다. 출산을 하고 나면 관절이나 치아 등 온몸이 열려있는 상태여서 예로부터 삼칠일이라 하여 이 기간이 산후조리를 가장 집중적으로 받아야 할 산욕기로 알려져있다. 이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찬바람을 쐬면 평생을 관절이 쑤시고 온몸이 저리는 산후풍을 평생 달고 살 수 있으니 산후조리는 아기를 낳는 것만큼 중요하다.

요즘 초호화 산후조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연예인도 있다. 같은 여자의 입장으로 나도 부자라면 그런 산후조리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장관 전재희)에서 <산후조리원 소비자가격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주 기준으로 최저 64만원에서 최고 1200만원까지 결과가 나왔다고 하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서울의 평균 산후조리원 비용은 212만원으로 가장 높고 충남 190만원, 경기 179만원 순이었으며 전남지역이 12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조사결과는 아가사랑 사이트(http://www.aga-love.org)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산후조리를 할 때 많은 예비엄마들이 고민에 빠진다. 크게 3가지로 나누어보자면 산후조리원 vs 산모도우미 vs 친정엄마로 나눌 수 있다. (평균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니 각각 편차는 크다.)

◈산후조리원

  ⊙장점

    - 철저한 휴식가능.

    - 마사지, 요가, 아기돌보기등 유용한 강좌가 많다.

    - 초보엄마의 경우 아기돌보기의 기본정보를 배울 수 있다.

       (아기안기,트름시키기,목욕시키기,기저귀갈기 등)

    - 적극적인 모유수유 권장.

    - 전문간호사가 아기를 돌봐 안심할 수 있다.(탯줄소독, 황달기나 기타 이상유무 체크가능)

    - 좌욕기, 전동유축기 등 산모의 몸을 위한 시설이 잘 되어있다.

  ⊙단점

     - 비용이 제일 비싸다.

     - 단체생활로 인한 개인 위생 및 아기 전염성 질환 우려

     -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다.

     - 첫째가 있다면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

     -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스트레스 일 수 있다.

◈산모도우미

 ⊙장점

     - 내집에서 편하게 위생적으로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다.

     - 내가 원하는 식단대로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1:1 서비스가 가능하다.

     - 산후조리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 다른 식구들의 보살핌도 가능하다.(추가비용 발생)

  ⊙단점

    - 집안일을 할 때 아기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할 때 아기를 나에게 맡기셨다.)

    - 살림하는 스타일이 달라 부딪힐 수 있다.

    - 퇴근 후 내가 아기를 돌보고 살림을 해야한다.

       (입주형이 아닌 경우 저녁에 밤을 새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 개인차가 크다.

◈친정엄마

  ⊙장점

     - 가장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산후조리를 받는 심리적 안정감

     - 비용면에서 적게 들며(개인차가 큼)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다.

     -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식사를 할 수 있다.

  ⊙단점

     - 힘드신 부모님께 조리를 받는 송구스러움

     - 육아문제에 있어 부모님과 나의 의견이 부딪힐 수 있다.

        (업체이용처럼 나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할 수 없다.)

     - 다른 식구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산후조리원 2주, 산모도우미 2주 산후조리를 받았다. 나의 경우 만족도는 산후조리원이 훨씬 높았다. 외향적인 성격인 나는 산후조리원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여러 가지 육아정보를 얻었으며 그로인해 산후우울증도 예방 할 수 있었고 전문 간호사 분들께 기초적이지만 초보엄마라면 걱정부터 앞서는 기저귀 갈기, 목욕시키기, 젖 물리기 등 많은 지식을 배워왔다. 아기 젖 물리는 시간만 빼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새벽에도 아기가 배고파할 때마다 아기를 데리고 와주셔서 모유수유를 성공 할 수 있었다.

산모도우미의 경우 100% 살림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한 조리가 되지 않았고 퇴근 후 혼자 아기를 돌볼 때, 모든 것이 서툴렀던 나와 남편은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어떤 조리법을 택하느냐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각각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조리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깐의 산후조리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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