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지원금, 우리 아이는 얼마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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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스스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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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워킹맘의 일과 육아 저글링, 어떻게 할 것인가

 

어느덧 연말이라니 벌써? 올해도 정신 없이 달렸지만 체감상으로는 아직 한 해가 끝나려면 먼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아니 이대로 한 해가 가면 정말 안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올해 '무얼 했었지'하고 문득 돌아보면 무엇 하나 뚜렷하게 한 게 없는 것 같아 괜히 고개가 떨구어지기도 한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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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거라고는 아이의 소풍, 방학 등의 일정에 백업해 줄 사람 구하느라 양가는 물론 온 친지들에게까지 전화를 돌린 씁쓸한 기억, 남은 거라고는 매일 아침 출근시간마다 상사와 동료들의 눈치를 보느라 늘어난 잔주름과 밤마다 허기를 참지 못 해 야금야금 먹은 야식으로 얻은 뱃살 뿐인 것만 같다.

 

드라마 미생 중 한 장면. 워킹맘이 아이를 안고 울고 있다. ⓒtvn 화면 갈무리  
드라마 미생 중 한 장면. 워킹맘이 아이를 안고 울고 있다. ⓒtvn 화면 갈무리  

 

입사동기들은 다들 승진했는데 육아휴직까지 다 쓰고 돌아온 나는 승진대상자 리스트에조차 오르지 못 했고 좋은 기억은 별로 없는 것만 같다. 경기마저 좋지 않아 임금인상도 없고, 인센티브는 당연 기대하지도 못하는데 아이가 고가의 장난감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갖고 싶다고 말할 때 마다 지갑은 더욱 더 얇게 느껴지는 것만 같다. 때마침 가족의 경조사까지 겹치면 가뜩이나 추운 바람이 더욱 더 칼날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이렇게 돌아보면 그저 나이만 먹고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모르는 직장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입학을 앞두고 육아휴직을 하는 동기, 선배, 후배들을 보면 매달 대출상환금에 허덕이면서도 나도 아이 돌보며 일년 정도 집에 있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렇게 돌아보면 한 해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것만 같고 그저 허무하다. 바람은 더욱 시리다.
 
그러나 정말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었을까? 하나 둘씩 생기다가 이제 무리 지어 자라나 뽑기도 부담스러워지는 흰머리, 이젠 자리를 잡아버린 두툼한 뱃살 이외에 내가 만들어낸 것은 하나도 없었을까?

 

평범해 보이는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하루를 지나 한 해 2016년을 보냈지만 사실 워킹맘으로 또 한 해를 보태면서 실로 많은 것을 해냈다. 어쩌면 뻔하게 매번 같아 보이는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면서 생활력을 길렀고, 이제 막히는 길을 피해 어디서 출퇴근을 해야 좀 더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지름길을 알아냈고, 아이의 방학, 소풍에 어떤 메뉴를 만들면 아이도 좋아하고 시간도 줄일 수 있는지도 조금은 더 알아낸 것만 같다.

 

그 사이에 아이도 자라서 아이도 기저귀와 졸업했고, 의사소통도 조금은 더 수월해져서 이제는 아기에서 '어린이'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일터에서는 여전히 마음 졸이고 정신 없었지만 그래도 몇몇 프로젝트는 성과를 인정 받았고, 물론 미진해서 더욱 달려야 하는 부분들도 많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나의 업무체력도 조금은 더 자랐다. 승진하지 못 한 것은 마음이 아리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우울하게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리라.


어렵다고 생각하면 끊임없이 어렵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끊임없이 힘들어 그 우울함을 끌어안고 이 자리에 고대로 주저앉아 다시는 일어나지 못 할 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워킹맘들은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일상의 전쟁을 치러 내며 또 삼백육십여 일을 꾸려왔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늘 가혹하게만 돌아보지 말고 한 번 즈음은 잘 한 일을 돌아보고 수고한 내게, 몇 인분을 해내느라 정신 없이 살아온 나를 잘 했다고 토닥이고 수고했다고 말해줘도 될 것만 같다. 남편, 아이, 시댁 또는 상사의 칭찬과 인정만이 내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 스스로가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인정하고 또는 어려웠던 다 해내지 못한 목표 앞에서 다시 한번 나를 토닥이며 심기일전 하는 것이 한 해를 마감하는 워킹맘의 마지막 To-Do list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고했다고 올해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내년도 잘 부탁한다고 스스로에게 따뜻하게 이야기 해 주기를…오늘 밤에는 수고한 내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이라도 또는 아이가 잠든 밤 나와 함께 술 한 잔 하며 내게 고마움을 전해보자. 너무 수고 많았다고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일하는 엄마들 정말 수고 많이 했다고.


*칼럼니스트 김신희는 올해 서른 여덟의, 14년 차 직장인이자 네 살 된 딸을 키우는 엄마다. 일하느라 결혼 7년 만에 아이를 낳고 다시 복귀하여 치열하게 일하고, 치열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스스로도 성장하고 싶은, 그래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괴롭기도 한 이 시대의 전형적인 워킹맘. ‘워킹(Working)’으로는 오랫동안 경영 컨설턴트였고, 지금은 외국계 소비재 회사의 디지털마케팅팀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맘(Mom)’으로서는 꿈이 엄마이자, 육아좀비, 그리고 동네 아줌마이다. 최근에는 초보 워킹맘의 일과 육아저글링 스토리 '워킹맘의 딸'이라는 책을 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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