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TV] 이래서 씨도둑 못한다는 거구나
[베이비뉴스TV] 이래서 씨도둑 못한다는 거구나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6.12.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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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신랑 외모와 성격 쏙 빼닮은 우리 아들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베이비뉴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임신·육아 전문 방송 베이비뉴스TV를 운영 중이다. ‘맘스톡톡’은 시청자가 보내준 사연을 두 진행자가 콩트로 소개하는 코너다. 지난 28일 방영된 생방송에서는 ‘닮은 꼴’을 주제로 시청자들의 남편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래서 씨도둑 못한다는 거구나’ 사연을 보내 준 시청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 프로그램 : 베이비뉴스TVㅣ맘스톡톡
▶ 시간 : 매주 수요일 오후 2시~3시 30분
▶ 진행 : MC 김지연, MC슈렉
▶ 방송 : 페이스북 라이브 http://facebook.ibabynews.com


◇ 주인공> 안녕하세요. 저는 5세 남자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랍니다. 아이를 가졌을 떈 우리 유전자를 무시하고 그저 최고인 아이가 태어날 줄 알았습니다. 매일 배를 쓰담쓰담하며 이렇게 태담을 했어요.

“사랑하는 우리 아들~ 너는 태어나면 작은 얼굴에! 늘씬한 몸매! 똑똑하고~ 노래도 잘하고~ 누가 봐도 와~ 할 만한 아이일거야~”

그로부터 5개월 뒤. 헐~ 이건 꿈이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 남편> 저의 몸매는 보다시피 튼실한 어깨와 다부진 새가슴, 넓은 가슴둘레~ 큰 머리와 짧은 다리가 매력이죠! 저희 와이프가 저의 이런 우람한 모습에 반해 결혼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

◇ 주인공> 아이는 어쩜… 우리를 골고루 쏙 빼닮아 태어났답니다. 그것도 엄마 아빠의 안 좋은 점만 모으고 모아서요. 유전자의 힘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제가 평소에 남편에게 “그만 먹어!”, “살 빼~”, “배 좀 봐~~!” 라며 엄청나게 잔소리를 했는데 태어난 우리 아들을 보고 만나 포기를 외쳤어요. 타고난 뼈대와 식탐, 저 유전자만의 지방 배치가 있더라고요. 잘 안 먹는 우리 아들이지만 넓은 어깨에 새가슴에 중년 아저씨 배, 짧은 다리를 그대로 물려받았지 뭐예요.


외모는 남편을 닮았는데, 제 성격을 똑 닮은 게 하나 있어요. 까칠하고 정리 못하는 성격이랍니다. 저희 부부는 사내 연애를 했는데요. 퇴근할 때 폭탄 맞은 듯 어지러웠던 제 책상은 출근 할 때면 말끔해져 있곤 했거든요. 결벽증에 정리벽이 있는 남편 때문에요. 저는 여기 툭, 저기 툭, 정리 따위는 모르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저희 남편이 결혼 1년 만에 이런 말을 했어요.

◆ 남편> 나 오늘부로 결론 내렸어! 네 뇌에는 정리 정돈을 관할하는 뇌구조와 기능이 없는 것 같아. 도대체 내가 100번 1000번을 말해도 왜 옷은 여기 널브러져 있고, 설거지를 해도 음식물은 그대로냐? 그냥 내가 할 테니까 청소할 생각도 말고 집에서 제발 가만히 있어! 어지르지 마 제발!

◇ 주인공> 그런데 말입니다. 저희 아들이 역시…

◆ 아들> (입던 옷을 휙휙 벗어 던지며) “엄마 어린이집 다녀왔습니다~”

◇ 주인공> “어머 쟤 봐. 내 아들 맞나봐. 옷 여기저기 던지는 거봐. 아들! 엄마한테 와봐. 넌 역시 내 아들 맞네~”

◆ 아들> “아잇! 귀찮아 건들지 마~~”

◇ 주인공> 더 있어요. 신랑과 살면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는 “다리 떨지마”, “손톱 뜯지마”입니다. 그런데 저희 아들도 정말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곳만 뜯고, 다리를 떨어 댑니다. 얼마나 보기 싫은지 몰라요. 정서 불안인 것도 같아 걱정했는데, 시댁에서 ‘헐’ 하고 말았어요.

“어머나, 이게 뭐야? 지진이야? 뭐지?”

◆ 시어머니> “저기 봐라. 이 집안 남자들이 단체로 다리 떨고 있잖아!”

◇ 주인공> 세상에 만상에나. 칠순을 넘긴 아버님과 사십대인 신랑과 시동생, 어린 시조카와 우리 아들까지 나란히 소파에 앉아서 다리를 떨면서 TV를 보는 게 아니겠어요? 세 살 버릇 여든에도 못 고칠 것 같은 느낌이 빡! 꽂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쩜 제 바람은 비켜가기만 했을까요. 우리가 뿌린 씨앗이니 고이 거둬야 하는 건 맞는데, 이 죽일 놈의 사랑을 키우다 보면 욱 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특히 남편의 단점이 아들에게 보이면 짜증이 확 올라와요! 그래도 어쩝니까. 내 새끼인걸요. 육아맘 여러분 우리 모두 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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