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양희석의 육아픽
놀자는 작년 3월부터 초등학생이 됐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가 그렇듯이 놀자도 학교가는것을 무척이나 무서워 했습니다. 더불어 저와 놀자 엄마도 학교 보내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수업시간을 잘 견딜 수 있을까, 친구들과 잘 지낼까, 방과후 교실을 보내고 태권도 학원을 보내도 엄마 아빠의 퇴근시간까지는 시간이 비는데 혼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한가득 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이제는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놀자는 우리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씩씩하게 1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놀자는 여전히 학교가는게 싫다고 말합니다. 친구랑 노는건 좋지만 수업시간에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시간이 즐거울 수도 힘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놀자는 잘 이겨내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놀자의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남긴지 어느새 만 4년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진을 마지막으로 놀자의 이야기를 끝내려 합니다. 놀자가 태어나면서 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가 양희석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사진임을 깨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사진기자로도 일했으나 2006년부터 프리랜서로 밥벌이와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오고 있다. 2009년 '놀자'가 태어나자 하는 일에 '육아'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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