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보다 몸의 면역체계부터 길러보자
"약 하나를 먹더라도 몸에 가는 부담을 생각해야"
칼럼니스트 박창희hankookjoa@hanmail.net
[연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의 살과 사랑 이야기

한 번쯤은 두더지 머리를 고무망치로 내려치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요즘은 유원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이 기계는 동전을 넣으면 구멍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는 두더지들을 열심히 때리도록 제작됐다. 게임은 맞은 두더지가 괴성을 지르고 숨어들면 이내 다른 구멍에서 두더지가 올라온다. 약이 오를수록 사람만 지칠 뿐이다. 땅굴 파는 작은 포유류와 몇 판을 싸우다 보면 동전은 떨어지고 몸은 지치고 분은 가시질 않는다.
필자는 우리 몸이 한 군데를 때리면 다른 쪽도 치고 올라오는 두더지 게임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게임기의 두더지들이 각각 독립된 존재가 아니듯 우리의 몸도 서로 연결돼 상호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인간의 몸은 각각의 조직과 기관들이 일정한 목적 아래 필연적 관계를 맺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신체 부분들이 상호 연결돼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문제시 되는 부위만을 제거한다고 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생명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 치유력을 지니고 태어나지만 수술을 받거나 약물에 의존하게 되면 그 잠재력은 발휘될 기회조차 없다. 약을 먹거나 병원 수술대에 올라갈 때 상당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속이 쓰리거나 머리가 아파 약을 먹는다 하더라도 흡수 및 대사과정에서 간과 신장에 많은 부담을 준다.
영양제도 마찬가지다. 인위적으로 만든 철분 보충제를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 체내 철분함량이 높아지면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스스로 생명을 건강하게 이어가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면역체계는 자기 물질과 외부 물질을 구분한 후 외부 물질에 대해 공격을 가하여 파괴한다. 대부분의 약물 처방이 플라세보 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해가 되는 이유다.
증상만 완화하는 대증요법은 문제의 근본적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 불필요한 수술도 의료사고를 부추겨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비용을 상승시키는 대표적 원인일 뿐이다. 왼쪽 무릎의 연골을 제거하면 얼마 후 반드시 오른쪽 무릎 연골이 망가진다. 왼쪽 무릎이 불편해서 반대편 무릎에 지속해서 힘이 들어간 결과인 셈이다.
사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세포와 같은 작용이 인공물에는 없지 않은가. 어쩔 수 없이 시술했다 하더라도 나빠질 일만 남는 것이니 심사숙고해야 한다. 전립선암의 징후가 발견되었다고 해 수술과 항암치료를 했다 치더라도 부작용으로 요실금이나 발기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치료한 예후가 오히려 수명을 단축했다는 보고도 많다.
우리의 몸은 가을에 떨어지고 이른 봄에 돋아나는 나뭇잎이 아니다. 닳아 없어진 자동차 타이어나 전구를 갈아 끼우는 정도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우리에게는 내 몸을 관리하고 자연 치유력을 믿으며 천천히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칼럼니스트 박창희는 전산과 체육학을 전공한 다이어트 전문가로서 다이어트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리는 강사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만 사회운동가로서 비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비만을 야기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광고대행사와 방송 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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