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TV] 생일상 한 번도 못 받아본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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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요즘 세상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다니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입니다. 누가 보면 전쟁둥이라고 할 만큼 불쌍한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제 남편이랍니다. 우리 신랑 생일은 명절 다음 날, 음력 1월 3일입니다. 종갓집 며느리이신 우리 시어머님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생일을 단 한 번도 제대로 챙겨주시지 못했답니다.
◇어린이 남편> “으아아앙~ 나 오늘 생일이란 말이야”
◆어머님> “아들~ 부침개 여기 있다~ 탕도 있네~!”
◇어린이 남편> “누가 생일날 산적을 먹어~~! 으아아앙~!”
◆어머님> “이거 할머니가 정성스럽게 싸주신 거잖아~”
◇어린이 남편> “엄마 미워!”
◆어머님> “이 녀석아 이런 날이니까 푸짐하게 먹는 거지! 안 먹으려면 됐어! 먹지 마!”
신랑에게 생일은 별 일 없이 지나가는 그저 그런 날에 불과했죠. 이런 신랑은 저와 연애를 하게 됩니다. 저 이과 여자입니다. 섬세함, 따뜻함 그런 것 없습니다.
◇주인공> “자기야 자기 생일은 언제야?”
◆남편> “설 연휴 마지막 날이야”
◇주인공> “그래? 정말?”
◆남편> “무슨 생일 이런 거 신경 쓰지 마. 아무 의미 없어. 챙기지 마”
◇주인공> “그래? 그럼 나야 좋지 뭐~”
신랑 말을 너무나도 잘 듣는 저는 당시 남자친구 말을 듣고 그 이후로 생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제 결혼 6년차가 됐고, 직장생활 10년 넘게 하다가 현재 임신한 상태로 휴직 중에 있어요. 얼마 전 명절, 친정에 다녀온 다음 날이었습니다 .
◇주인공> “자기야~ 자기 생일이라서 내가 준비했어. 짠~”
◆남편> “아니, 생일날 미역국이라니?”
◇주인공> “먹어봐~ 맛이 어때?”
◆남편> “맛있어!!! 평소에 먹는 거랑 다른 건가? 맛이 달라!”
◇주인공> “하나 더 준비했지~ 짜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자~ 촛불 불어!”
◆남편> “엉엉~ 여보 나 이런 생일 처음이야. 엉엉엉~”
어쩜 미역국을 먹는 모습이 왜 이리 애처로운지. 생일 챙기지 말란 말에 지금까지 미역국 한 번 안 챙겨준 저도 참 속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집 강아지도 이렇게 안 챙겨주진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저희 신랑이 개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네요. 그래서 전 결심했습니다! 복직하더라도 남편 생일은 꼭 챙기기로요. 가정 보살핀다고 밤늦게 일하는 불쌍한 남편! 앞으로 당신 생일에 미역국은 꼭 끓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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