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칭찬 나무에 물을 주세요
아이의 칭찬 나무에 물을 주세요
  • 칼럼니스트 정보람
  • 승인 2010.10.22 14:40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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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은 마음 알아주는 부모되기

[연재]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 아이들은 칭찬 받는 것을 참 좋아한다.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교사나 부모라면 모두 알고 있는 것이리라. 칭찬이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칭찬은 안 하는 것만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칭찬이 무조건 좋다고 여겨서 칭찬을 남발하던 그 때의 나는 ‘칭찬이란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것이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서울 구로구 한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 공개수업에서 혼자서도 잘한다며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손을 씻는다고 자랑을 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는 아이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라고 합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서울 구로구 한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 공개수업에서 혼자서도 잘한다며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손을 씻는다고 자랑을 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는 아이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라고 합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콕 집어 칭찬하기

 

어린이집에서 칭찬은 아이들의 성취감이나 자신감을 북돋게 하고 행동 강화 및 교사와 아이들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

 

집에서 장난감 정리 한 번을 제대로 하지 않던 승훈이가 일 년 내내 우리 반 정리대장이였던 것은 바로 칭찬 때문이었다.

 

승훈이는 흔히 하는 ‘잘한다’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였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듣게 되는 ‘잘한다’라는 표현은 승훈이에게 칭찬이 아니었다.

 

여느 때와 같이 놀이를 마치고 정리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승훈이가 무심코 블록 하나 바구니에 집어넣기에 이 때다 싶어 “승훈이가 블록을 정리할 줄도 아네”라고 했다. 나를 힐끗 보더니 이번엔 블록을 두 개 집어넣는다. 나는 “블록을 두 개씩 들어서 집어넣을 수도 있구나”라고 말해 주었다. 한 개, 두 개, 세 개……. 승훈이는 놀이하던 블록을 모두 정리할 수 있었다.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나도 기분이 좋아서 칭찬을 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승훈이가 정리해주어서 다음에 놀이할 친구들이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그 뒤로 승훈이는 정리시간을 아주 좋아했다. “언제 정리해요?”라고 물을 정도로.

 

이 일이 좋은 계기가 되어 아이들에게 ‘잘한다’, ‘멋지다’, ‘예쁘다’라는 표현을 줄이고 콕 집어 칭찬하는 것을 연습해 보기로 했다.

 

“수환이가 어깨를 쭉 펴고 앉으니까 더 의젓해 보인다.”

 

“윤서가 쓰레기 주워주니까 교실이 더 깨끗해진 것 같다.”

 

“은비가 먹지 않던 시금치도 먹어보고, 노력하고 있구나.”

 

“태호야, 파란색 옷 입으니까 아주 시원해 보인다.”

 

익숙하지 않아서 칭찬을 하려다가 말이 꼬이기도 하고 적당한 말이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많았다. 그럴 땐 작은 쪽지에 아이들을 칭찬할 수 있는 말을 적어 붙여놓고 살짝 훔쳐보기도 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이들에게 있어 칭찬은 무엇인가를 인정해주는 일입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이들에게 있어 칭찬은 무엇인가를 인정해주는 일입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눈 마주치며 칭찬하기

 

칭찬할 아이를 굳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하루에도 몇 번씩 칭찬을 듣고 싶어 다가오는 아이들. 친구들 싸움을 말릴 때, 열심히 풀칠을 하고 있을 때, 심지어 바닥에 흘린 물을 열심히 닦고 있는 와중에도 ‘선생님’을 찾아댄다.

 

보지 않아도 대꾸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지만, 입장을 바꿔서 아이들이 나를 보지 않은 채로 내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잘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에게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할 때도 여러 번이었다.

 

매번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와 대화를 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를 칭찬해줄 때는 잠깐이라도 눈을 마주치려고 한다. 다른 때보다도 칭찬할 때는 내 진심이 아이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이들에게 있어 칭찬은 무엇인가를 인정해주는 일이다. 잘하고 잘못하는 것에 대해 평가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래, 너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주고 관심 갖는 것. 부모가 생각하는 기대치보다 조금은 못 미치더라도, 아직은 부족하고 많은 연습이 필요할지라도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박수를 쳐주며 격려하는 것.

 

그것이 바로 칭찬 아닐까?

 

오늘 우리 아이에게 어떤 칭찬을 했는지 떠올려보고 그 칭찬을 듣고 나서 아이의 기분이 어떠했을지 생각해보자. 칭찬노트를 적어 아이와 함께 추억일지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내일부터 아이의 칭찬나무에 흠뻑 물주기를 시작해보자! 아니면, 당장 지금부터?

 

*칼럼리스트 정보람은 유아교육과 졸업 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 8년차 보육교사다. 장애인야학 활동을 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장애통합어린이집의 통합지원교사로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친구같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교사가 되어 눈높이를 맞추고, 학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더욱 즐거운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사회·정서적 적응문제로 성장발달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놀이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은 새로운 꿈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자칭 꿈꾸는 애벌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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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 2011-04-22 18:14:00
그냥
칭찬하는것보다 콕~!! 집어 칭찬해주는게 좋군요~
와아,, 우리 아이 최고!!!

dnwls**** 2011-02-28 23:17:00
칭찬..
칭찬은 정말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

ha**** 2010-10-25 10:21:00
아.... 알면서도
잘 안되는게 육아인것 같아요...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오늘 당장 집에가자마자 울 아이에게 칭찬해줘야 겠어요... 요즘 가뜩이나

soo**** 2010-10-24 21:25:00
칭찬만큼 좋은건 없는것 같아요.
아이에게 있어서 칭찬은 삶의 활력소이자.. 즐거운 일인것 같아요.
어른인 저희들도 칭찬을 받으면 왠

truelove**** 2010-10-24 19:45:00
칭찬나무 너무 이쁘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단는 말을 실감할수 잇는 기사네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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