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인생의 2막 준비기간으로 삼자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인생의 2막 준비기간으로 삼자
  • 칼럼니스트 박우식
  • 승인 2017.03.29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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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돈과 자아실현 두 마리 토끼 잡는 시간돼야"

[연재] 박우식의 '엄마 커리어 리턴'

강의에서 청중들에게 “직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 “생계유지를 위해 재화를 획득하는 것” 등 돈이나 재화를 버는 행위에 초점을 맞춘 대답이 대부분을 이룬다.

이런 답변들이 틀렸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직업의 본질을 모두 담아낸 답변이라고 볼 수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직업을 돈이나 재화를 획득하는 행위에만 초점을 맞춰 생각할까?

필자는 매슬로우의 욕구이론과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체계인 자본주의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매슬로우는 욕구 5단계 이론에서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인 생리·의식주의 욕구가 충족돼야 가장 높은 단계의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로 나간다고 설명한다. 생리·의식주의 욕구는 자본주의에선 직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충족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은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돈 버는 수단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 아닐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치열한 경쟁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생존을 위해선 ‘직업=돈’ 등식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사치일수 있다.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이 앞만 보면서 달려가야 하는 삶이고 경력단절여성도 자신을 찬찬히 돌아볼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을 것이다.

임신, 출산, 육아를 선택했다면 경력단절은 피할 수 없는 기간이다. 피할 수 없다면 경력단절로 사회복귀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 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할지 충분히 고민 하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하자. ⓒ베이비뉴스
임신, 출산, 육아를 선택했다면 경력단절은 피할 수 없는 기간이다. 피할 수 없다면 경력단절로 사회복귀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 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할지 충분히 고민 하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하자. ⓒ베이비뉴스


필자는 불가피하게 경력단절기간을 갖게 된 여성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임신, 출산, 육아를 선택했다면 경력단절은 피할 수 없는 기간이다. 피할 수 없다면 경력단절로 사회복귀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 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할지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빨리 서두르면 도리어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필자가 상담했던 경력단절여성도 빠른 사회 복귀에 대한 욕심으로 성급하게 창업했다가 실패하고 재취업과 창업을 수차례 반복한 사례들이 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점에 돈을 버는 데 급급해 정작 직업의 온전한 의미를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나의 인생에서 직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직업이란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돼 있다.

직업이란 단어에서 ‘직’의 의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재화를 벌기 위해 하는 일이란 뜻을 담고 있고 ‘업’의 의미는 개인의 보람이나 기여, 자아실현을 이해하는 일로 정의된다. 따라서 직업 선택 시 두 가지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개인의 보람이나 기여, 자아실현에 대한 고려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직업의 선택 시 ‘직’의 측면에서만 초점을 맞추면 ‘업’적인 부분에서의 만족도, 행복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상담했던 경력단절여성 중에 결혼 전 면세점에서 판매 일에 종사한 상담자가 있었다. 상담을 통해 어릴 때부터 빵 만들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필자는 제2의 직업만큼은 마음의 울림에 따라 도전해보길 권했고, 지금은 제과제빵기술을 배워 제빵사로 제2의 직업생활을 시작했다.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불가피하게 경력단절기간을 갖게 된 여성들은 경력단절기간 동안 ‘직’과 ‘업’에 균형을 가질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차분히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칼럼니스트 박우식은 인사담당 9년, 커리어컨설팅 업무 7년차의 인사전문가이다. 현재 커리어웨이 대표로 취업, 직업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직업방송“랭킹쇼 잡위클리”에 취업전문가로 참여했고 MBN 토요포커스, 국방TV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바로 실전 적용가능한 취업지침서 취업타파’라는 취업도서를 출시했다.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경력설계담당 이사를 맡고있고 권영찬닷컴에서 파트너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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