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현시대의 젊은이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살고 있죠. 삼포세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말합니다. 인간이 누리는 가장 원초적인 것마저 포기해야 하다는 웃픈 유머죠.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꽃이 피어나듯 이 와중에도 사랑을 꽃피워 결혼까지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바위에서 꽃을 피웠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꽃을 피웠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열에 셋 정도입니다. 너무 억울한 수치 아닙니까? 왜 그럴까요?
결혼에 대해서 잘 모르고 결혼을 하기 때문입니다. 결혼이 뭘까요? 결혼은 또 다른 세계입니다. 미혼과 기혼의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며 공간입니다. 남자가 미혼 때는 집안일을 아무리 해봐야 멋지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기혼의 세계에선 멋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세계에 들어가면서 아무런 공부도 없이 들어가도 될까요? 그깟 대학에 들어가자고 12년을 힘들게 공부하면서 결혼은 그냥 아무 공부 없이 한다고요? 그냥 살면 될 것 같죠? 낙하산 작동법을 모르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꼴입니다. 그래서 사람 살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렵게 바위에서 꽃을 피웠는데, 아름답게 오래오래 향기를 내며 주변을 꽃밭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제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에겐 예습, 이미 결혼한 분들에게는 복습과 오답노트로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그 시작으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잘못된 지식부터 걷어내 보려고요. 씨앗을 뿌리기 전에 밭을 가는 작업이랄까요? 많은 철학자들이 결혼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들을 남겼습니다. 베이컨이란 분은 ‘사람은 결혼 후에 하루에 7년을 늙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결혼은 골이다. 다만 자살 골이다’라고 들소코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라는 말도 했죠. 이거 다 기억에서 지우세요. 이런 이야기를 한 철학자들은 자신의 결혼생활이 분명 불행했을 겁니다.
불행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지 마세요. 불행한 사람은 결혼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남겨 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의 결혼생활을 진심으로 축복하거나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습니다. 자신도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방법을 모르거나 행하지 못하거든요.
결혼의 시작은 분명 행복과 기대로 시작합니다. 그걸 쭉 계속 유지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처럼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사랑입니다.
결혼은 정과 의리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도 사랑으로 사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사랑의 호르몬의 유효기간을 2년이라고 하죠. 그런 과학자들을 비웃듯이 평생을 사랑으로 유지하려면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이 정과 의리, 미움으로 변하지 않게 많은 방법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더 본격적으로 적어가겠습니다. 자! 2교시 때 뵙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