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는 가슴을 처지게 만들까요?
모유수유는 가슴을 처지게 만들까요?
  • 칼럼니스트 김나희
  • 승인 2017.04.19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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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가슴 모양의 변화를 가져오지만 수유는 그렇지 않아요" 가슴처짐을 예방하는 운동하면 도움돼

[연재] 김나희의 불량정보 거기 서!


모유수유는 유방을 처지게 만든다?
모유수유는 유방의 모양을 망칠 것이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모유수유가 유방을 처지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임신을 하면 유방 조직이 발달해 유즙분비를 준비하게 됩니다. 이는 비가역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임신이 중간에 중단되어도 유방은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임신 자체, 그리고 임신 횟수가 유방 모양에 영향을 주는 독립 인자이며 모유수유는 그에 따른 종속 인자입니다.

이유기가 되어 수유가 완료되고 나면 결합조직과 지방조직이 줄어들어 유방의 부피가 감소하는 시기(퇴축기, involution)를 지나게 됩니다. 모유 생산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면 모유를 분비하던 유선 조직은 임신 전 모양과 크기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지방조직이 회복되는 데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어떤 여성은 임신 전의 유방 크기로 유지되고 다른 여성은 줄어든 상태로 유지되는데 이는 유전적인 요인에 기인합니다.

나이, 흡연력, 체질량지수, 임신 횟수, 임신 전의 유방 크기 등이 처진 가슴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입니다. 임신 중 체중 증가도 유방의 모양에 영향을 주며, 나이가 드는 것도 역시 영향을 줍니다. 가령 2년간 모유수유했다면, 임신, 출산 후 수유를 마치고 이유 시기까지 3년 정도 세월이 흐른 것이지요. 임신 전에 비교해 3년의 세월이 흐른 영향이 나타나겠지요. 둘째를 이어서 임신했다면 5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셈이 됩니다. 이유했다고 해서 3년이나 5년 전의 시간으로 점프해서 되돌아갈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유방울혈이나 유선염을 겪고 나면 그쪽 유방의 모양만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가슴이 처지거나 작아지는 것은 미용 상의 문제일 뿐,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다만 가슴에 파이거나 수축되어 우둘투둘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할 때 내 유방을 꼼꼼히 만져보고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그란 원 부분만 만져보는 것이 아니라 겨드랑이 부분까지 만져보세요. 유방은 원 모양이 아니라 겨드랑이 쪽으로 꼬리가 나 있는 물방울 모양이거든요.

사랑스러운 아기를 갖기 위해 어느 정도 가슴 모양의 변화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모유수유 후에도 탄력 있는 가슴을 갖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흡연 중이라면 담배를 끊습니다.

둘째,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체중이 늘었다 줄었다 반복할수록 피부과 결합조직의 탄력이 떨어집니다. 체중은 천천히 변화시키고 변화한 체중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격한 다이어트와 급격한 요요를 피합시다.

셋째, 적절한 운동은 전신 구석구석을 건강하게 만들지요! 당연히 유방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체중 조절에도 돕기 때문에 여러 모로 추천합니다. 유산소운동, 스트레칭, 근력운동 모두 필요합니다. 특히 제가 추천하는 것은 흉근 운동과 물구나무서기입니다.

흉근 운동: 유방은 대흉근(흔히 '갑바'라고 하는 가슴앞쪽근육) 위에 놓여 있습니다. 대흉근을 발달시키면 가슴 부피와 탄력이 증가합니다. 버터플라이, 푸시업, 권투 등이 좋은 흉근 운동입니다.

물구나무서기: 가슴 처짐은(그리고 볼살 처짐이나 눈꺼풀처짐 등도 모두) 중력의 영향을 받아 이뤄집니다. 바닥 쪽으로 자꾸 당기는 힘을 받으니까 처지는 것이죠. 그렇다고 무중력 공간을 찾아 우주로 나갈 수는 없잖아요? 물구나무서기는 이 중력의 영향을 거꾸로 만들어줍니다. 잠시나마 반중력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손 짚고 물구나무서기, 머리 대고 물구나무서기 둘 다 괜찮습니다. 다리를 벽에 대도 괜찮고 누가 잡아줘도 괜찮습니다. 힘들면 다리는 서 있고 허리만 숙여서 몸통부터 거꾸로 해도 됩니다. 핵심은 머리와 몸통을 기립 자세의 반대로 뒤집는 것입니다.

물구나무서기가 어렵다면 상체만 거꾸로 서도 됩니다. 차렷 자세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얼굴과 가슴이 중력 방향에 거꾸로 놓이겠지요. 발바닥 근막염, 종아리 뭉침을 예방·치료하고 허벅지 뒤쪽, 엉덩이 근육을 스트레칭해주는 좋은 효과도 함께 있는 동작이니 독자 여러분도 따라해 보세요.

가장 쉽게 얼굴과 가슴 위쪽이 중력 방향을 향하게 할 수 있는 동작입니다. 목이 꺾이지 않게 주의하세요. 내려갈 때 올라갈 때 모두 천천히 움직이세요. ⓒ김나희
가장 쉽게 얼굴과 가슴 위쪽이 중력 방향을 향하게 할 수 있는 동작입니다. 목이 꺾이지 않게 주의하세요. 내려갈 때 올라갈 때 모두 천천히 움직이세요. ⓒ김나희


1번 동작이 잘 되신다면 스트레칭 강도를 높이는 2번 동작도 따라해 보세요.

벽에 등을 대고 팔을 벽에 붙이는 동작입니다. 다리 뒤쪽 스트레칭 효과는 물론, 어깨를 스트레칭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김나희
벽에 등을 대고 팔을 벽에 붙이는 동작입니다. 다리 뒤쪽 스트레칭 효과는 물론, 어깨를 스트레칭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김나희


머리 대고 물구나무서기를 연습하시면 가슴과 얼굴피부의 처짐을 예방하고 상체의 근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벽에 대고 연습하시거나 보조자의 도움을 받으며 시작하세요.

머리를 대고 물구나무서기 (headstand) 동작. 웅크리고 엎드린 자세에서 정수리를 바닥에 댄 뒤, 손으로 깍지를 끼고 머리를 움켜쥐고 중심을 잡은 뒤 다리를 서서히 올립니다. ⓒ김나희
머리를 대고 물구나무서기 (headstand) 동작. 웅크리고 엎드린 자세에서 정수리를 바닥에 댄 뒤, 손으로 깍지를 끼고 머리를 움켜쥐고 중심을 잡은 뒤 다리를 서서히 올립니다. ⓒ김나희


손 짚고 물구나무서기, 아치 포즈, 거꾸리에 매달려 뒤집기 등도 반중력 상태를 이용해 처짐을 예방할 수 있는 동작들입니다.

손 짚고 물구나무서기. ⓒ김나희
손 짚고 물구나무서기. ⓒ김나희


아치 포즈. ⓒ김나희
아치 포즈. ⓒ김나희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모유 수유로 키우고 있는 중이며  대한 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우리한의원에서 진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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