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서울시(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올해 ‘소풍결혼식’ 1호 커플 예식이 오는 22일 지구의 날 12시 월드컵공원(평화의 공원)에서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소풍결혼식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많은 비용을 들이는 거창한 결혼식이 아닌,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고 신랑신부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꾸미는 공원에서의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말한다.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는 노력과 획일적인 결혼 문화를 넘어서려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소풍결혼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결혼문화 정착과 지구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선택을 한 똑똑한 예비부부가 여기 있다. 2017년 월드컵공원 소풍결혼식의 1호 커플인 오상택(신랑), 신효주(신부) 씨의 예식비용은(식장 대관료, 꽃·케익 등 물품비, 폐백, 피로연 식대) 약 700만 원(하객 200여명)이다. 일반 결혼식 비용이 평균 1905만 원(2017년 웨딩컨설팅 듀오웨드 조사)대비 약 63% 절감된 비용이다.
이 부부는 “공공기관에서의 예식을 생각하고 고민하던 중, 푸른잔디밭 위 나무숲사이에서 친환경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월드컵공원의 소풍결혼식을 알게 됐다”며 “우천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대체할 실내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하객들의 이동거리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야외 결혼식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큰’ 의미를 닮은 ‘작은’ 결혼식을 하자는 것이 이 부부가 결혼을 준비하며 세운 원칙으로, 소풍결혼식으로 절약한 일정부분의 비용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월드컵공원 소풍결혼식은 일반 야외 결혼식과 달리 지구를 위한 몇 가지의 원칙들이 있다. 특히, 올해는 3곳의 협력업체와 협약을 맺어 신랑신부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결혼식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졌다.
소풍결혼식은 나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준비하는 작은 결혼식을 지향하며 ▲재생용지 청첩장 사용 및 일회용 생화 사용을 제한 ▲피로연은 비가열 음식(도시락, 샌드위치 등)을 준비해야 하며 ▲하객수는 200명 이내를 권장 ▲결혼식을 통해 발생하는 CO2 상쇄를 위한 사회공익활동을 권장한다. 아울러 식장 주변장식을 위해 생화 및 조화를 사용하지 않고 공원의 자연환경 및 화분 등을 사용해 야외 결혼식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게 된다.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김종근 소장은 “월드컵공원은 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만든 공간으로 공원 운영 취지에 맞게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피로연 음식문화를 개선한 소풍결혼식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소풍 결혼식’은 올해 11월까지 서울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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