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공감] 항상 부족한 엄마라서 미안해
[엄마 공감] 항상 부족한 엄마라서 미안해
  • 정리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7.04.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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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안녕(feat.어린이집)' 당선자 김민진 씨
[엄마 공감] 항상 부족한 엄마라서 미안해

 
‘나’로 살던 내가 ‘엄마’로 성장하면서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 어디 털어놓을 곳은 없을까. 베이비뉴스는 엄마가 되고 성장해가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엄마 공감' 사연 공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엄마 공감'은 '나'가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른 엄마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된다. 엄마들의 꾸밈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출산휴가 후 바로 복직해 친정엄마에게 잠시 아이를 맡기고 주말마다 아이를 보았어요. 그것마저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8개월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게 되면서 불안, 걱정, 미안함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반년이 넘도록 불안해하는 아이는 어린이집 적응이 더디었고 원장선생님과의 여러 번의 상담, 많은 노력 끝에 이제는 즐거운 어린이집 생활을 합니다.

그렇지만 직장인도 월요병이 생기듯 아이도 그런가 봐요. 아침에 멍한 아이를 보면서도 서둘러 출근준비를 하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를 겨우 어린이집에 들여보내며 마음 아프던 그 날의 일기네요.

엄마, 아빠 출근 준비하다 보면 아침에 밥을 챙겨주기는커녕 간단한 음식도 못 챙겨 먹일 때가 많아 늘 미안해. 어제부터는 그래도 평소보단 아주 조금 일찍 일어나 과일이나 빵이라도 좀 챙겨 먹이려고 하긴 하는데, 그래도 너한테는 턱없이 부족한 엄마이긴 하네.

ⓒ김민진
ⓒ김민진


그런 엄마 마음을 아는지는 잘 모르겠어. 아침에 후딱 계란후라이를 해서 다 먹이고, 빵 주면서 먹고 있으라고 하고선 방에서 준비를 하다 주방으로 나오니, 잠이 덜 깬 건지 식탁에 누워 저러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 사진 한 장 찍어두고서 준이한테 뭐하냐 물으니 그냥 멍하니 계속 누워있네.

회사 출근 시간은 여덟시 반. 서준이는 일어난 지 삼십 여분 만에 어린이집에 맡겨져. 어린이집 가는 길 걷는 걸 좋아하는 준이인데 아침엔 꼭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하지. 어린이집 문 앞에 다다르면 서준이 팔에 힘이 더 들어가며 엄마 목을 더 세게 끌어안는 게 느껴져.

그렇게 들어가며 인사하자고 하면 그냥 멍한 얼굴로 들어가. 물론 선생님께서는 엄마가 가고 난 후 엄청 잘 논다 하시지만 오늘은 식탁에서, 거실에서, 집 앞 엘리베이터 앞에서 멍하니 있던 서준이를 생각하니 왠지 좀 짠한 생각이 드네.

많이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해. 다른 엄마들처럼 잘 챙겨주지 못하는 것 같아 그것도 늘 미안해. 최선을 다해 하는 것 같은데 이게 정말 최선인가 싶기도 하고 우리 가족의 더 행복한 앞날을 위해 지금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는데 과연 지금 행복한가 의문이 들기도 해. 가끔 이런 생각들이 엄마를 괴롭히긴 하지만, 현재의 생활에 조금 더 충실하는 수밖엔.

오늘 퇴근하고 집에 오면 집안일 다 제쳐두고 서준이랑 엄마랑 맛난 거 많이 먹고 서준이가 좋아하는 스티커 백 개 붙이면서 즐겁게 놀자. 그리고 주말엔 더 열심히 놀아줄게.

사랑해 아들. 너무 많이 아주 많이.


* 원고 모집 = 베이비뉴스는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른 엄마들과 공유하는 '엄마 공감' 사연 공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월 새롭게 제시되는 주제에 맞는 엄마,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임없이 풀어 놓아주세요. 매달 달라지는 주제는 베이비뉴스 네이버 포스트에 공개됩니다. 아래 메일 주소로 엄마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재미난 원고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기사로 실어 널리 알리겠습니다.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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